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한양대 로스쿨 명예교수, 자연 관조와 인생 성찰 담은 독자적 시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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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 한양대 로스쿨 명예교수, 자연 관조와 인생 성찰 담은 독자적 시세계
  • 임연지 기자
  • 승인 2021.06.0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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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대륙문인협회 이사장
▲조성민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대륙문인협회 이사장

[시사매거진] 조성민 한양대 로스쿨 명예교수가 신간 ‘길 떠나는 설레임’을 출간했다.

지난 2005년 『문예사조』에서 시인 등단 후 2007년 ‘행복의 뜨락’, 2013 ‘시간의 절정’ 2016 ‘사랑의 이정표’ 발표에 이은 네 번째 시집이다. 주제는 사랑의 오작교, 정겨움이 묻어나는 곳, 아름다운 자태를 찾아서, 기다림의 미학, 희망의 언덕에 올라, 행복의 문을 기다리며 등 6부로 나누어 다채롭게 구성했다.

조 교수는 ‘길 떠나는 설레임’을 출간하면서 “이번 시집에 꿈과 긍정적 사고, 겸손 그리고 사랑을 담았다. 꿈꾸는 사람은 험난한 길에서도 전진하고, 뚜렷한 목표가 있는 사람은 강인한 인내력을 발휘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평온해지면 사는 일이 즐거워진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Q. 시집 《길 떠나는 설레임》 소개와 제목 선정 배경은 무엇인가?

A. 예쁜 시를 쓰기 위해 길을 떠날 때마다 설렘이 가득 차 올라 제목을 ‘길 떠나는 설레임’으로 선정했다. 하늘과 해와 달을 쳐다보면 마음이 설레고, 산과 바다를 생각하면 행복한 멜로디에 가슴이 저며 오는 것을 느꼈다. 우리네 삶이 하늘과 땅 차이만큼 거리가 있어도 서로 조화를 이뤄 가면 아름다운 삶이다. 또 산다는 것은 하늘과 땅 그리고 높은 봉우리와 깊은 골짜기가 서로 바라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신간 ‘길 떠나는 설레임’은 사랑, 정겨움, 아름다움, 기다림, 희망, 행복을 테마로 구성했으며, 총 150편의 시가 실렸다.

Q. 주로 시상을 어디에서 얻는 편인가?

A. 산과 바다 그리고 섬을 찾아다니며 시상을 떠올리는 편이다. 특히 강가 카페에 혼자 앉아서 차를 마실 때면 그리움과 정겨움에 관한 시상이 산등성이를 휘감은 운무처럼 피어오른다. 이럴 땐 계곡을 내리뛰는 물처럼 볼펜의 속도가 빨라진다. 또 잠들기 전에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현재 과거 미래에 관한 일들이 주마등처럼 밀려올 때가 있다. 그럴 땐 메모지와 펜을 들고 창가의 조그만 고물 밥상으로 가서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Q. 시는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나?

A. 저에게 시는 “마음의 꽃”이다. 시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자신감과 비전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시작(詩作)에 몰두하다 보면 감사한 마음과 만족감이 충만해져 웃게 된다. 웃다 보면 원기가 저절로 회복되는 것을 느끼게 되고 마음의 풍요로움이 넘친다. 시를 쓸 때는 현재의 시간에 몰두하게 된다. 그리고 과거에 시행착오를 겪었던 일에서 교훈을 얻게 되고, 다가오는 미래를 어떻게 설계를 할 것인가를 많이 생각한다. 시는 저에게 어려운 일들의 실마리를 풀어주는 마중물과 같다고 본다.

