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객들 반응 “아직도 비싸다”, “거리가 불편하다” 등 싸늘한 표정

[시사매거진/광주전남] 목포항구포차가 가격 하향 조정으로 활성화를 도모한다. 하지만 시민들과 내방객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지난 2020년 6월 12일 개장해 올해로 2년차에 접어든 목포항구포차는 코로나 여파로 인한 방문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지난 4월 목포 구등대 포토존을 설치하고, 낭만적인 바다 야경을 연출하기 위해 조명을 보강하는 등 목포항구포차의 매출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는 줄곧 제기되어온 가격에 대한 민원도 대처해가고 있다.
시는 지난 4월 포차 운영자회의를 통해 최고가격을 5만5천원 이하로 하향하기로 결정했으나 일부 포차가 고가의 단품 메뉴를 편법으로 판매한다는 민원이 또다시 제기됨에 따라 다시 가격에 대한 해법을 모색했다.
합리적인 가격을 도출하기 위해 시는 목포시청 직원 5백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서 40%가 ‘비싸다’고 평가했고, 70% 이상이 적정가격을 3만5천 원 ~ 1만5천 원으로 꼽았다.
시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14일 긴급 포차 운영자회의를 소집했고, 고심 끝에 최고가격을 4만9천 원으로 하향하는데 합의했다.
이와 함께 맛 전문위원들을 섭외해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메뉴별 맛과 가격 대비 양의 적정성 등에 대한 포차별 평가를 실시했다.
대다수 위원들은 맛과 친절 부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가격을 하향 조정한다면 이용자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처음부터 우후죽순 음식 가격을 올려 비싸다고 낙인이 찍혀버린 항구 포차의 봄날이 다시 돌아올지는 의문이다.
이러한 이유는 상인들의 마인드 점검과 실속있는 가격 제시 및 포차에 어울리는 각종 안주 개발도 지적되고 있지만, 모습 그대로 그 옛날식 포장마차의 낭만을 떠올리며 찾는 사람들이 현재의 포차 분위기와 가격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가격 인하가 ‘비싸다’라는 인식을 지워내서 목포항구포차가 시민과 관광객으로부터 더 큰 만족감을 주는 낭만의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병석 기자 jun856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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