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장’, 소통령을 꿈꾸는 그들의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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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장’, 소통령을 꿈꾸는 그들의 행진
  • 신현희 차장
  • 승인 2009.05.0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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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1년 앞으로 다가와, 끊임없이 하마평에 오르는 사람들

그래서인지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눈독 들이는 자리가 바로 ‘서울특별시장’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랬듯 대권가도에 필수코스라 생각하는 것이다. 지방선거는 내년 5월, 꼭 1년 남았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정치판이라는 게 늘 그렇듯이 1년 동안 얼마나 많은 변수가 있을 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하루를 남겨놓고도 판세가 뒤집힐 수 있는 것이 선거다.
올 한해는 집권 2년차인 이명박 정권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시기가 되기도 하겠지만, 지방선거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에게도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이명박 정권의 중간평가적인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내년 지방선거는 더욱 관심을 끈다.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내리는 예비 주자들의 브랜드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향후 정국 추이와 정치 환경의 변화에 따라 누가 최종 주자로 나설지는 유동적이지만, 여의도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여야 주자간 팽팽한 가상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모든 선거가 그렇지만 특히 ‘서울특별시장’의 자리를 두고는 당에서 사활을 걸고 거물급 인사를 출진시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역대 서울특별시장 선거를 보면 지난 95년과 98년에는 민주당 후보가, 2002년과 2006년에는 한나라당 후보가 자리를 꿰찼다. 민주당에서는 조순 전 시장과 고건 전 시장을,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전 시장과 오세훈 현 시장을 배출함으로써 스코어는 2:2. 그래서인지 이번 소통령의 영광은 어느 당의 누구에게 돌아갈 지에 더욱 주목된다.

한나라당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내 예비주자들의 물밑 각축전이 뜨겁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재선 의지를 밝힌 가운데 자천타천으로 3선의 원희룡(서울 양천갑)·권영세(영등포을)·박진(종로)·장광근(동대문갑) 의원, 재선의 나경원(중구)·정두언(서대문을)·진영(용산)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내에선 현재 실시되고 있는 일반인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줄여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 경선 당시 일반인 여론조사의 우위를 바탕으로 후보가 된 오세훈 시장에게는 결정적으로 불리해 진다. 경선 방식이 변한다면 오 시장은 또다른 중대 결심을 하고 방향을 바꾸어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 하지만 ‘현역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다. 오세훈 흔들기가 심하다는 것은 그만큼 그를 두려워 한다는 것이다. 박진 의원은 박연차리스트 건으로 물건너 갔다는 것이 중론이다.

오세훈 현 시장 “구관이 명관”, 현역 프리미엄 톡톡히
‘구관(舊官)이 명관(名官)이다’라는 말처럼 당내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 중 가장 유력시되는 인물은 단연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다. 오 시장은 이미 여러 차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서울시장 재선에 나서겠다”고 밝혀왔고 “재임에 성공하면 재임 기간 동안 대권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묻지도 않은 약속까지 한 바 있다. 그만큼 절실히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뚜렷한 정치적 색깔은 없으나 지난 2년여 동안 시정 결과도 그리 나쁘지 않다. 문제는 당내 경선. 누가보아도 현재 오 시장의 당내 기반은 말 그대로 빈약하다. 오세훈 시장은 올 초부터 당내 경선에서 투표권을 가진 서울지역 당협위원장들을 일주일에 최소한 너댓 명은 만나 식사를 하는 등 지지 기반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기반이 생기는 것이 아니기에 그는 답답하다. 당내 기반만 따져 보자면 서울시장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조차 미지수로 보인다.
