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277호] ‘홈코노미’, ‘코로나 블루’, ‘디지털 디톡스’, ‘디엠’ 등등 우리가 일상에서 외국어를 사용하는 빈도는 높은 편이다. 그렇다 보니 자주 사용하는 외국어가 어떤 뜻인지 정확히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어원은 어려운 외국어 표현을 쉬운 말로 다듬고 있다. 보다 더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알아본다.

‘홈코노미’는 쉬운 우리말 ‘재택 경제 활동’으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홈코노미’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재택 경제 활동’을 선정했다. ‘홈코노미’는 집 안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경제 활동을 일컫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6월 2일(수)에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홈코노미’의 대체어로 ‘재택 경제 활동’을 선정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지난 6월 4일부터 6월 9일까지 국민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2.7%가 ‘홈코노미’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또한 ‘홈코노미’를 ‘재택 경제 활동’으로 바꾸는 데 응답자의 97.2%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앞서 문체부는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란 디지털 기기를 지나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이하 국어원)은 ‘디지털 디톡스’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디지털 거리 두기’를 선정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짜증이나 분노를 표현한 코로나 레드(corona red)는 ‘코로나 분노’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절망감이나 좌절감을 표현한 코로나 블랙(corona black)은 ‘코로나 절망’으로 어떤 사항이나 내용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대중에게 노출하는 방법의 크로스 미디어(cross media)‧크로스 미디어 기법(cross media 技法)은 ‘매체 다양화 기법’으로 선정했다.
또한 코로나19와 관련 된 외국어 표현이 많은데 ‧쉬운 우리말 대체어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드라이브스루 진료는 승차 진료, 승차 검진, 차량 이동형 진료(또는 검진)으로 비말은 침방울, 진단 키트는 진단 도구(모음), 진단 (도구) 꾸러미로 의사 환자는 의심 환자 등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2월 5일(금)부터 7일(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디지털 디톡스’의 대체어로 ‘디지털 거리 두기’를 선정했다.

2020년 국민이 선정한 다듬은 말은 ‘비대면 서비스’
문체부와 국어원은 ‘디지털 디톡스’처럼 어려운 용어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디지털 거리 두기’와 같이 쉬운 말로 발 빠르게 다듬고 있다.
문체부는 2020년 1월부터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새로 유입된 외국 용어를 대체할 다듬은 말을 제공해 왔다.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다듬어진 말은 모두 145개다.
지난해 1년 간 문체부와 국어원이 선성한 다음은 말 중 국민이 가장 적절하다고 평가한 말은 바로 ‘비대면 서비스’로 꼽혔다. 일반을 상대로, 2020년 선정한 다듬은 말의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 99.4%가 ‘비대면 서비스’로 교체한 것이 적절하다고 응답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비대면 서비스’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고 이루어지는 서비스로, ‘언택트 서비스’를 알기 쉽게 대체한 말이다. 또 비대면 서비스는 ‘비대면 소비’, ‘비대면 방식’, ‘비대면 채용’처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뉴 노멀을 다듬은 ‘새 기준, 새 일상’, 롱 폼을 다듬은 ‘긴 영상, 긴 형식’(← 롱 폼) 역시 99.4%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 2020년 한 해간 다듬은 어려운 외국 용어 145개 중, 가장 많은 국민이 쉽게 바꾸어야 한다고 응답한 용어는 ‘메가 리전’(76.7%)이었다. ‘메가 리전’은 교통-물류 등 사회 기반 시설을 공유하고 경제・산업적 연계가 긴밀한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도시 연결 권역을 뜻한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이 용어를 ‘초거대 도시 연결권’으로 다듬어 발표했다.
정부 부처와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쉬운 말 사용
문체부와 국어원은 ‘홈코노미’처럼 어려운 용어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재택 경제 활동’과 같이 쉬운 말로 발 빠르게 다듬고 있다. 언론사 및 공공기관에서 배포한 기사와 보도 자료를 검토해 새로 유입된 외국 용어를 발굴하고, 이들 중 공공성이 높은 외국 용어를 새말모임에서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매주 발표한다.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국어 신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들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선정된 말 외에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우리말 대체어가 있다면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도 문체부와 국어원은 정부 부처와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쉬운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계속 홍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혜영 기자 gosisashy@sisamagazine.co.kr
새시대 새언론 시사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