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이준석 후보에게 ... 5·18 단체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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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이준석 후보에게 ... 5·18 단체 성명서
  • 최윤규 기자
  • 승인 2021.07.1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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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광주전남] 2021년 7월 13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이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에게 성명서를 발표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이준석 후보에게 ... 5·18 단체 성명서
국민의힘 당대표 이준석 후보에게 ... 5·18 단체 성명서

다음은 5·18 단체 전문이다.

이준석 대표가 5·18정신을 존중하며 역사와 함께하는 정당으로 변화시켜주기를 기대한다.

“저에게 광주민주화운동은 단 한 번도 광주사태였던 적이 없고, 폭도이었던 적이 없다.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 속에서 5·18은 가장 상징적이고 처절했던 시민들의 저항이다. 저는 80년 광주에 대한 개인적인, 시대적인 죄책감을 뒤로하고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자유롭게 체득한 첫 세대이다.”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 예비경선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광주시민과 당원들을 향해 들려준 양심의 소리이다.

당선된 이준석 대표는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5·18 이후 태어난 첫 세대 대표로서 광주의 아픈 역사에 항상 공감하고 그 정신을 잘 교육 받았다. 과거의 일로 다시는 광주 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할 일이 없을 것이다”라고 언급했고, 전두환 형사재판 항소심에 전두환이 불출석한 것에 대해서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에 대한 불성실한 협조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시민의 마음속으로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왔다.

우리는 헌정사상 최초로 36살에 유력 정당 대표에 선출된 젊은 정치인의 출현과 그가 들려준 양심의 고백과 역사의 동참에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딱 거기까지였다. 지금 광주시민과 국민들은 이준석 대표의 인사와 함께 5·18을 바라보는 시각을 지켜보며 젊은 지도자의 진정성과 의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이준석 대표는 본인의 언급 후 불과 열흘 만에 5·18을 왜곡·폄훼한 한기호 의원을 당의 인사와 예산, 회의를 총괄하며 실질적으로 당의 운영을 총괄하는 국민의힘 사무총장이라는 중요한 당직에 앉힌 바 있다.

국민의힘 한기호 사무총장은 누구인가? 과거 전두환을 옹호했으며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북한에서 왜 5·18을 대대적으로 기념하겠는가”라며 5·18과 북한의 연계설 및 북한개입설을 주장해 온 인물이다.

이어서 이준석 대표는 최근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미군 점령군’ 발언을 계기로 ‘5·18민주화운동’을 ‘광주 반란’이라는 지극히 부적절한 비유를 언급한 바 있다. 광주시민들은 대한민국 제1야당 젊은 대표의 ‘한기호 사무총장의 임명’과 ‘광주 반란’이라는 표현을 말없이 지켜보면서 조금도 유쾌하지 않은 것이다.

5·18을 바라보는 이준석 대표의 역사적 시각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몰고 올 공당 대표로서의 리더십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것이다.

광주시민과 국민들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극우세력과 손을 잡거나 그들을 품에 안고 5·18의 진실을 왜곡·폄훼하면서 민주화를 지키기 위해 꽃잎처럼 스러져간 5·18희생자들을 모욕하고 역사를 뒷걸음치게 한 국민의힘 세력의 과거 행적은 아직도 우리들의 가슴 한 언저리에 큰 생채기와 멍으로 남아있다.

우리는 이준석 대표가 약속한 대로 낡은 이념과 세력에 휘둘리지 않는 합리적 정당의 기풍을 확립하고, 5·18 정신을 국민과 함께 드높이는 국민정당의 기틀을 다져주기를 바란다. 낡은 기득권을 혁파하고 5·18정신과 함께 호흡하면서 민심을 품에 안고 정치권과 대한민국을 역동적인 변화와 쇄신으로 끌어나가길 기대한다.

2021년 7월 13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최윤규 기자 digitalac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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