지난 4월 총선 때 빚어진 뉴타운 문제로 인해 차기 대권주자 대열에 서있는 정몽준 최고위원과 초선인 신지호·유정현 의원 등 서울시 당선자들과의 정치 공방으로 취약한 당내 입지가 더욱 약화된 것도 큰 문제다. 대안으로 요즘 친박의원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일부 박근혜 측에서는 오세훈 현 시장을 지지하자는 의견도 솔솔하게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서울시당 관계자에 따르면 “사실상 시장이 서울지역 당협위원장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며 “지난 총선에서 탈락해 소외된 서울지역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이미 여러 차례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저런 말이 회자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 시장은 당내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거론되는 의원들 - 나경원·공성진·원희룡 의원 등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2006년 7월부터 당 대변인을 맡아 굵직한 정치적 사안을 매끄럽게 처리하는 실력을 보여줬다. 95년 부산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과 서울행정법원 판사를 역임한 그녀는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여성 정치인 중 한 명이다. 빼어난 외모에 친화력까지 겸비한 나 의원은 지난번 총선에서 서울 중구에서 공천을 받아 당시 야당 대표인 손학규 후보를 이겨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재선 의원으로 당선됐다.
정치권에서는 지난 해 말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서울시장 감 여론조사에서 나 의원이 상당히 높은 지지를 얻었다고 했다. ‘서울 시장 후보를 욕심내고 있다’는 주변의 평가와 달리 “생각해 보지 않았고, 정책 공부에만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해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나 의원 역시 인지도는 있지만 당내 특별한 지지세력이 없다는 것이 아킬레스건이다.
여당 내 이재오계 핵심 인사인 공성진 의원은 지난 4월 총선 때 서울시당 위원장으로 활약하여 모두 48석 중 한나라당이 40석을 휩쓰는 쾌거를 거뒀다. 그리고 지난 7월3일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공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현재로서는 서울시장에 관심이 없다”며 “주변 사람들이 얘기한 것이지 내 입으로 말 한 적은 없다. 내 행정 능력도 스스로 검증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귀국하면서 공 의원 서울시장 출마설에 힘이 실린 것이 사실이다. 한 측근은 “만약 이 전 최고위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하게 되면 공 의원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해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서울시장 출마 또한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나라당 소장그룹의 리더격이던 원희룡 의원(3선·서울 양천갑) 서울시장 후보를 차지하기 위해 일찌감치 여의도에 사무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원 의원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3선으로서 그동안 의정활동이나 정치활동을 통해 많은 훈련과 준비를 해왔다. 필요하고 상황이 되면 선출직에 도전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와 정책적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실질적인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또한 “2010년 서울시장 도전이 구체화돼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한나라당의 중간선거라는 측면에서 어떤 주자들이 어떤 내용을 놓고 (출마)할지도 당으로선 중요하다. 정치적 방향에 기회가 왔을 때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원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함께 서울법대 동기동창이다.
이 밖에도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지냈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전여옥 의원, 정두언 의원, 진영 의원, 홍준표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서울시장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이에 맞불을 지피고 있는 민주당에서는 이번 선거가 어느 때보다 무거운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자 이명박 정권의 중간평가라는 점에서 민주당은 무언가 결과물을 손에 쥘 간절한 필요성이 있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서울지역은 어느 곳보다 정치성이 부각됐다. 이명박 정권 심판론에 차기 대선주자들이 전면에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감안하면 내년 서울시장 선거전이 차지하는 위상은 예년과 차원이 다르다. 총력전, 전면전인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모든 상황이 유동적이다. 민주당이 여당에 비해 여러 가지 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전 국민이 다 아는 사실. 그만큼 인물난에 대한 고민이 깊다. 당선될 수만 있다면 누구라도 영입하겠다는 심정이다.
우선 당내 인사들 중에서는 추미애, 이미경, 박영선 의원 등이 자천 타천 거론되고 있으며, 당외 인사로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한덕수 전 국무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이계안, 신계륜, 김한길, 이해찬, 김근태, 김민석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 중에서 추미애 의원과 이해찬 전 총리, 김근태 전 복지부장관, 강금실 전 법무장관, 한덕수 전 국무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본인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주로 타천에 의해 거론되고 있으며, 정작 본인들은 대권에 관심이 있거나 대체적으로 관망하는 자세이다. 또한 김민석 최고위원은 정치자금과 관련된 사건으로 출마가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인물난에 허덕이는 민주당 누가 구제할 것인가
현역의원 중에서는 3선인 추미애(광진을) 의원과 재선의 박영선(구로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추 의원과 박 의원은 인지도와 개혁성 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는 편이고 대중적인 인지도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추 의원은 민주당의 약세지역인 대구·경북(TK) 출신이면서 대중성과 인지도, 카리스마를 고루 갖추고 있어 당내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로 나가줬으면 하는 분위기지만 추 의원은 대선에 더 관심이 있어 보인다.
