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B 기고] 왜, 대구국제오페라 축제인가? "예술로 치유받고 싶은 사람들 다 모여라"
상태바
[하얀B 기고] 왜, 대구국제오페라 축제인가? "예술로 치유받고 싶은 사람들 다 모여라"
  • 오형석 기자
  • 승인 2021.08.19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멈쳐있던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예술계 살리는 백신같은 행사로 재탄생
(사진_최현아)

[시사매거진]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오페라 중심 도시 대구에서 '치유(Healing)'를 주제로 9월 10일부터 11월 7일까지 59일간 펼쳐진다. 지난 8월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축제의 핵심 내용들이 소개됐다.

기자간담회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 박인건 대표, 정갑균 예술감독,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 박희준 국장, 창작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를 준비하고 있는 영남오페라단 김귀자 예술감독 등이 참석했다. 정갑균 예술감독이 이번 축제 일정과 특이사항을 전달한 후 활발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개막작 <토스카>에서 토스카와 카바라도시로 열연할 주연들의 노래도 이어졌다. 소프라노 이정아 님의 토스카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Vissi d’arte, vissi amore’ 테너 이병삼님의 카바라도시의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 E lucevan le stelle’에 이어 <아이다> 주역인 소프라노 김은주님의 'Ritorna Vincitor, 이기고 돌아오라'를 미리 만나보며 축제의 기대감을 높였다. 간담회 후 객석 교체 공사 중인 공연장을 투어하는 것으로 일정은 마무리되었다.

WHY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인가! 축제포인트 7

□ 축제의 메시지 '치유' 통한 화합

올해 축제의 주제는 '치유'. 아직 끝나지 않은 펜더믹 속에서도 삶과 예술을 회복시키려는 의지의 반영이다. 수준높은 오페라 작품을 통해 아티스트는 물론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며 치유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별히 대구시립교향악단, 시립합창단, 대구성악가협회 등 100여 명의 지역 성악가들 참여. 오페라 중심 도시로서 대구 아티스트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민들의 자부심을 견고히 함으로써 타지역, 해외 성악가 간 건강한 화합과 융합을 일으켜내겠다는 야심을 전했다.

 □ 새로워진 객석에서 오페라 관람 307석 네이밍 도네이션 중

개관 18년 만에 처음으로 대대적인 객석 의자 교체공사를 통해, 완전히 새로워진 객석에서 오페라를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좌석 색상도 일반적인 빨간색이 아닌, 극장 정체성을 보여주는 네이비색으로 선택해 시공 중이며, 좌석 수도 기존 1480석에서 1602석으로 늘어난다. 노후화된 음향 및 스크린 개선 공사도 함께 진행 중으로 8월에 완공 예정이다.

완전히 새로워진 객석, 네이밍 도네이션에 참여하세요! 1층 객석 중 360석은 기부자 이름을 새겨주는 '네이밍 도네이션' 진행, 현재 30% 이상의 참여율을 달성한 상태다.

축제 메인포스터다. 시각디자인 작업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작가 안예록 씨의 작품이다. 오페라축제를 대표하는 강렬한 붉은색, 타이포그라피를 활용한 사각 프레임과 성악가의 입모양을 상징하는 타원 형태가 시각적 집중도를 더하고 있는 형태다. 붉은 포스터들이 대구오페라하우스 주변을 수놓아,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  토스카에서 프린스아고르까지 6편의 메인오페라
<개막작 _ 토스카>

가장 대중적인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의 3대 오페라 단 하루 동안 펼쳐진 세 남녀의 사랑과 배신, 비극적인 운명!

축제는 9월 10일~11일 푸치니의 인기 오페라 <토스카>로 개막한다. <토스카>는 하룻밤 사이 세 남녀는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랑과 오해, 배신 등 다양한 사건들을 긴박하고 밀도 높게 구성한 사실주의 베리스모 오페라 대표작이다. 푸치니의 상징과도 같았던 감미롭고 서정적인 음악에서 나아가 한층 풍성해진 관현악과 드라마틱한 멜로디, 아름다운 아리아들은 <토스카>를 당대 최고 인기 오페라의 자리로 끌어올렸다. 대구시립교향악단, 대구시립합창단과의 협연으로 대구지역의 높은 음악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대구시향의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섬세하고 상징적인 정선영 연출가 참여, 국내외를 무대로 활약하는 실력파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 예정이다. 

 <허황후>

김수로와 허황옥의 가야 건국신화에 예술적 상상력을 더한 창작오페라... 화려한 볼거리,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철과 현의 강국' 이야기

가야를 건국한 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신화가 오페라 <허황후>로 탄생했습니다. 지난 4월 초연 당시 거대한 스케일의 무대와 역사를 고증한 화려한 의상 등으로 화제된 바 있으며, 차세대 작곡가로 주목받고 있는 김주원, 지휘자 이효상 등이 참여한 작품이다. <허황후>는 우리 역사를 그린 오페라를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학생과 가족 단위 관객들이 많이 관람할 수 있도록 전석 1만원이란 부담없는 가격을 책정했다.

<윤심덕, 사의 찬미>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의 사랑과 인생, 비극적인 운명!

지역 대표 예술단체 영남오페라단의 역량을 집대성한 창작오페라

서른이라는 나이에 연인 김우진과 함께 바다에 투신해 생을 마감한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의 사랑과 인생을 그려간 작품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억압된 환경에서도 나라와 예술에 헌신했던 인물들과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독립을 향한 움직임 등 잘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이야기들까지 흥미롭게 다루며 2018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 창작오페라로는 초유의 성적을 올린 바 있다. 대구 대표 작곡가 진영민, 대구시립극단 정철원 상임연출가가 초연에 이어 작품보완에 참여 작품성이 한층 높아질 예정이다.

