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일즈 2년 전 처음 시작… 이보다 더 재밌을 순 없어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은 물론이고, 직접 그들을 마주하는 각 업계의 영업사원들 마저 사기가 떨어졌다. 판매가 있어야 수입이 생기는 영업사원들은 심각하게 이직을 고려하거나 실제 업계를 떠나기도 했다. 어떤 거래처, 어떤 일을 맡겨도 안심이 되는 영업사원이 한 회사에 몇 명이나 있을까? 불황기에 세일즈로 뛰어들어 승승장구하던 선배들을 제치고 ‘판매왕좌’에 앉은 영업사원 용덕영 주임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닛산 코리아의 용덕영 주임은 카세일즈를 시작한지 2년밖에 안됐다. 기독교 음악을 전공하고 가수의 길을 걸었었지만 사람 만나는 일에 매력을 느껴, 2007년 카세일즈로 처음 발길을 돌렸다. 지금도 “카세일즈 만큼 재미있는 일은 없다”고 말한다.

용덕영 주임은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자동차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도 없었다”고 고백했다. 무조건 사람들을 만나서 일을 한다는 것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막상 일을 시작해보니 공부를 많이 해야 했다고. 그는 사실 본격적으로 세일즈를 시작하면서 자동차에 관련된 공부도 하고 교육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고객, 상대방에 대한 매너도 잘 알지 못해서 잦은 실수를 하곤 했는데, 항상 스스로 연습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용덕영 주임은 남들보다 어린나이에 세일즈에 뛰어들어 주변의 조언을 발판삼아 누구보다 빠르게 판매왕에 등극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은 앞으로 미래에 내가 해야 할 일에 비하면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할 정도로 욕심이 많다. 그는 카세일즈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는 여가시간에는 음악활동도 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 편이다. 음악과 카세일즈의 매력은 같은 것 같다. 음악도 타인에게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자신에게도 심신의 안정을 준다. 고객에게 서비스를 하면서 자기만족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세일즈와 음악의 공통점”이라며 카세일즈에 대한 강한 신념을 드러냈다.
다른 동료 영업사원들과 용덕영 주임의 다른 점은 “나에게 고객이 찾아오면 그것은 고객의 이익이라고 생각하고 응대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도 동료사원들은 인터넷이나 컴퓨터시스템을 이용해서 고객관리를 하고 있지만 본인은 직접 손으로 고객 정보를 쓰고, 파일에 하나하나씩 정리해 두면서 고객에 대한 정보를 익힌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오랜만에 보는 고객이라 할지라도 쉽게 기억해낼 수 있다고. 또 그는 외제차라고 해서 너무 딱딱하게 예우하기보다는 친구처럼 때로는 동생처럼 편하게 고객에게 다가가기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세일즈에 형식적인 말투와 세련된 매너가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경제 한파 이후, 자동차 업계의 내수 부진을 겪으면서 용덕영 주임의 열정은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기가 떨어져 모두들 지친 요즘, 자동차 판매에서 보험가입, 신속한 A/S처리까지 고객에게 쏟는 그의 에너지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그는 우리나라 자동차 세일즈업계의 방법론을 정립하고 싶다는 큰 포부를 밝혔다. 자신과 같이 카세일즈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진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세일즈는 자의적인 일이기 때문에 본인의 열정이 없다면 생산적일 수 없다”며, “후배들에게 그 부분을 최대한 이끌어 줄 수 있는 관리자로서의 능력도 키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회사에서 정해준 목표보다 더욱 큰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실행하고 달성하여 회사발전을 선도해 나가며, 매번 고민하고 전략을 수립하여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영업사원, 용덕영 주임. 그의 고객들은 아마도 보는 이까지 뜨겁게 만드는 그의 열정에 매료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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