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라오스 여자야구 국가대표 조민규 감독의 글을 소개합니다.

부푼 기대로 시작되었던 라오스에서의 생활이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2주 간의 자가격리로 인해, 이곳이 한국인지 라오스인지 처음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으나 격리 해제 직후부터는 한국과는 사뭇 다른 라오스의 무더운 땡볕에 크게 놀랐고 적응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운동이 끝난 첫날은 햇볕에 그을린 얼굴이 너무나 따갑고 비 오듯 흘린 땀들로 인해 심신이 지쳤으나 이런 날씨 속에서도 지친 내색 군소리 하나 없이 훈련하는 선수들과 이 선수들을 그간 훈련시켜온 전임 지도자들의 열의가 대단하게 느껴지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도 들었습니다.
라오스 야구 문화는 선수들과 지도자가 함께 일하는 것입니다. 야구장과 실내연습장 등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열정을 가지고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시설 관리 및 유지보수에 선수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이번에 선수단 및 스태프들이 다 같이 힘을 모아 자체적으로 실내 연습장 인조잔디를 교체할 때에도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인상을 쓰거나 귀찮아하는 사람 하나 없이 하나가 되어 작업하는 모습을 보며 저 또한 굉장한 일을 한 것처럼 기쁘고 뿌듯했으며 그 장소가 더욱 소중하고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한국과 많이 다른 환경적인 요소들이 존재하고 앞으로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라오스 여자 국가대표 감독이 된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선수들이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야구에 대한 열정과 마음이 더 커질 수 있도록 옆에서 지도 편달하며 라오스의 야구가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