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 무수히 많은 음악과 획기적인 시도의 공연들이 쏟아지고 있는 이 때, 피아니스트 김희정은 이러한 음악들의 본질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묻는다.
음악의 자유, 악기의 발전, 형식의 다양성은 음악의 근본에서부터 비롯되었으며 그 기반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에서도 나타난다.
‘열정 소나타’라 불리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No. 23는 하일리겐슈타트(Heilgenstadt) 유서 이후 삶과 음악에 대한 열망을 오히려 더 꽃피웠던 시기의 걸작 중 하나이다.
내용과 형식면에서 초기작품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상상력과 표현력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견고한 바탕이 필연적 요소가 된다. 19세기 말, 낭만주의 음악과는 반대로 문학과 회화의 인상주의에서 영향을 받은 드뷔시는 작품 <판화>로 잠잠했던 프랑스 음악을 다시 한 번 수면위로 끌어올렸다.
짧고 자유로운 형식, 풍부한 색채감 등 그만의 음악어법들은 이전 양식과 중요한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피아노 문헌에 있어서도 악기의 음향적, 표현적 가능성을 확대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미국의 현대 피아니스트인 와일드는 수많은 거장들의 작품을 변주하였는데, 그 중 거쉰의 재즈곡을 연습곡으로 편곡한 7 Virtuoso Etudes는 매혹적인 리듬에 테크닉을 더해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꾀했다.
피아니스트 김희정은 작곡가들이 온고지신('溫古知新')의 자세로 작품에 새 지평을 열어놓았다고 평가되는 작품들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앞으로의 새로운 음악을 찾는다면 기본적 바탕은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다. 그렇다면 음악의 본질은 과연 무엇이며 우리 삶에 있어서 찾아야 할 본질은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

Pianist 김희정
피아니스트 김희정은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한 후 도미, 이스트만 음악대학(Eastman School of Music)에서 피아노 연주 및 문헌(Piano Performance and Literature)으로 석사(M. M) 및 박사학위(D. M. A)를 취득하였으며 ‘Piano Accompanying and Chamber Music’을 부전공으로 마쳤다.
어린 시절 월간 음악 콩쿨 대상을 시작으로 서울예고를 실기 수석으로 입학하는 등 일찍이 그 재능을 인정받은 김희정은 고등학교 재학시절 서울예고 오케스트라와 유럽 순회 연주를 통해 영국 Royal Academy of Music의 Duke’s Hall에서 Mozart Piano Concerto Rondo K. 382를 협연하였으며 Aberdeen International Youth Festival에 참가하여 Norman Cooper Chamber Music Competition의 Finalist에 오르기도 하였다. 이스트만 음대 재학시절 Graduate Award in Accompanying, George. E. McNabb Scholarship, Avis D. Vaughan Scholarship 등을 수상하였고 금호아트홀 Young Artist Concert 출연, 대전 시립 교향악단 Discovery Series-영 비르투오소 데뷔 콘서트(지휘: 함신익) 협연, 미국 Chautauqua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에서 상위 입상하기도 하였다. 아울러 러시아 Moscow Conservatory Music Festival, 음연 여름 음악축제, 유로 뮤직 페스티벌 등 다수의 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하였고 Malcolm Bilson, Paul-Badura Skoda, Peter Frankle, Victor Rosenbaum, Phillip Jenkins, Blanca Uribe, Ursula Oppens 등 세계 유수 피아니스트들의 마스터 클래스에 참가하여 성실히 그 음악적 폭을 넓혀왔다.
귀국 후 독주와 앙상블, 협연 솔리스트로 꾸준히 자신의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는 그는 2008년 2월 예술의 전당 귀국 독주회를 시작으로 금호아트홀, 세종체임버홀, 모차르트홀 등지에서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한 독주회를 개최하였다. 특히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던 그의 귀국 독주회 실황은 ‘Arte TV’를 통해 방영되었으며 2008년 <음악 저널>이 귀국 독주회를 연 모든 연주자를 대상으로 심사, 그해의 가장 촉망받는 연주자에게 수상하는 ‘신인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와 더불어 우크라이나 Zaporozhye Philharmonic Glinka Symphonic Orchestra, 루마니아 Batanul Philarmonica 등의 다양한 협연 무대를 선보였으며 피아노 앙상블 레씨스(Les Six), 앙상블 피아노매니아(PIANOMANIA), 앙상블 룩스(LUX) 등 다양한 피아노 앙상블 팀의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실내악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아울러 순천대학교 교수음악회, 국민대학교 피아노 페스티벌, 충남 대학교 교수음악회, 창악회 정기 발표회, 솔로이스트 챔버그룹(신인음악상 협회) 정기 연주회, 이스트만 플레이어즈, 이든기획초청 듀오 콜라보레이션, 훈 엔터테인먼트 ‘이럴 때 이런 음악’, 유로코리아 솔로이스트 앙상블 등 국내외의 다양한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희정은 세종대학교 겸임교수 및 단국대, 삼육대학교, 서울교대, 숙명여대, 순천대, 전주대, 추계예대, 충남대 강사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명지대학교 강의전담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Program
D. Scarlatti(1685-1757)
Piano Sonata K. 531 in E major
K. 96 in D major
C. Debussy(1862-1918)
<Estampes>
I. Pagodes
II. La Soirée dans Grenade
III. Jardins sous la Pluie
Intermission
G. Gershwin(1898-1937) – E. Wild(1915-2010)
7 Virtuoso Etudes on Gershwin Songs 중
‘Embraceable You’
‘The Man, I Love’
‘I Got Rhythm’
L. v. Beethoven(1770-1827)
Piano Sonata No. 23, Op. 57 in f minor
Ⅰ. Allegro assai
Ⅱ. Andante con moto
Ⅲ. Allegro ma non troppo – Presto
한편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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