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6월7일(한국시간) 중동의 강자 아랍에미리트(UAE)와 경기에 2-0으로 승리함으로써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했다. 2010년에 있을 세계 대 축제를 우리 국민들도 함께 즐길 수 있게 되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B조 6차전 경기로 박주영의 선제골과 기성용의 추가골로 승리를 얻었다. 이로써 한국은 4승2무(승점 14)로 무패 행진을 이었다. 이날 이란과 비긴 북한을 승점 3점차로 따돌리고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남아공행 티켓을 확정지었다.
허정무호는 출범 전부터 그리 순탄한 상황은 아니었다. 대한축구협회가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려다가 실패해 허정무 감독이 갑작스럽게 대표팀 감독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오르게 되었고,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에서 부진한 경기를 치른 허 감독의 대한 여론은 비난의 목소리로 이어졌다. 경기 내용 또한 득점을 못하는 경기가 이어지는 등 허 감독의 이름을 빗대 ‘허무 축구’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비난은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비난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 축구만의 승부 근성을 발휘했고, 기성용, 이근호 등 젊은 선수들을 기용함으로써 세대교체와 자율축구를 내세워 그 진가를 보여주는데 성공했고, 한국 축구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기량과 함께 박지성, 이영표, 박주영과 같은 해외파 선수들의 노련함이 조화를 이루면서 탄탄한 경기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이어 허정무 감독은 “이제는 본선을 준비해야 한다. 때문에 경기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해서는 안된다. 최종예선 이후 평가전 역시 마찬가지다. 가능하면 강한 팀과 경기를 하자고 말하는 이유다. 0-5, 0-7로 패하더라도 몸으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강팀과의 적응력도 키울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박지성, 이영표, 김동진과 같은 선수들은 월드컵경험과 해외 진출을 통해 내구력이 생겼다. 상대팀 경기를 화면으로 봐서는 모른다. 몸소 부딪히면서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본선 조 추첨이 마무리 된다면 상대팀에 대한 정보, 습성 등 세부적인 부분의 파악도 필요하다”며 경험의 중요함을 재차 강조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신화를 다시 한 번 누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정수근 징계 해제, 격려와 비판 속 다부진 각오
지난 해 음주 폭행 사건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무기한 실격 처분을 받았던 프로야구 롯데 자어인츠의 정수근(31) 선수가 1년여 만에 팀에 복귀할 수 있게 되었다. 이상일 KBO 총괄본부장은 그간 “롯데 구단을 믿고 팬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징계를 풀었고, 후반기부터 복귀가 가능하다고”고 밝혔다.
정 선수는 지난해 7월16일 새벽 3시20분께 술을 마시고 집으로 가던 중 부산 수영구 광안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경비원을 폭행하고 경찰 지구대에 연행된 뒤에도 난동을 부린 혐의로 기소되었다. 이에 법원으로 부터 벌금 700만 원을 선고받았고 KBO로부터 무기한 실격 처분을 받았다. 이후, 정수근은 경남 마산 용마고에서 자체훈련을 하고, 초등학교 유소년야구단과 훈련하며 봉사활동을 하는 등 반성의 시간을 가져왔다. 이 점이 참고돼 중징계를 받았던 정수근은 1년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게 되었다. KBO는 올스타전 이후 7월28일부터 현역 선수로 등록할 수 있게 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롯데는 “정수근의 복귀를 환영하고 팀의 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정수근의 복귀를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수근의 징계 해제 소식에 야구팬들의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불미스런 사건을 일으켜 정수근의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 다시 팬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정 선수는 야구 선수로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야 할 것이다.
정수근은 “앞으로도 즐겁게 야구하고 싶다. 또다시 물의를 빚는다면 더이상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반겨주시는 팬들은 물론 비난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韓 농구, 동아시아 정상에 올라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이 지난 6월14일 일본 나고야 인근 코마키 파크 아레나에서 열린 제1회 동아시아 남자 농구 선수권 대회에서 개최국 일본을 68-5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 대표팀은 7년 만에 아시아 최강 중국을 제친데 이어 일본까지 꺾고 정상에 올랐다. 더불어 우리 농구 대표팀은 중국, 대만, 홍콩에 승리하며 퍼펙트한 경기 결과를 이뤄냈다.
대회를 앞두고 하승진, 김주성과 같은 최장신 선수들의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게 되자 대표팀의 대한 우려가 계속 되었지만 주희정, 이정석의 노련함과 오세근 등 젊은 센터를 앞세워 아시아 최강 중국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결승전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전반을 38-37로 1점 앞선 한국은 3쿼터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민수가 4파울, 오세근이 3파울에 걸려 플레이가 위축됐다. 그러나 주희정의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점수차를 조금씩 벌려나갔고, 3쿼터를 53-49로 마쳤다. 4쿼터에서는 일본의 끈질긴 추격이 있었지만 종료 3분여 전 김민수의 3점포로 스코어를 64-57로 벌리며 우승컵을 거머쥐게 되었다.
배구, FA 제도 내년부터 도입, 구단-선수간 갈등
남자프로배구가 내년부터 자유계약선수(FA)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선수와 구단사이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소속 각 구단 사무국장들은 실무위원회를 열어 한 선수가 6시즌을 뛰고 나면 FA 자격을 부여한다는 합의안을 냈다. 하지만 자유계약으로 입단한 선수는 7시즌, 고졸 프로 선수에 대해서는 11시즌으로 FA 자격조건에 차별을 두기로 했다. 이에 선수들은 FA 자격 취득요건이 다른 종목에 비해 길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다른 종목에 비해 선수 생명이 짧은 배구는 병역의 의무까지 하면 적어도 8시즌은 되어야 하는데 이는 전성기가 지나 30대 정도가 되서야 FA 자격을 갖게 된다는 것이 선수들 측 입장이다.
각 구단 단장들은 이에 대해 다시 논의하고 있지만 구단 간에도 이견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좋은 선수가 한 구단에 몰리게 될 수도 있고 그에 따라 전력 불균형을 불러 올 수 있다는 게 구단 측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