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의 리더십, 올곧은 정치행보 ‘이회창 대망론’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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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의 리더십, 올곧은 정치행보 ‘이회창 대망론’ 불거져
  • 신현희 차장
  • 승인 2009.07.0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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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을 움직이는 ‘따뜻한 보수’, 자유선진당 인물난 해소가 관건
여야 대치, 계파갈등으로 뿔난 민심 다스리는 조용하고도 거대한 움직임

지켜내려는 자와 탈환하려는 자의 움직임이 서서히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선거 결과에서 보듯 ‘민심이 천심’이다. 더 이상 당이나 현역의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힘들다. 진정으로 지역을 위해서 일할 사람을 뽑는다는 원론적이고 현실적인 선거행태로 돌아간 것이다.

조용하지만 영향력 있는 목소리로 정치권의 화합과 상생 강조
현재 여권은 국정주도세력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지리멸렬해 있는 상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부터 해결해야 할 각종 현안이 산더미지만 해답의 실마리를 찾기는커녕 퍼져있는 계파 만큼이나 다양한 대책을 내놓으며 중구난방 헤매고 있다. 이러한 때 누구 하나 민심수습책이나 대책마련에 올곧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다. 170석의 거대공룡이 청와대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지난 4월 재보선 참패의 전철을 고스란히 다시 밟게 될 지도 모른다. 한나라당 4.29 재보선의 참패는 그간 청와대 및 정부와 한나라당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엄중한 비판이자 경고의 메시지였다. 2010 지방선거가 반성의 기회가 될 지 더 큰 위기를 낳을 지는 당이 하기 나름이다.
이에 맞서 충청권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고 있는 ‘자유선진당’은 지난 총선 대전·충남 지역을 탈환하고 오는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역을 포함한 전국구로 도약하고자 하는 조용하고도 진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각종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국정운영에 대한 과감한 쓴소리로 정치권의 자각을 촉구하고 나섰으며, 조용하지만 영향력 있는 목소리로 정치권의 화합과 상생을 강조해 왔다. 그 결과, 어수선한 정국에 이회창 총재만의 ‘따뜻한 보수’가 서서히 민심을 움직이고 있다. 아직은 미니정당이지만 이회창 프리미엄은 언제 어디서든 그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여, 오는 지방선거 결과에 자유선진당의 선전이 기대된다.

충북에 대한 배려와 관심도 절실
충청권은 정치적 의식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러한 충청권은 자유선진당의 텃밭이기도 하다. 지난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은 대전·충남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정치적 신임을 얻었다. 이에 이회창 총재는 “내년 지방선거가 선진당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선거다. 지난 총선, 대전 충청권 지역민들이 보내준 지지를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충청권뿐 아니라 전국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선진당이 충청권 맹주를 자처하고 있긴 하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어 내년 선거에 인물난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거물급 인사들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틈을 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충청권 자유선진당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선거의 여왕’ 박근혜 대표가 2006 지방선거 때 면도칼에 안면이 상해, 입원한 가운데 대전 지원유세를 못가 “대전은요?”라고 첫 물음을 시작한 일화는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고, 이것이 충청도에 처음 한나라당의 깃발을 꽂았던 대전시장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라 믿고 있다.
이에 자유선진당도 충청지역에 대해 한 치의 양보도 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최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반대급부로 야당 쪽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몰아 자유선진당에서도 능력있는 인물 영입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또한 선진당이 충청권 정당으로 정치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충북에 대한 배려와 관심도 절실하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시장과 충남도지사 마저 한나라당 후보와 민주당 복당이 예상되는 가운데 충북의 정당 지지도 에서도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앞서고 있는 상황, 이에 자유선진당은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민과의 약속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로 일축했다. 눈 앞의 선거에 조급해 하지 않고 국민의 신뢰 아래 책임있는 정치를 하고자 하는 자유선진당의 마음인 것이다.

이회창 총재 ‘여야를 넘나드는 행보’에 여론 주목
‘따뜻한 보수’를 표방하는 자유선진당은 이념적으로는 보수를 지향하면서도 경제면에서는 서민을 보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는 한나라당과 차별화될 수 있는 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친서민 행보를 보이면서 선진당의 입지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상황이 급박하니까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동원하고 있지만 원칙없이 포장지만 바꾸는 것은 머지않아 바닥이 드러나게 돼 있다”고 말하며 진정성 없는 정치행보에 민심이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대전·충청지역 여론조사에서 한자리 수를 얻는 등 부진한 지지율에 대해 이회창 총재는 “정치는 상황이 바뀌듯 여론조사도 수시로 바뀌는 것이다. 교훈으로 받아들이겠지만 아주 확정적인 것도, 계속되는 미래도 아니다. 더욱 분발할 것이다”라고 반응했다.
또한 최근 이회창 총재의 여야를 넘나드는 행보에 여론이 주목하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6월26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미디어법 처리와 관련, “지난 3월 여야 합의에 따라 6월에 표결처리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강조했지만 정 대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가 이날 제1야당의 정 대표를 만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각계에서는 이 총재의 정치적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여당인 한나라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 사이에서 중심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일련의 상황으로 볼 때, 요즘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 총재의 차기 대선 출마설이 오르내리고 있다. 딱히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시각에선 이회창 총재의 화합 리더십이 대한민국의 고질적 이념이나 지역갈등을 보듬어 줄 ‘중도’노선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이 총재의 대쪽같은 이미지가 정치적 신뢰를 더해가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이다. 창당 1년 반이라는 짧다면 짧은 기간동안 법과 질서가 중심이 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그의 노력이 보이지 않게 국민의 가슴 속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아직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미니정당이지만 ‘이회창’이라는 거대한 존재감이 있기에 자유선진당의 미래는 충분히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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