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 세계적인 거장 정명훈이 지휘한 오페라 '라 보엠'과 베토벤 교향곡 제9번에서 각각 미미 역과 소프라노 솔로를 맡는 등 여러 굵직한 국내외 무대를 통해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며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소프라노 홍주영이 7월 8일 목요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첫 리사이틀을 연다.
성악팬들에겐 이미 그 이름이 익숙한 소프라노 홍주영은 메이저 콩쿠르라고 할 수 있는 비냐스(Concurso de Canto Tenor Viñas 2위)와 베르디(Concorso Internazionale Voci Verdiane “Città di Busseto” 3위) 국제 성악콩쿠르를 비롯한 국내외 여러 성악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일찌감치 실력을 검증 받았다.
또한 정명훈과 함께한 공연들 외에도 예술의전당 기획 콘서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백작부인 역,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광주시향과 협연, 국립오페라단 '라 보엠'의 미미 역, '진주조개잡이' 한국 초연의 레일라 역 등 여러 큰 무대를 통해 풍부한 성량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관객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고 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특히 국내 최고의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진상이 피아노 반주를 맡아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협연, 솔로 리사이틀, 실내악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 최고의 피아니스트 이진상은 이미 2018년 예술의전당 회원음악회 때 세계적인 소프라노 신영옥의 반주를 훌륭하게 해낸 바 있다. 그의 피아노 반주는 언어와 음악을 잘 연결해야 하는 성악가들만의 섬세한 뉘앙스를 잘 살리는 탁월한 반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소프라노 홍주영의 첫 리사이틀은 시벨리우스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예술가곡들로 구성된 서정적이면서도 학구적인 1부와, 모차르트, 귀스타브 샤르팡티에, 구노, 푸치니의 화려하면서도 극적인 아리아들로 꾸며질 2부로 나뉜다.
그 동안 강세를 보여온 오페라뿐만 아니라 고도의 예술성과 테크닉이 동시에 요구되는 시벨리우스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가곡들까지 선보임으로써 소프라노 홍주영이 갖고 있는 모든 장점들이 부각될 전망이다.

<PROGRAM>
J. 시벨리우스 | 5개의 노래 Op.37 중
J. Sibelius | 5 Songs, Op.37
Var det en dröm? (그것은 꿈이었나?)
Flickan kom ifrån sin älsklings möte (연인을 만나고 온 소녀)
R. 슈트라우스 | 네 개의 마지막 노래
R. Strauss | Vier letzte Lieder
-Intermission-
W. A. 모차르트 | <피가로의 결혼> 중 "그리운 시절은 어디에"
W. A. Mozart | "Dove sono i bei momenti" from <Le Nozze di Figaro>
G. 샤르팡티에 | <루이즈> 중 "그 날 이후"
G. Charpentier | "Depuis le jour" from <Louise>
C. 구노 |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
C. Gounod | 'Jewel song' from <Faust>
G. 푸치니 | <라 론디네> 중 "도레타의 꿈”
G. Puccini | "Chi il bel sogno di Doretta" from <La Rondine>

■ PROFILE
□ 소프라노 홍주영 Michelle JuYoung Hong
아름다운 음색과 성량, 그리고 진실된 음악으로 각광받고 있는 차세대 소프라노 홍주영은 추계예술대학교 성악과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과정 오페라과, 브레샤 국립음악원, 밀라노 쥬세페 베르디 국립음악원 가곡 전문연주자 과정(Master)을 졸업하였다.
국내에서는 중앙콩쿠르 3위, KBS 콩쿠르 1위 외 다수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이탈리아로 건너가 레나타 테발디 국제콩쿠르, 줄리에타 시미오나토 국제콩쿠르 등에서 입상하였고 비오티 콩쿠르 파이널에 올랐다. 또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49회 프란체스코 비냐스 국제콩쿠르에서 2위,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51회 베르디 국제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지휘자 정명훈이 지휘한 국립오페라단의 ‘라 보엠’의 미미로 출연하여 성공적인 데뷔를 하였으며, 2011년 제노바 카를로 펠리체 극장에서도 ‘라 보엠’의 미미로 활약, 뛰어난 기량을 선보여 ‘최고의 미미’로 인정받았다.
2014년 대구오페라하우스 기획 ‘코지 판 투테’, 국립오페라단의 ‘돈조반니’에 출연하였으며, 2015년에는 독일 카를스루에 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주역으로 활약하였다.
이어 국립오페라단과 대구 오페라축제의 ‘진주조개잡이’ 한국 초연에서도 주연 레일라 역을 노래하였고, 2017년 다시 한번 국립오페라단의 ‘라 보엠’에서 미미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한편, 콘서트 무대에 있어서는 서울시향, KBS 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 대구시향, 인천시향, 원주시향, 강남심포니 등과 협연하였다. 2015년 한·일수교 50주년 기념 서울시향과 도쿄필하모닉 합동 콘서트(정명훈 지휘,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2016년 국립합창단의 베르디 ‘레퀴엠’, 2017년 마카오 필하모닉오케스트라(류 지아 지휘)의 콘서트에 출연하였다.
2018년 교향악축제 광주시향과의 협연을 필두로, 예술의전당 콘서트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백작부인 역으로 서울시향과 함께했다. 같은 해 여름에는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열리는 비르기타 페스티벌에서 세계적인 연출가 마르코 간디니와 함께 ‘라 보엠’의 미미를, 가을에는 대전예술의전당 개관 15주년 기념으로 무대에 올린 ‘라 보엠’의 미미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2019년에는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는 대구시향의 정기연주회에서 협연하는 등 국내외 여러 무대에서 솔리스트로서 다채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피아니스트 이진상 Jinsang Lee
2009년 스위스 취리히 게자 안다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 우승과 동시에 대회 최초로 모든 특별상을 휩쓸며 이목을 집중시킨 피아니스트 이진상은 세계적인 음악가로서 자리매김했다. 2005년 쾰른 국제피아노콩쿠르와 2008년 홍콩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하였다.
뉘른베르크 심포니, 밤베르크 심포니, 베른 심포니,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비엔나 챔버 오케스트라,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WDR 방송 교향악단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바 있다. 또한 루르 피아노 페스티벌, 루체른, 몽트뢰, 부조니 페스티벌 등 세계 유수의 음악 페스티벌에도 초청되었다.
2009년 게자 안다 콩쿠르 실황 연주 음반, 2011년 스타인웨이 고(古) 피아노와 현대 피아노 두 대로 녹음된 힐러-멘델스존-쇼팽의 연주곡 음반, 2015년 슈만의 소나타 모음집이 출반되어있다. ‘베토벤 트리오 본’과 함께 녹음한 “Georgy Sviridov”의 음반이 2017년 발매되었고, 2020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한 베토벤 트리오 전곡 연주 음반이 발매되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쾰른 국립음대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친 그는 완벽한 소리에 대한 갈증으로 테크니션 슈테판 크뉴퍼를 사사하며 스타인웨이 오스트리아에서 피아노 테크닉을 공부하였다. 이후 스타인웨이 함부르크 공장에서 피아노 제작과정에 직접 몸담았다. 2015년부터 ‘베토벤 트리오 본 (Beethoven Trio Bonn)’의 피아니스트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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