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지지 않는 상흔, 그 역사를 되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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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지 않는 상흔, 그 역사를 되돌아 본다
  • 신혜영 기자
  • 승인 2009.06.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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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지킨 선열들의 호국정신과 위업을 기린 기념관으로 떠나보자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 선열들의 공을 기리고 보답하는 이러한 달의 의미가 점점 잊혀져 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일제시대에 일본에 맞서 독립운동을 한 순국선열과 6.25전쟁, 월남전 등의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한 호국용사들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와 번영이 과연 가능한 것이었을까?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한 지금 호국영령들에 대한 추모와 존경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과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유일의 전쟁사 박물관 ‘전쟁기념관’
서울 용산동에 위치한 전쟁기념관(www.warmemo. or.kr)은 호국 자료의 수집·보존·전시, 전쟁의 교훈과 호국정신 배양, 선열들의 호국 위훈 추모를 목적으로 1994년 6월 개관했다. 전쟁기념관은 옥내전시와 옥외전시로 구분되어 있으며 전시자료는 총 9,000여 점에 이른다. 1만 900여 평의 옥내전시실은 호국추모실, 전쟁역사실, 6.25전쟁실, 해외파병실, 국군발전실, 대형장비실 등 6개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는 삼국시대로부터 현대까지의 각종 호국전쟁 자료와 위국 헌신한 분들의 공훈 등이 실물·디오라마·복제품·기록화·영상 등의 다양한 전시기법에 따라 역동적이고 입체적으로 전시되어 있다.
6.25전쟁실은 6.25발발의 원인과 전쟁 경과 및 휴전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사실적, 역사적으로 재조명하여 6.25전쟁을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옥외전시장에는 6.25전쟁 당시의 장비를 비롯, 세계 각국의 대형무기와 6.25전쟁 상징 조형물, 광개토대왕릉비, 형제의 상, 평화의 시계탑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기념관 양측 회랑에는 6.25전쟁과 월남전 등에서 전사한 장병과 경찰의 명비와 6.25전쟁 참전 UN군 전사자 명비가 있다. 특히 전장 체험실은 6.25전쟁 당시의 야간전투 상황을 재연한 곳으로 적의 공격으로부터 진지를 사수하는 국군 장병들의 용전분투하는 모습을 영상·음향·진동·포연·조명·화약냄새 등의 특수효과에 의해 전쟁의 긴박한 상황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호국추모실은 국가와 민족이 위기에 처하였을 때 국방의 최일선에서 호국영령으로 산화한 선열들의 정신과 충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추모하는 전당으로 역대 수많은 전쟁에서 국가를 지킨 선열들의 호국정신과 위업을 기리는 공간이다. 현재 16만여 명에 달하는 전사자 명부가 봉안되어 있고, 귀면무늬의 수호상, 호국 인물들의 흉상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쟁역사실에는 선사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각종 대외항쟁 군사자료, 무기와 장비, 호국선열들의 위업 등에 관한 자료들이 시대별로 구분·전시되어 있으며 6.25전쟁실에는 북한의 남침 배경, 전쟁의 경과, 휴전협정 조인까지의 과정과 전시 국민 생활 등 총체적인 전쟁의 실상이 전시되어 있다.
해외파병실에는 통일신라 때부터 베트남전쟁, 국제연합평화유지군 파병에 이르기까지 총 12회의 해외 파병 관련 의의, 한국군의 활약상과 성과 등이 기록·전시되어 있으며 국군발전실에는 한국군의 창군에서부터 오늘날의 국군으로 발전하기까지 군사제도, 무기 및 장비, 복식과 교육훈련 모습 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대형장비실에는 6.25전쟁에 사용되었던 아군과 적군의 항공기·전차·화포 등 대형 전투장비는 물론, 6.25전쟁 이후의 각종 장비와 국내 방위산업체에서 생산한 전차·유도탄·대공포·소총·탄약 등 무기와 장비가 전시되어 있다.
그 밖에 옥외 전시장에는 제2차 세계대전 및 6.25전쟁 그리고 월남 전쟁 등에서 피·아 간에 운용하였던 차량, 전차, 야포, 항공기, 장갑차, 함포, 잠수함, 레이더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관람객들이 직접 장비의 내부(內部)에 들어 가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과거·현재·미래 조명한 군사 연구의 표본 ‘육군박물관’
육군박물관(http://museum.kma.ac.kr)은 우리나라의 각종 군사유적과 유물을 조사 및 정리하고 수집·보관·전시함으로써 전통 국방 문화유산에 대한 연구 및 이해 및 교육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육군사관학교에 건립되었다. 1956년 발족 당시에는 육군사관학교 내에 기념관으로 건립되었으나 1966년 군사박물관으로서 본격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1985년 5월1일 육군박물관으로 정식 개관했다. 육군박물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전통이 오래된 군사박물관으로서 무기류, 장비류는 물론이고 병법서 등의 서화류, 복식류, 기치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군사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고대전시관과 현대전시관으로 구분하여, 고대 화포류(火砲類)·창검류 등 고대 군사재(軍史財) 300여 점과 현대 총포류·장비류 등 현대 군사재 2,000여 점을 전시, 총 1만 2,403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주요 소장품으로는 대완구, 대장군포, 만력십사년명금고, 불랑기자포 등이 있다.
