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 “심장에 가장 가까우면서 손끝으로 어루만져 섬세한 소리를 내는 클래식기타야말로 인간의 희로애락을 가장 세밀하게 표현해낼 수 있는 악기가 아닌가 합니다” 기타리스트 박규희 단독 리사이틀 ‘아마빌레(Amabile)’가 오는 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작년에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 개최에 더불어 기념 음반 ‘Le départ(출발)’을 발매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린 박규희는 이번 공연에서 클래식 기타의 사랑스럽고 달콤한 매력을 적극적으로 어필할 예정이다.
“클래식기타는 달콤한 뱃노래부터 웅장한 샤콘느까지 자유로운 변신이 가능하지요. 그래서 이러한 매력을 널리 알리는 것이 기타리스트로서의 가장 큰 목표이자 사명입니다. 이 공연을 통해 관객분들이 기타의 사랑스러움에 흠뻑 빠지기를 바라며 ‘Amabile(사랑스럽게)’라고 직접 부제를 달았어요”라고 소감을 밝힌 박규희는 아홉 번의 국제 콩쿠르 우승, 아홉 장의 앨범 발매 등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기며 클래식기타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특히 권위 있는 벨기에 프렝탕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는 최초의 여성 우승자이자 최초의 아시아인 우승자로서 이름을 올렸고, 2012년 스페인 알람브라 국제기타콩쿠르에서 1위와 청중상 수상 등을 석권하며 부상으로 세계적인 레이블 낙소스(Naxos)에서 앨범을 발매하고 스페인 전역에서 투어 공연을 진행했으며 카네기홀(와일홀)에서 데뷔 연주를 가졌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클래식기타의 매력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선곡들로 채웠다. 꿈결 같은 서주에서 화려한 행진곡으로 이어지는 코스테의 ‘Le Départ(출발)’로 공연의 시작을 알리며,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스카를라티와 바흐의 곡들이 그 뒤를 잇는다. 건반 소나타와 샤콘느는 하프시코드와 바이올린을 위해 작곡된 곡이지만 기타로 만나는 맛이 각별하여 클래식기타 레퍼토리로도 널리 연주되고 있다.
2부는 대표적인 클래식기타 작곡가의 오리지널 레퍼토리로 구성했다. 바로크 시대 이후 잊혀가던 클래식기타의 가능성을 새로이 모색하고 새로운 경지로 이끌어 근대 클래식기타의 아버지로 불리는 타레가부터 눈앞에 화폭이 펼쳐지듯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로 클래식기타에 입문하기 좋은 작곡가인 바리오스 망고레, 그리고 재즈와 브라질음악, 팝송 등 장르를 넘나들며 클래식기타의 잠재력을 무한히 확장시킨 롤랑 디앙스까지 주요 작곡가들의 명곡들을 감상하며 기타가 발전해 온 족적을 함께 따라가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을 준수하기 위하여 객석 띄어 앉기를 실시하며 롯데콘서트홀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