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최근 아파트 분양관련 온라인 카페에서 ‘외지인’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최근 정부 규제로 인해 서울 및 수도권 지역 아파트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지방 원정에 나서는 투자 수요가 상당하다. 지역민 입장에서 이들은 ‘외지인’으로 구분된다.
외지인이 지닌 특징 중 하나는 1군 브랜드 단지에 몰린다는 점이다. 특히, 지방 비규제 지역 1군 브랜드 단지는 아파트 자산가치 형성 기준이 되는 설계 및 마감재 등 상품이나 커뮤니티, 입지 측면에서 기본은 갖췄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고 서울이나 수도권 대비 가격 부담도 적다. 이에 외지인들이 작정하고 이들 단지를 ‘쇼핑’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민이 ‘외지인’에게 웃돈을 얹어주고 분양권을 사야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외지인들이 ‘체리피커’가 되는 셈이다.
실제 약 10년 전인 2011년에 부산 분양시장에 외지인들이 몰려들면서 아파트를 무더기로 샀고 이후 웃돈을 받고 되팔아 현지인만 골탕 먹었다는 언론 보도가 포털사이트에 여전히 올라와 있다.
이런 폐해를 막고자 현재 각 지역별로 분양권 전매제한 등의 규제가 마련됐다. 하지만 비규제지역은 이 같은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외지인들의 투자 경향이 여전히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분양이 예정된 비규제지역 소비자들은 청약통장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하반기 분양이 예정된 강원도 동해시 '동해자이'의 경우, 1군 브랜드 단지인 동시에 지역 내 최초의 자이 브랜드라는 상징성을 갖춰 외지인 수요의 관심이 벌써부터 상당하다. 특히, 이 단지는 지역 최초로 지상에 차가 없는 공원형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며, 단지 내 커뮤니티에는 지역 최초로 사우나 시설이 계획돼 투자용도를 비롯해 세컨하우스로의 활용도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해시는 2019년까지만 해도 지역 내 미분양 물량이 많아 지역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청약통장을 쓸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 5월 기준 미분양 가구가 단 3가구로 줄어드는 등 시장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또한, 올해 5월 기준, 외지인의 동해시 아파트 매입비율이 29.5%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채 가운데 1채가 외지인 소유인 것.
이에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동해자이에 관심이 있는 지역 수요자라면 외지인에 비해 당첨 가능성이 높은 1순위 해당지역 청약 접수가 필수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광역 수요가 많아 무순위 청약이나 선착순 공급 진행 가능성이 거의 희박한 만큼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야 외지인의 ‘체리피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해자이 분양 관계자는 "실제 서울 및 수도권의 투자자들이 청약자격과 현지 분위기 등에 대해 꾸준히 문의하고 있다”며 “특히 자이 단지는 강원도 내 희소성이 높아 강릉이나 속초 분양 당시 모두 1순위 마감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연지 기자 kkh9112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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