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과 베트남 야구. 너무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전 세계 야구 강국들만이 출전하여 경쟁을 벌이는 올림픽에서의 야구경기에 웬 베트남 야구 이야기를 하는지 의아할 것이다.
이번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이 열린 요코하마 야구경기장에 가장 자주 얼굴을 보인 사람이 쩐득판(Tran Duc Phan) 베트남 야구협회장이라고 한다.
그는 베트남 국가대표 전체를 담당하는 선수단 단장의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한국 야구 경기를 포함한 주요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거의 매일 요코하마 야구장을 방문했다. 과거 일본에서 유학을 하며 야구를 처음 접하고 클럽 선수로도 활약을 했던 그에게는 매우 벅찬 순간이었을 것이다. 지금 그는 베트남 야구협회장을 맡으면서 더욱 더 야구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베트남 스포츠국에서 근무하면서 베트남 배구협회 회장을 맡은 경험이 있지만 야구의 불모지이며 많은 베트남 체육인들이 생소하게 생각하는 ‘야구’라는 종목을 잘 이해하고 있는 그였기에 아마도 초대 베트남 야구협회장을 선뜻 수락하고 맡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올림픽에 참가한 베트남 선수들과 임원진들을 이끌고 책임자로 도쿄올림픽에 참가했을 정도로 스포츠와 관련하여 베트남 정부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분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야구경기가 열리는 요코하마 야구장을 직접 둘러보고 많은 야구 관계자들을 만나 베트남 야구를 알리고 조언을 듣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베트남 야구의 시작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WBSC 리카르도 프리카리(Riccardo Fraccari) 회장과 벵츄로(Beng Choo Low) 사무총장이었다.
지난 4월 10일 베트남 최초로 야구협회가 설립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기뻐하고 환영한 사람이 사무총장인 벵츄로였다. 그녀는 2017년 7월 3일 라오스 최초로 야구협회가 설립이 되었을 때 어느 누구보다 환영의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었다. 이후 그녀는 라오스 야구가 잘 운영되고 있는지와 WBSC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살피기 위해 라오스를 직접 방문하여 실사를 진행했던 분이기에 이번 베트남 야구협회 관계자들과의 만남이 더욱 뜻깊게 느껴졌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이번 도쿄올림픽 야구장에서 따로 WBSC 회장과 사무총장 그리고 베트남 야구협회 쩐득판과 하잉(Hanh)이 만나 앞으로 베트남 야구를 어떻게 운영하고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지금은 비록 모든 것이 열악하고 야구가 발전하기에 힘든 상황과 여건이지만 앞으로 베트남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야구 발전을 위해 힘써 줄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쩐득판 베트남 야구협회장이 야구에 대해서 만큼은 어느 누구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비록 뒤늦게 출발했지만 머지 않아 베트남 야구가 동남아시아와 아시아 그리고 세계 무대에서 지금의 야구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견주어가며 경기할 날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지금 출발선에 서 있는 베트남 야구에 나 또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도움을 주고 있다. 베트남은 젊음의 나라이다. 젊은 세대들은 새로운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다. 그러기에 베트남 젊은 세대가 야구의 매력을 알고 빠지게 되면 그들이 열광하는 축구보다 더 야구에 몰입하고 매혹에 빠질 것이다. 야구는 충분히 그러한 매력을 가지고 있기에 나는 그런 날들은 단순히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베트남 야구협회의 출범을 그 누구보다 환영하고 있는 WBSC 회장과 사무총장이 베트남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전에 라오스에 왔던 그 날처럼 베트남의 어느 야구장에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베트남 야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