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동 칼럼] 부자 타령
상태바
[장경동 칼럼] 부자 타령
  • 편집국
  • 승인 2021.08.11 15:5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경동 목사
장경동 목사

[시사매거진278호] “여보, 우리 언제 부자 돼?”라고 묻는 아내들이 있습니다. 현재 30평대 아파트에 사는 부부가 “여보, 우린 언제 60평 아파트로 이사가?”라고 말하는 것도 이 말과 같습니다.

위를 보면서 꿈꾸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높은 꿈을 꾸되 현실 또한 내려다볼 수 있어야 합니다. 위만 바라보지 말고 아래도 내려다보고 있으면 행복감이 찾아오니까요. 

60평도 보고 13평도 보면 30평이 적당하다고 느낄 텐데, 계속 60평만 쳐다보고 있으면 “여보, 우리 언제 부자 돼?”라는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올라가면 갈수록 확대되는 것이 꿈의 속성입니다. 끝이 없는 욕심이지요. 그래서 막상 60평 아파트로 옮기면, 이때부터는 단독주택에 욕심을 부리게 됩니다. 살면서 가끔은 아래를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

부자가 행복하면 1등입니다. 가난해도 행복하면 2등입니다. 부자가 불행하면 3등이고, 가난하면서 불행하면 꼴찌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부자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보다는 불행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위안을 삼는 묘한 심리가 있습니다. 안타까운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행복한 부자를 보고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성경에 보면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구절을 보고 사람들은 ‘부자가 되면 나중에 힘들겠구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해서 가난한 사람이 쉽게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부자가 천국에 못 간다는 이야기를 함부로 해서도 안 되고, 이 비유를 거기에 갖다 붙여서도 안 됩니다.

편협한 개인적 경험이나 이야기를 보편화시켜서는 안 됩니다. 부자가 행복하면 1등인 게 당연한 말입니다. 가난하지만 그래도 행복한건 2등이에요. 

머리가 좋은 사람이 노력하면 1등이지, 머리가 둔한 사람이 공부하면 2등밖에 하지 못해요. 당연한 세상의 이치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뭐니 뭐니 해도 1등이 제일 좋은 것입니다. 

가끔 “나는 2등이 좋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차선은 최선이 없을 때 최선인 것이지, 최선이 있으면 차선은 차선인 거예요.

사업가와 회사원 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서로의 현실에 대해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어요. 기질 차이일 뿐이니까요.

우리나라 직장인 100명 중 1명이 억대 연봉자라고 합니다. 월급이 1,000만원이 넘는다는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됩니다.

그런데 이들의 가정환경을 조사해 보니 재미있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억대 연봉자들이 성공한 것은 단지 업무능력이 뛰어나서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행복한가정이 밑바탕 되었을 때, 비로소 성공도가능하다는 증거입니다.

새시대 새언론 시사매거진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