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 현실과 초현실을 독자적인 풍경화로 그려온 중견작가 반미령(56)작가가 'Encounter, 신세계를 꿈꾸며'전을 오는 6월 7일까지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가이아에서 열고 있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꿈,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환상과의 만남을 담고 있는 반미령 작가의 작품은 현실과 초현실 사이의 공간을 빛을 통해 담아낸 새로운 회화적 표현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조선시대 대표적 화가인 안견(15세기)과 정선(1676~1759)을 오마주한 작품 등 신작 23점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홍익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동경예술대학 대학원에서 유화를 전공한 반미령 작가는 아스라한 파스텔 색조의 공간들이 이어지고 엇갈리는 신비한 장면을 통해 현실 너머 존재하는 또 다른 신세계를 상상하게 하며 '나'의 진실한 내면에 대해 사색하도록 이끈다.
반미령 작가는 '나는 누구인가, 어디에 있는가?'의 실존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일상 속에 가려져 있던 '나'와 만나면서 현실 너머에 존재하는 또 다른 신세계를 꿈꾼다.
빛으로 가득한 공간을 그대로 화면에 옮긴 듯 반 작가의 작품은 환한 빛의 아주 섬세한 입자들로 가득하다. 이 빛으로 이루어진 화면은 오랜 시간과 지극한 인내를 요구하는 20~30번의 붓 작업을 통해 이루어진다.


롤러로 물감을 쌓아올려 거친 화벽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벽은 화면 안에서 끝없이 이어지며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 속에서 '지금 나'의 소중함을 찾도록 이끈다.
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안견의 걸작 '몽유도원도'와 정선의 '금강내산'을 오마주한 작품 'Encounter-안견과 만나다'와 'Encounter-정선과 만나다'를 내놓았다.
'몽유도원도'와 '금강내산'을 각각 화폭에 아크릴화로 원본에 가깝게 그린 후, 생명을 상징하는 복숭화 나무와 복숭화, 영원성을 상징하는 푸른 하늘과 바다가 보이는 창과 아치형 출구, 과거의 흔적을 담은 벽 등을 그림으로써 과거와 현재·미래가 서로 중첩되고 소통하는 '만남'을 보여준다.



반미령 작가는 조선시대 화가 안견과 정선을 지난 4~5년전 전시회에서 새롭게 만나 황홀했다고 밝히며 생명을 상징하는 복숭아 나무와 영원성을 상징하는 푸른 하늘과 바다가 보이는 창과 아치형 출구, 과거의 흔적을 담은 벽 등을 결합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서로 중첩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갤러리가이아 윤여선 관장은 반미령 작가의 작업에 대해 “아스라한 파스텔 공간들이 이어지고 엇갈리는 신비한 장면을 통해 현실 너머 존재하는 또 다른 세계를 상상하게 하며 일상 속에 가려져있던 ‘나’의 진실한 내면에 대해 사색하도록 이끈다. 경계가 무화된 무한한 공간 속에서 작가는 ‘나는 누구인가, 어디에 있는가?’의 실존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일상 속에 가려져 있던 ‘나’와 만나면서 현실 너머에 존재하는 또 다른 신세계를 꿈꾼다”고 밝혔다.


반미령 작가는 "관람객들이 저의 작품을 통해 영원한 시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오늘의 자아에 대해 생각해보고 잊고 있었던 새로운 신세계를 꿈꾸어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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