Q. 신간 ‘길 떠나는 설레임’에 담은 중요한 메시지들은 무엇이 있나?

A. 이번 시집에 꿈과 긍정적 사고와 겸손 그리고 사랑을 담았다. 꿈을 이루는 비결은 끊임없는 도전과 인내가 필요하다. 실패와 역경은 신이 내린 선물이고, 역경은 뛰어넘기 위해 존재하며, 역경이 다가오면 이를 피하지 말고 맞붙어서 싸워야 한다고 본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평온해지면 사는 일이 즐거워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신간에서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 보자”라는 생각을 모두가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또한,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희생하고 양보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할 것을 노래했다. 아울러 사랑의 내용을 네 가지로 담았다. 나눔의 마음을 일깨우는 빛이 되는 사랑, 이해와 포용이 선행되는 향기가 있는 사랑, 절망을 극복하는 최상의 묘약이 되는 비전을 심어주는 사랑, 자기중심이 아닌 상대방 중심이 되는 섬기는 사랑에 대해 묘사했다.

Q. 그간 3편의 시집을 출간하셨다. 기억에 남는 독자의 감상이 있다면?

A. 제3시집 ‘사랑의 이정표’ 독자 중에 서울혜화경찰서장 정창옥 총경으로부터 다음의 감상문을 카톡으로 받은 적이 있다. 메시지 내용은 “조성민 시인의 시집 ‘사랑의 이정표’를 보기 전에는 시 쓰기가 어려운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을 보고 난 후 시 쓰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시집에서 시인이 여행을 다니며 계절의 변화를 보고 느끼며 시간의 순서에 따라 느낌을 적어 내려갔다. 간결하고 솔직하게 일상생활에서 보고 느낀 그대로를 쓰면 그게 바로 시가 아닐까?”라는 감상이었다. 이 독자는 고위직에 있는 경찰관인데도 필력이 대단한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여러 차례 만나서 문학에 대한 얘기와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관해 대화를 많이 나누었다.

Q.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시를 통해 타인을 행복하게 해 주려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우화가 떠오른다. 어떤 사람이 지옥과 천국을 여행하게 되었다. 지옥에 가니 마침 식사시간이라 두 사람이 겸상을 하고 있었다. 식사할 때 긴 젓가락 끝을 잡고 젓가락 끝으로 음식을 먹는 것이 규칙이었다. 두 사람은 긴 젓가락으로 서로 많이 먹으려고 했지만 한 입도 먹지 못하여 아우성이었다. 그런데 천국에서는 지옥과 똑같은 규칙 아래 긴 젓가락으로 서로 배불리 먹고 있었다. 왜냐하면 자신의 긴 젓가락으로 집어 든 음식을 서로 상대방의 입에 넣어주었기 때문이다. 이 우화의 교훈처럼 지옥과 천국의 차이점은 서로를 존중하고 양보할 줄 아느냐에 있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할 때 「주고받는(give and take)」 사람이 성공하고 부자가 된다고 한다. 이에 비해 「받고 주는(take and give)」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고 부자로 살지 못한다고 한다. 먼저 주면 더 큰 것을 돌려받고, 먼저 받으면 더 큰 것을 주기 때문이다.

Q.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자들에게 치유가 될 수 있는 시가 있다면?

A. 시 중에서 ‘해산굴의 교훈’이라는 작품이 있다. 해산굴은 누구든지 누워서 올라가야 하는 곳이라 특이한 경험을 했다. 이곳을 오를 때 다른 등산객의 도움으로 올라갔는데, 해산의 고통을 겪고 나니까 대신 성취감이 있었다. ‘해산굴’은 좌절하지 말고, 꿋꿋하게 이겨 나가면 반전과 행복이 찾아온다는 교훈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현재의 코로나 사태를 이겨내는 것이 해산굴을 통과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조성민 교수는 ‘길 떠나는 설레임’을 통해 자연 관조와 따뜻한 인간애를 노래한다. 특유의 정갈한 문장과 섬세한 시어들이 일상에 지친 독자들의 감성을 사로잡는다. 그는 ‘사랑, 행복, 설렘 그리고 웃음’이란 단어에 특히 애착을 갖는다고 말했다. 모두에게 익숙하지만, 놓치기 쉬운 사랑과 행복에 대한 감정에 집중하는 조성민 교수. 자연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그리움, 기다림과 설레임으로 시적 여정을 펼치는 그의 문학 여로에 창작 에너지가 가득하기를 바란다.

 

임연지 기자 kkh9112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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