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수시장 부동의 1위 '제주 삼다수' 직원 수천병 무단반출...경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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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수시장 부동의 1위 '제주 삼다수' 직원 수천병 무단반출...경찰 수사
  • 양기철 기자
  • 승인 2021.07.0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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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개발공사,관련 직원 6명 경찰 고소
올해 3차례 걸쳐 400만원 상당 6900병 빼돌려
김정학 개발공사 사장 "도민께 송구" 공식 사과
국내 생수시장 1위를 지켜온 제주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삼다수를 무단 반출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은 제주 삼다수 이미지(사진_제주도개발공사)

[시사매거진/제주] 국내 생수시장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제주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삼다수를 무단 반출한 것으로 확인 돼 경찰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5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초 공사 내부 제보를 통해 삼다수 무단반출 의혹을 인지한 후 감사실 차원에서 특별조사를 진행했다"며 삼다수 무단반출 사실이 일부 확인됨에 따라 증거 자료를 바탕으로 관련 직원 6명을 공물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제주도개발공사는 관련 직원 6명 중 4명에 대해 직위 해제했다.

이들이 빼돌린 삼다수 물량은 2ℓ기준 6912병으로 소비자 가격 400만원 상당이라고 도 개발공사는 밝혔다.

제주도개발공사 김정학 사장 등 임원들이 5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원들의 삼다수 무단 반출 사실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사진_제주도)
제주도개발공사 김정학 사장 등 임원들이 5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원들의 삼다수 무단 반출 사실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사진_제주도)

범행에 관련된 직원은 생산직 3명, 물류직 1명, 설비·자제팀 1명, 사회공헌팀 1명 등인데 이들 중 간부급(과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사장은 "삼다수 생산 과정에서 잘못된 제품이 나올 수 있는데, 삼다수 불량품을 폐기하지 않고 무단 반출하거나, 일부 생산된 삼다수 중 일부에 대해 QR 코드를 찍지 않고 남겨뒀다가 무단 반출한 것으로 조사가 됐다"고 말했다.

도 개발공사는 이들이 빼돌린 삼다수를 시중에 유통했는지, 외부인의 개입은 있었는지 등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범행 횟수는 3건, 연루 직원은 6명이지만 도 개발공사가 추가 감사를 벌이고 있고 경찰 수사도 시작됨에 따라 이번 사태에 연루된 직원이 더 나타나거나 범행 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직원들이 익명으로 글을 쓰는 내부 게시판에 '모 직원들이 삼다수 물량을 빼돌리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자 지난달부터 자체 감사에 착수해 삼다수 생산 공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한편, 생산직 라인에 있는 직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를 벌여왔다.

이날 김정학 사장은 "도민의 공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불미스런 사건으로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전체 임직원 모두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사실관계 규명을 통해 한 치의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사법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면서 "향후 법과 규정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양기철 기자 ygc99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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