<아이다>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 베르디의 대작!
웅장한 음악과 화려한 볼거리가 선사하는 뜨거운 감동의 무대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장군 라다메스와 노예로 끌려온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담은 <아이다>. 베르디 후기 대표작이다. 노년기에 접어든 베르디의 원숙미가 돋보이는 작품은 아름다운 선율을 자랑하는 성악 및 관현악뿐 아니라, 합창과 발레의 비중을 높여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그랑 오페라'의 정석이다. 2017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2018년 앙코르 공연 모두 매진을 기록한 작품이다. 오페라에 대한 탁월한 해석력을 자랑하는 김덕기 지휘자와 이회수 연출가,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출연진들이 대거 참여해 초대형오페라의 감동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작곡가 상생스가 남긴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최고의 성악가들이 총출동한 초호화 캐스팅 무대

생상스 오페라 중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삼손과 데릴라> 머리칼을 자르면 힘을 잃는 구약성서 속 삼손의 에피소드를 줄거리로 하고 있다. 극중 삼손을 유혹하는 데릴라의 아리아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를 비롯 생상스의 아름다운 선율과 술의 신 바쿠스 축제에서 추는 춤 '바카날' 등 이국적이고 관능적인 색채의 음악이 무대를 감싸며 전 세계 오페라극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세계적 오페라 연출가 아흐노 베르나흐, 부드러운 지휘로 서정성을 극대화하는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대구를 찾는다.

높은 수준의 작품성을 자랑하는 국립오페라단의 야심작이다. 1980년 초연 이후 40여 년 만에 준비한 프로덕션이니 기대해 보셔도 좋을 것 같다.

<폐막작 _ 프린스 이고르>

'한-러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한 러시아의 대표적 오페라!
화려한 춤과 이국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작곡가 보로딘의 명작!

오페라 축제 폐막작은 러시아 대표 작곡가인 알렉산드로 브로딘의 대표오페라 <프린스 이고르>입니다. 러시아 오페라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주역을 비롯한 오케스트라, 합창단, 발레 등 200여 명의 출연진과 무대세트, 소품, 의상까지 러시아 현지에서 초청한 초대형 내한공연으로 준비 중에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 초기인 2004년 이후 17년 만에 공연되는만큼 큰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 축제 분위기 고조시킬 콘서트시리즈

신인 성악가들과 함께하는 두 편의 오페라 콘체르탄테 시리즈도 기대해볼만하다. 베르디 인기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모차르트 최후의 오페라 <마술피리>는 유명한 주요 아리아들로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부담없이 관람할 수 있다. 대구 성악가협회 소속 성악가 50명의 아리아와 중창, 합창의 향연 <50인 스타즈 그랜드 오페라 갈라콘서트>와 축제 개막 전 대구지역 주요 네거리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 <프린지>는 축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예정이다.

 □ 대구 - 유네스코 음악제 등 특별행사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정체성을 드러내줄만한 프로그램도 특별 마련된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 해외 성악가들을 초청한 무료 갈라콘서트 <월드 오페라 갈라 콘서트>, 대구관광협회와 손잡고 준비한 브라스앙상블 <프린지콘서트>, 세계적인 오페라극장의 극장장과 예술감독들을 초청한 <오페라와 미래> 포럼도 마련, 오페라 중심 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201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6년째 열리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 '미술관 토크 콘서트', 저명한 오페라 전문가들을 초청해 메인 오페라를 소개하는 강연 프로그램 '오페라 오디세이'도 준비되어 있다.

□ 공연 외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

'라 트라비아타', '세빌리아의 이발사', '라 보엠' 등으로 진출했던 해외 공연당시의 실황사진을 전시한 <해외진출 오페라전>, 아름다운 무대로 극찬받은 작품들을 1/50 크기 축소본으로 만나보는 <오페라 무대 미니어쳐>, 대구 대표 성악가와 작곡가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만나는 <대구 오페라의 역사> 축제 개막일 축제의 메인 컬러인 붉은색 옷이나 소품을 착용한 사람에게 소정의 선물을 증정하는 <드레스코드데이>, <백스테이지투어>, <행운의 좌석> 등 축제를 구석구석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관객들을 환영해 줄 예정이다.

대구국제오페라 축제는 단지 올해 축제 준비에 머무는 것이 아닌 내년도 19회 축제를 위해 전세계유네스코 창의음악도시 100여 곳을 샅샅이 연구했다. 그중 오페라 강세도시인 이탈리아, 체코, 독일, 스페인 등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며 국내 작품의 해외 진출 및 상호초청을 위한 실질적인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펜데믹으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겠지만 여러모로 어려운 환경에 마주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위기 그 너머를 바라보며 작품 수준을 더욱 높여가고 국내외 협력과 후원 네트워크를 긴밀하고 쌓아가면서 대구오페라축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는 움직임들에 지켜보는 우리가 오히려 힘을 받게 된다.

세계 속 한국 오페라의 저력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오페라의 정수가 담긴 세계적 작품과의 지속적 교류 위해 남모를 노력 중일 대국국제오페라축제와 아티스트분들께 진심어린 응원을 보낸다. 이러한 의지로 만들어진 예술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치유 된다.

다가오는 가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나길 바라며 이번 축제는 9월 10일에서 11월 7일까지 59일간! 예매는 '인터파크'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인터넷/ 전화예매 가능하다.

하얀B 프로필

예술이랑 친해지기 클럽장 
화이트비그룹 디렉터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새시대 새언론 시사매거진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