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 대학가에 위치한 ‘복사집’ 사장님이 대학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거액을 쾌척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국립부경대학교는 인쇄‧복사업체 부경사(부산 대연동)의 조광제 대표(50)가 지난 19일 대학 발전기금 2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21일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부경대 대학본부 3층 총장실을 찾아 “주 고객인 부경대 교수, 학생, 직원 등이 많이 이용해준 덕분에 여기 대학가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 고마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달하고 싶다”라며 장영수 총장에게 전달했다.
조 대표는 지난 2015년 부경대 대연캠퍼스 쪽문 인근에 학교나 기업, 관공서 등의 책자를 제작하거나 학생을 대상으로 학위논문 인쇄, 복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경사를 개업해 운영해오고 있다.
그는 “개업 초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부경대 구성원들에게 입소문이 좋게 나고 이용자들이 늘면서 사업이 안정화됐다. 이제는 그 은혜를 돌려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부경대 동문(화학과 91학번)이기도 한 그의 모교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이번 기부의 중요한 동기다. 그는 “부경대는 학사와 석사과정까지 나의 20대를 모두 보낸 곳이다. 모교가 발전하는 데 작으나마 보탬이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IMF로 어려움을 겪을 때 지도교수셨던 김영일 교수님의 조언이 큰 힘이 됐고, 지금은 후배이자 고객인 부경대 의공학과 정원교 교수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제는 내가 부경대와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부경대는 조 대표의 이번 기부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등 어려운 여건 속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는 반응이다. 조 대표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거래처를 확대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모두가 조금씩 힘을 내고 서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한창기 기자 aegookja@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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