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본주의의 상징, GM 100년 역사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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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본주의의 상징, GM 100년 역사 무너져
  • 편집국
  • 승인 2009.07.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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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파산을 거울로 삼고 앞으로 전략 세워 대처

미국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GM(제너럴모터스)이 지난 6월1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로써 GM은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과 같이 파산법원의 주도하에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GM 자동차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 원인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판매 부진으로 경영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고유가로 인해 판매가 감소하기 시작해 2008년 9월 미국의 금융위기와 함께 자동차 산업이 세계적으로 침체하자 10월 이후 판매가 더욱 급감함에 결국 현금 유동성 위기를 초래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와 함께 재무상황이 악화 된 GM은 지난 2008년 12월, 현금 유동성이 바닥날 위기에 처하자 미국정부는 긴급구제금융 134억 달러를 투입하기 시작했고 5월 말까지 총 194억 달러를 지원했다.
당시 미 정부는 3월 말 GM이 2월17일에 미 재무부에 제출한 자구계획서가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보다 빠르고 강력한 구조조정 요구와 60일간의 유예기간을 부여했다. 이에 GM은 경영진 교체를 비롯해 정부에서 부여한 60일 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작, 지난 4월27일, 추가적인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하고 채권단 및 자동차 노조(UAW)와 채무의 출자전환 등에 관한 협상을 추진했다. GM이 제시한 무보증 채무 270억 달러에 대해 회사 지분 10%를 배정하는 것을 채권단이 반대했으나 정부에서 조건부로 추가 지분 확보방안을 제안해 극적으로 타결했다.
그러나 결국 주주,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자율적인 채무조정이 실패하고 채무를 감축 시켜야하는 부분은 해결하지 못했다.
GM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난 만큼 미국 경제 시장의 전망 또한 어둡다. 특히 그동안 가장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던 IT 분야에 대한 지출이 느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광고와 미디어 산업, 스포츠 관련 산업도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이미 감원과 공장 폐쇄 등으로 실업률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것이 소비자 구매 욕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막대한 GM 관련 지출로 인해 재정상황이 어려워졌고, 이는 각종 세금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미국 경제의 상황은 날로 험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GM의 파산을 먼나먼 나라의 일로 보고만 있을게 아니라, 기업들은 이를 거울로 삼아야 한다는 교훈의 목소리가 높다. GM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고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연료를 많이 소비하는 차량을 개발하는데 급급해 중소형 고효율 차량을 앞세운 일본 자동차에 시장 주도권을 내주고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고 말았다.

6월 대선, 개혁을 꿈꾸는 이란
이란은 6월12일 대선으로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이번 대선은 강경 보수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과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비의 격돌이 예상되었다. 또한 사상 유례없는 85%라는 투표율을 기록하며 이번 대선이 이란 국민들에게 얼마나 중요했는지 짐작하게 해주었다. 특히 이번 선거의 특징은 젊은층, 그중에서도 여성들의 대거 참여가 눈에 띄었다. 그간 소홀했던 여성의 정치적 참여가 개혁의 바람을 타고 적극적인 참여로 바뀌었다는 평가다. 특히 개혁파 무사비 후보의 유세가 젊은이들을 비롯한 여성지지자들의 마음을 얻었다.
그동안 여성의 정치적 활동이 금기시 되어왔으나 개혁파 무사비 전총리는 여심을 공약대상으로 삼고 활약했다. 또한 부인 자라 라나바드가 유세에 동원 되면서 여성들의 마음을 얻어내는데 힘을 키웠다. 예술가이자 대학 총장을 지닌 학자이기도 한 라나바드 여사는 남편의 선거 유세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이에 이란의 여대생들은 라나바드를 ‘매우 자유주의적이고, 지적인 사람’으로 평가했다. 그녀를 통해 여성들의 인권 신장이 높아지길 바라는 마음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13일 이번 대선에서 아마디네자드가 62.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반면,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비 후보는 33.8%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고 모흐센 레자이 전 혁명수비대 사령관, 메흐디 카루비 전 의회의장이 뒤를 이었다.
