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278호] 본지는 사회 각 분야의 다양성과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여, ‘시대에 부흥하는 언론의 기본적 역할’에 충실 해 왔다. 지난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필름이 녹는다. 내 가슴에>를 출간했던 대한민국 사진작가 지영빈 감독의 타이틀로 기획연재 12편을 게재한다 .<편집자 주>

사단법인 사랑을 이곳에![HANDS FOR HERO]
지영빈 감독은 7월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특별시의회 1층 중앙홀 갤러리에서 진행될 ‘소방화보 겸 노트 출시, 사진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침을 준수하기 위하여, 몇 달간 준비하고 있었던 전시행사를 자진 연기하였다. 핸즈 포 히어로는 2016년부터 대한민국 소방관들의 열악한 현실과 그들의 처우개선을 위하여 지영빈 감독과 그 뜻을 같이하는 몇 분들이 매년 소방화보집과 소방달력을 제작하여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후원으로 소방사진 전시회를 꾸준히 개최하였다.
사단법인 사랑을 이곳에![HANDS FOR HERO]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희생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든 소방공무원과 소방 관계자들의 ‘뜨거운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와 함께 대한민국을 위하여 숭고한 희생을 하시는 모든 분들의 스토리를 사진에 담아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아시아,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이러한 내용을 전달하여 지구촌이 함께 할 수 있는 캠페인을 실현한다는 계획도 전했다.

다큐멘타리 작가의식
연예인 사진 촬영을 하면서도, 지영빈 감독은 항상 메그넘 작가들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다. 처음 사진을 접하면서 종군기자가 되고 싶었던 꿈을 가지고 있었듯이, 살아있는 현장에서 사진을 담고 싶었다. ‘모든 물체에는 생명이 살아 쉼 쉬고 있다’라는 의식으로 인물과 모든 피사체가 지니고 있는 감정을 사진에 담으려 노력했다.
2015년 2월 압록강을 세 번이나 넘나들며 북한주민들의 실상을 찍은 사진들. 생사를 넘나드는 극한의 시간 속에서 촬영 한 사진집<귀향>. 살벌한 북한 초소병의 감시와 중국 현지 가이드의 만류로 차 안에 숨어, 숨죽여 셔터를 눌러가며 촬영해야 했다. 눈앞 바로 48m에 작고하신 아버지의 고향이 들어왔다. 매일저녁 고향(함경남도)을 그리워하시며 눈물과 소주로 평생을 달래셨던 아버지. 작고하신 아버지의 한(恨)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리고 싶었던 작은 바람이 있었다고 소외했다.

또한 2017년에는 대한민국 복싱 챔피언 정정구씨와 함께 아시아, 아프리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기 위한 화보집 제작을 준비했었다. 화보집의 테마는 ‘불굴의 정신력과 의지력으로 세계챔피언 제 15차 방어전을 치렀던 장정구 챔프의 인생스토리’로 이를 위해 지영빈 감독은 장정구 챔프와 필리핀, 일본, 캄보디아 아프리카 코트디아브르 등에서 화보집 촬영을 마쳤다.
화보집 촬영은 필리핀의 복싱영웅 매니 파퀴아오 상원의원과 일본의 복싱영웅 오하시 히데유키도 함께 참여했다. 그 해 5월 필리핀에서 매니 파퀴아오 상원의원을 만나 이 프로젝트 논의했고 양국(대한민국의 복싱 레젼드 장정구 챔프와 필리핀의 복싱 레젠드 매니 파귀아오 챔프의 우정!)의 문화스포츠 교류를 위한 폭 넓은 첫걸음을 띠었다.

2021년 하반기 출간 예정인 ‘LONG LIVE THE CHAMPION’ 장정구 화보집 타이틀과 앞, 뒤 표지는 지해수작가의 작품이다.
지해수 작가는 2014년 10월<몽정의 편지>, 2018년 6월<해마들의 춤>을 출간하였으며 2018년 3월부터 2019년 2월까지 공감신문에 <지해수 칼럼>을 통해 독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는 중견작가이다.

나의 제주살기
제주도로 이주한지 벌써 2년 8개월이 넘었다. 제주로 이사와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기억에 남을 사진작업도 진행하였다. 많은 작가들이 소재로 다루었던 해녀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도 그 중의 한 가지다. 제주에서 3대째 가업으로 물질을 하는 젊은 해녀의 스토리를 나의 시각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얼마 전 제주시 조천읍 월정리 해변가에 작은 사진창고를 만들었다. ‘누구나 구경하는 사진창고’라는 소재로, 나의 제주살기를 주변이웃과 관광객들과 나누고 싶은 소박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매일 바뀌는 바다의 풍경을 기록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19는 지칠 줄 모르고 오히려 확진자 숫자가 증가하는 요즘이지만, 이곳 월정리는 여름 휴가철(바캉스) 시즌이기에 많은 인파들이 모여들고 있다. 가끔 이곳 바닷가를 걸으면서 젊은 서퍼들이 파도를 즐기는 모습을 관찰한다. 과거의 시간을 회상하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와 오버 랩(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교차)되는 순간도 즐겁다.
아울러 내 작업실에 같이 있는 후배가 서핑사업을 하고 있기에 핑계 삼아 서핑을 배우고 있다. 젊은 시절 운동을 좋아했기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특히 서핑보드에서 일어서는 것과 바람의 방향을 잡는 것이 힘들다. 해보고 싶었던 스포츠 운동이기에 매일 바다에 빠지면서도 즐겁게 배우고 있다. 제주살기가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때로는 파도와 같이 잠잠하다가 거칠어질 때도 있었고 특히 아무런 사진촬영 없이 멍히 무료한 시간을 보낼 때가 그렇다. 번잡했던 도시의 생활이 생각나는 것은 나이와 상관없는 ‘그리움’이란 것 때문 일지도.... 인생을 살면서 부디 치는 일상은 세상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나이가 들어도 참기 어려운 것은 보고픈 친구들이다. 어린 시절 함께 뛰놀던 동무, 또한 그들과 함께 했던 도시의 생활. 친구와 지인이 월정리를 방문한다면, 그들과 못 다한 이야기를 함께하면서 밤을 지세우고 싶다.

희망 나눔문화
지난 2020년 8월 전국에서 선발 된, 대한민국 몸짱 여성경찰관들이 소외계층 여학생들을 위한 생리대 기부 프로젝트에 참여했었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진행된 화보촬영은 지영빈 감독의 기획으로 시작되었다. ‘몸짱 여성경찰관 화보집’의 판매수익금은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하여 소외계층 여학생들에게 전달되도록 협의를 마쳤다.

조선시대 거상이었던 임상옥은 “이익을 남기기보다 사람을 남기는 것이 최고의 이윤이다”라는 말을 했다.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자산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나눔(봉사와 기부활동)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면서, 주변 이웃들의 삶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존귀한 가치철학이다. 희망 나눔 문화에 앞장서고 사단법인 사랑을 이곳에! [HANDS FOR HERO]의 발걸음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길 기대한다.

김건탁 기자 moon@sisamagaz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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