제1전시실, 제2전시실, 옥외전시실, 야외전시실, 육사기념관 총 5개의 전시실로 나뉘어져 있다. 제1전시실은 선사시대부터 광복이전까지의 군사관련 문화재로서 보물 8점을 포함한 각종 유물들이 시대순, 특성별로 전시되어 군사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제2전시실은 광복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용된 군사유물로서 현대사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도록 각종 무기와 장비, 복식, 문서 등이 전시되어 있다. 옥외전시실은 조선시대의 화포, 일제시대의 대포,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 때까지 타던 캐딜락, 베트남전을 기념하는 여러 유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관람객의 쉼터와 교내 야외행사장 등의 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야외전시실은 박물관 건물을 나와 북쪽으로 200m 정도 걸어 왼쪽으로 접어들게 되면 당시 남침의 선봉에 섰던 북한군 탱크와 이에 맞섰던 미군전차 그리고 장갑차 곡사포, 항공기와 지대공 유도탄 등의 대형장비가 전시되어 있다. 육사기념관은 박물관 부설로 운영, 1996년 개교 50주년을 기념하여 설립되었는데 교훈탑 1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육군사관학교와 관련된 역사적 유물을 수집·전시하고 있다.
육군박물관은 1994년부터 2003년까지 제1차 10개년 계획에 의해 휴전선 일대 군사유적에 대한 지표조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였고 2004년부터는 제2차 10개년 계획에 의해 경기도와 강원도 지역의 군사유적에 대한 지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의 군사발달체계를 시대별로 전시하여 선열들의 호국정신·멸공정신과 남북통일의 의지를 고취시킬 수 있는 범국민적인 산 정신교육장으로 박물관은 군사상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고 유비무환의 대응책을 강구하는 교훈의 산실(産室)이며, 한 나라의 군사(軍史) 연구의 표본이 되는 곳이다.

한·일 간의 역사적 실상을 바로 알리는 ‘국립진주박물관’
1998년 1월 임진왜란전문역사박물관으로 재개관한 국립진주박물관(http://jinju.museum.go.kr)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시간의 흐름을 위주로 임진왜란이 일어난 원인과 과정, 결과 및 후대평가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방향에서 관련 유물 2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2월10일 재개관한 국립진주박물관은 유물의 전시와학술사업 추진을 통해 선조들의 호국정신 선양과 더불어 한·일 간의 역사적 실상을 바로 알리는 임진왜란실을 정비하고 경남 지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의 전통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는 역사문화실 등을 신설했다.
임진왜란실은 임진왜란이 조선·명·일본 간의 국제전쟁임을 부각시키며 최근 연구성과를 전시에 반영, 삼국의 역사인식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과거 국제관계의 역사적인 사실을 현대와 비교 설명하고 있으며 전쟁을 미연에 방지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인식시키고 있다.
역사문화실은 지역 거점 국립박물관으로서 역할 수행을 강화하며 경남의 풍부한 유형, 무형문화재 전시 및 이미지화에 주력한다. 남명학파를 중심으로 한 학문 활동과 실천운동을 소개하며 진주농민항쟁 및 형평운동을 소개한다.
2001년 개관한 기증유물실(두암관)은 재일교포 두암 김용두 선생이 일본에서 수집한 우리나라 유물을 기증했다. 백자철화죽문죽절형병을 비롯한 청자, 분청사기, 백자, 목제생활품, 금속공예품, 서예작품 등 김용두 선생으로부터 기증받은 유물 179점 중 80여 점을 전시하고 있어 더욱 다양하고 품격 높은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기증자를 소개하는 DVD시스템, 기증한 유물 설명을 볼 수 있는 터치스크린시스템과 독특한 공간 연출로 마치 미술관을 찾은 것과 같은 전시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연간 3~4회의 특별전시개최 및 이와 연계된 교양강좌 및 체험행사를 진행하며 매시 정각 3D입체애니메이션 ‘진주대첩’을 상영하고 있다. 또한 탁본, 목판 인쇄, 염색 및각종 전통공예품 제작 실습, 모형문화재의 촉각 체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편 ‘만화로 보는 임진왜란’, ‘사료로 보는 임진왜란’, ‘역사특집 임진왜란’을 비롯하여 임진왜란과 관련된 사료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사료총서(문학, 역사, 대명외교편)’ 등을 발간해 임진왜란에 관한 좀 더 깊고 폭넓은 역사적 이해를 꾀하고 또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희생한 선열들의 뜻을 기리는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자유수호평화박물관(http://www.ddc21.net/_family /free)은 잊혀져 가는 6.25전쟁에 대한 이해와 자유, 평화를 수호하기 위하여 희생한 선열들의 뜻을 기리고 유엔 참전국과의 우호 증진을 위해 2002년 건립되었다. 국민의 안보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요충지이기도 한 이 곳 자유수호평화박물관은 야외 전시장과 지상 3층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야외 전시장은 6.25전쟁부터 최근까지 군에서 사용하던 전차, 함포, 수송기, 곡사포, 전투기, 장갑차, 차량 등 대평 장비(무기)가 전시되어 있다. 1층 전시장은 8.15광복에서 6.25전쟁 후까지 시대적 사실을 12개 도자기 부조로 표현 했으며, 2층 전시장은 주전시관으로 유엔 참전규모, 구성, 주요 전투, 피해상황을 3차원 디오라마 및 그래픽 패널 등으로 전시하고 있으며 참전국 21개국의 전시 코너를 마련하고 있다. 3층 전시장은 1960년대부터 현대까지 동수천시의 변천사와 전쟁 관련 영상물을 상영하며 6.25전쟁에 관한 자료를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의 소금강으로 잘 알려진 소요산내에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어 관광 및 등산 등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 오후 5시)까지이며 1월1일, 설날, 추석,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주차장에는 자동차극장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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