이란 국민들은 아마디네자드에 대해 고 실업률, 인플레이션 등 집권기의 경제난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 당선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보수 성향의 표가 결집되고 강세지역인 시골, 소도시의 투표율이 높아 재선의 기쁨을 안게 됐다.
그러나 무사비 지지자 수천여 명은 무사비의 낙선 소식에 분개해 테헤란 곳곳에 모여 “독재자를 타도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또한 무사비 후보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불복 의사를 밝혀 앞으로 선거 후폭풍이 예상된다.
강경파인 아마디네자드의 당선으로 이란의 대미, 대서방 관계 개선은 상당기간 답보상태를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아마디네자드는 선거운동 기간 서방과 핵 협상 거부 방침을 밝히고 이스라엘을 사거리에 두는 중거리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한 바 있다.
아울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 이슬람 화해 정책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패권국으로 꼽히는 이란에서 강경보수파가 다시 득세함에 따라 대 중동정책에 험난한 여정이 예고된다.
한편, 이번 대선은 투표소에 유권자들이 밀려드는 바람에 투표 마감시간이 4시간이나 연장되는 등 이란 국민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했다.

올 자유 언론 개척자상 ‘노바야 가제타’ 수상
러시아의 언론 잡지사 ‘노바야 가제타’가 6월7일 자유 언론 개척자상을 수상했다. 언론 탄압이 심한 러시아 정부에 맞서고 있는 독립 언론사로 러시아 정부의 부패를 낱낱이 기사를 통해 세상에 알리고 있다. 그러나 이를 통해 노바야 가제타는 10년간 4명의 기자가 목숨을 잃었다. 언론은 자유를 보장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자유를 보장 받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를 위해 곳곳에서 끊임없는 투쟁을 하고 있고 노바야 가제타가 거기에 앞장서고 있는 언론사라는 점에 이번 수상이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이에 맞춰 9일 노바야 가제타를 집중 조명했다. 슈피겔은 노바야 가제타는 ‘서구에서 사랑받지만, 모국에서 미움받는 신문’이라 표현했다. 1주일에 3회, 27만 부를 발행하는 이 신문은 모스크바 파워 엘리트들의 분노의 표적이 돼왔으나 서구에서는 러시아 언론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바야 가제타를 상징하는 인물로는 2006년 정부 비판 기사를 쓰다 총에 맞아 숨진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 기자를 꼽을 수 있다. 당시 체첸 전쟁의 참상을 고발해 온 폴리트코프스카의 죽음은 엄청난 파문을 불러왔다. 이후에도 이 신문 기자들은 위협을 받아가며 기자로서 사명을 다했다. 올 1월에는 아나스타샤 바부로바 기자는 거리에서 인권변호사와 함께 살해됐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과 함께 이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러시아 재벌 알렉산데르 레베데프는 바부로바의 피살 후 “기자들의 무장을 허가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노바야 가제타의 원칙은 ‘민감한 기사는 가능한 한 빨리 송고한다’라고 한다. 취재에서 송고까지 시간이 길어질수록 담당 기자는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언론사의 고민은 그런 위협적인 것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엄청난 폭로 기사를 터뜨려도 별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러시아의 현실이 노바야 가제타의 가장큰 고민이다. 스타 기자 중 한 사람인 로만 슐레이노프는 최근 마피아 조직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친척 간 커넥션을 폭로했고, 거대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의 음모를 파헤치기도 했지만 러시아 사회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이렇게 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때문이다.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법무장관에게 “언론이 부패 의혹을 제기하면 열흘 안에 답변을 내놓으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푸틴은 대통령에 오르자마자 이 같은 지시를 없었던 일로 했다.
한편, 노바야 가제타는 ‘돈을 까먹는’ 신문으로 크렘린(소련정부의 본거)의 미움을 살까봐 아무도 광고를 내지 않는다. 창간 이후 늘 재정적 어려움에 허덕이던 이 회사는 2006년 파산 위기에 처했지만 옛 소련 정보기관 KGB 출신으로 거부가 된 레베데프가 고르바초프와 함께 49% 지분을 취득했다. 그는 이후 직원들이 갖고 있던 지분을 추가로 인수했고 수백만 달러를 회사에 쏟아 부었다. 슈피겔은 그를 ‘노바야 가제타’를 위한 ‘현금인출기’라고 표현했다.
