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 국내 대표적인 배달앱 운영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이 앱을 출시한 지 10년만에 1조원을 넘겼다고 한다. 거래액은 전년 대비 80% 가까이 증가하며 16조원이 머지 않았다는 소식이다. 서울 시민 반 가량이 코로나19 이후 배달 및 포장 음식을 주문해 먹는 횟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조사 결과도 있다.
배달 중심으로 재편된 소비 트렌드에 맞춰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대처도 빨라졌다. 지난해에이어 요즘 뜨는 체인점의 중심 키워드로 배달 전문 프랜차이즈가 자리잡은 상황에서 메뉴의 적합성부터 가맹점 운영 형태까지 발빠른 기획을 선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닭발 창업 프랜차이즈 ‘욕쟁이할매닭발’의 경우에는 배달 전문 가맹점과 샵인샵 배달창업 두 가지 유형의 가맹점 창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배달 전문점은 간판, 인테리어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최근 남자, 여자 구분없이 선호하는 소자본 1인 창업아이템으로 기획된 느낌이다. “신규 창업 예정자나 요식업체를 운영하다가 업종변경창업 하는 경우에 소형 점포를 이용해 시도하는 이들이 많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배달샵 인샵은 홀 영업을 기본으로 하면서 배달 메뉴를 판매하여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업 제한 조치로 홀 매출에 타격을 입은 음식점, 술집들이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면서 “교육비(백오십만원)만으로 시도할 수 있어 특히 남성은 물론이고 여자 소자본창업 아이템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에서는 배달과 함께 소형화 추세도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4분기 전국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12.7%)이 소형(7.1%)에 비해 두배 가까이 높게 나타난 수치에서도 체감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메뉴의 배달 적합성과 초기투자자금과 고정비를 줄인 소규모창업은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한다. 욕쟁이할매닭발의 조리시스템을 보면, 본사에서 90% 가량의 작업을 마친 상태의 식재료를 공급해 가맹점의 작업 부담을 낮췄다.
관계자는 “HACCP 인증을 받은 자체 물류 생산센터를 갖춘 본사에서 특제 소스, 닭발 등 식재료를 원팩시스템으로 공급한다”면서 “가맹점에서는 비닐 봉지를 뜯고 전자레인지에 2분 돌려준 뒤 용기에 담기만 하면 되도록 해 조리 초보자도 1인창업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욕쟁이할매닭발은 이달에 SBS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두시탈출 컬투쇼' 제작 지원을 시작한다. 업체측은 “술 안주나 야식 메뉴로 인기가 꾸준한 닭발은 최근에 배달 음식으로도 수요가 더욱 높아졌다”면서 “20년 입소문을 타온 부천 명물 직화불닭발을 전국적으로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캡사이신 없이 고추가루만으로 내는 매운 맛과 특유의 불맛이 중독적이라는 평을 받는다”고도 덧붙였다.
임지훈 기자 cjs12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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