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 배우 이상엽이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미치지 않고서야(연출 최정인 / 극본 정도윤)’에서 식기세척기 백 만대 판매 신화로 최연소 팀장이 된 한세권으로 열연중인 이상엽이 남다른 존재감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당자영(문소리 분)에게 식세기1의 기준 미달 부품을 사용했다고 실토한 한세권은 살려 달라며 애원했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했고, 창인 사업부가 매각되냐는 서나리(김가은 분)의 말에 자영의 제안서를 다시 살피며 매각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매각과 관계없이 개발중인 홈트미러의 리더로 본사 발령을 기대한 세권의 앞에 또 다시 최반석(정재영 분)이라는 복병이 나타났다.
식세기1의 메인칩이 불량이라는 사실을 안 반석이 재 테스트 후 본사 진단팀에 고발한다고 하자 세권은 사업부 매각을 빌미로 자영에게 반석 정리를 떠넘겼다. 정리했다는 자영의 연락에 안심한 세권은 뻔뻔하게 거짓말로 홈트미러 시연회를 준비했고 무대에 올리기도 전에 일은 틀어졌다. 한승기 (조복래 분) 사장이 돌연 식세기2부터 보자고 한 것. 좋지 않은 예감에 초조해 하던 세권은 한사장이 자영에게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며 당황했다.
이상엽은 입만 열면 거짓말에 온갖 술수로 상황을 피해가는 한세권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그야말로 드라마 제목에 딱 맞는 인물을 그려가고 있다. 무릎 꿇고 비는 찌질한 모습부터 무능한 상사, 성공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기적인 모습까지 다채로운 표현과 열연으로 캐릭터의 몰입도를 높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시청자가 한세권을 그 어떤 작품 속의 악당보다 더 잔인한 인물로 느끼는 이유는 이상엽의 뛰어난 캐릭터 해석능력과 거기에 덧칠해지는 감각적인 연기 때문일 것이다. 탄탄한 내공으로 활자 속 캐릭터를 살아 숨쉬는 인물로 만들어내는 이상엽은 매 회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후반부에 들어서며 더욱 휘몰아치는 전개속에서 이상엽이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한편 MBC 수목 미니시리즈 ‘미치지 않고서야’는 매주 수, 목요일 저녁 9시에 방송된다.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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