모스크바의 정치인과 언론인들은 레베데프가 모스크바 시장이 되려는 정치적 야심을 위해 신문사를 이용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지만 그와 고르바초프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일축했다. 고르바초프 또한 물심양면으로 신문을 돕고 있으며, 그는 기자들이 컴퓨터를 살 수 있도록 저서의 인세 3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가봉, 42년 장기집권 봉고 대통령 사망
그간 대통령의 사망설을 부인해온 가봉정부가 대통령이 지난 6월8일 심장마비로 서거했다고 발표했다. 최장기 집권자로 오마르 봉고 대통령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병원에서 73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봉고 대통령은 1967년에 부통령으로 당선되던 해 음바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31세에 대통령직을 승계 받았고 이후 42년간 자리를 지켜 집권해 왔다.
봉고 대통령은 장애인 단체에 기부를 통해 감동을 주었고 인종 차별이 심한 나라의 이미지를 신장시키려 노력했다. 내외적으로 인사, 재정축면에서 지역 간 안배 정책을 취하고 대외적으로는 중서부 아프리카 외교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한편 프랑스, 중국 미국 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비록 장기집권을 한 독재자이지만 자국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이었다는 점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봉고 대통령은 8일 심장마비로 긴 여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봉고 대통령은 우리나라와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1975년에 박정희 대통령의 초대로 한국을 방한했다. 서아프리카의 대서양 연안의 작은 나라에서 1만 8,000km라는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방한해 주었고 한국은 그를 성대하게 맞이해주었다. 또한 방한 기념으로 박정희 대통령과 봉고 대통령의 얼굴이 들어 있는 우표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우리나라의 ‘봉고’라는 브랜드가 바로 봉고 대통령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한다. 당시 기아자동차에서 신차를 내놓았는데 봉고 대통령을 기념해 이름을 ‘봉고’라고 지었다고 한다. 갑작스런 지도자의 사망으로 가봉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봉고 대통령의 사망설이 나올 때부터 가봉 국민들은 연료를 사재기하기 시작했고 거리 곳곳에는 경찰과 군이 배치되었다고 한다. 가봉은 대통령 서거에 따라 30일을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장례식이 거행되었던 6월18일까지 대통령궁에 안치 되었다.
한편, 봉고 대통령은 서거 전 프랑스에 호화주택을 구입해놓은 사실이 드러나 반대세력들은 그가 국고를 횡령해 재산을 축적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영화 ‘데스티네이션’과 같은 운명
지난 6월2일(한국시간) 대서양 상공에서 실종된 에어프랑스 ‘AF447’편의 탑승객 228명이 전원 사망 했다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사연이 해외 언론에 비중 있게 보도되면서 많은 네티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사연인즉슨, 에어프랑스 AF 447 여객기에 탑승 예정이었던 이탈리아 여성, 요한나 간탈러란이 당시 남편과 브라질로 휴가를 갔다가 사고 여객기인 AF 447편을 이용해 파리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간발의 차이로 비행기를 놓쳐 이에 두 사람은 다른 항공편을 이용해 파리로 돌아와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죽음의 운명을 피하지 못했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에서 운전 중 마주 오는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해 사망했고 남편은 중태에 빠졌다.
해외 언론은 이 사연을 비중 있게 보도했고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이와 유사한 내용의 영화 ‘데스티네이션’을 떠올리며 안타까운 사연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영화 ‘데스티네이션’은 친구들과 함께 파리로 수학여행을 가려다 이륙 직전 비행기를 타지 않은 7명이 비행기 폭발 사고를 피해 목숨을 건졌으나, 생존자들이 차례차례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내용으로 ‘운명은 피할 수 없다’라는 의미를 담은 영화로 2000년 개봉해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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