언론인 출신의 박 의원은 정책 역량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연륜이 낮고 정치력·행정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 이미경(서울 은평갑) 의원 또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유난히 여성의원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4선이라는 중량감과 개혁성, 인지도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탄탄한 지역지지를 기반으로 한 조직세도 돋보이지만 정치인으로서 특별히 각인된 이미지가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한다.
김성순 의원은 당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서울시장의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그는 줄곧 서울시장을 꿈꿔왔다고 한다. 김 의원은 “서울시장은 서울시장으로 그쳐야지 대권을 향한 디딤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서울시장은 서울시의 행정에 대해 현안을 꿰뚫을 정도로 잘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66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30여 년을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했다. 관선 송파구청장을 거쳐 민선 송파구청장까지 역임했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타천에 의한 차기 서울시장 후보의 대표주자로 불린다. 2003년 여성 최초 법무부장관을 지냈으며,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경험이 있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현재는 법무법인 ‘원’의 변호사로 활동 중이며 당분간 정치 할 생각은 없다고 하지만 민주당의 러브콜은 계속되고 있다.
이 밖에도 원외 인사 중에서 구로을 출신인 김한길 전 의원, 동작을 출신의 이계안 전 의원, 성북을 출신의 신계륜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진보신당에서는 노회찬 상임공동대표가 서울특별시장 후보 1순위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역의원 중에서는 3선인 추미애(광진을) 의원과 재선의 박영선(구로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추 의원과 박 의원은 인지도와 개혁성 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는 편이고 대중적인 인지도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추 의원은 민주당의 약세지역인 대구·경북(TK) 출신이면서 대중성과 인지도, 카리스마를 고루 갖추고 있어 당내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로 나가줬으면 하는 분위기지만 추 의원은 대선에 더 관심이 있어 보인다. 언론인 출신의 박 의원은 정책 역량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연륜이 낮고 정치력·행정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 이미경(서울 은평갑) 의원 또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유난히 여성의원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4선이라는 중량감과 개혁성, 인지도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탄탄한 지역지지를 기반으로 한 조직세도 돋보이지만 정치인으로서 특별히 각인된 이미지가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한다. 김성순 의원은 당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서울시장의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그는 줄곧 서울시장을 꿈꿔왔다고 한다. 김 의원은 “서울시장은 서울시장으로 그쳐야지 대권을 향한 디딤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서울시장은 서울시의 행정에 대해 현안을 꿰뚫을 정도로 잘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66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30여 년을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했다. 관선 송파구청장을 거쳐 민선 송파구청장까지 역임했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타천에 의한 차기 서울시장 후보의 대표주자로 불린다. 2003년 여성 최초 법무부장관을 지냈으며,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경험이 있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현재는 법무법인 ‘원’의 변호사로 활동 중이며 당분간 정치 할 생각은 없다고 하지만 민주당의 러브콜은 계속되고 있다. 이 밖에도 원외 인사 중에서 구로을 출신인 김한길 전 의원, 동작을 출신의 이계안 전 의원, 성북을 출신의 신계륜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진보신당에서는 노회찬 상임공동대표가 서울특별시장 후보 1순위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성 군단 바짝 추격, 오세훈 ‘현역 프리미엄’ 통할까
 
한나라당 나경원, 민주당 추미애, 강금실, 박영선…
서울을 지켜낼 것인가 탈환할 것인가.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특히 서울 민심의 향방은 영·호남과는 달라 예측할 수가 없다. 아무도 알 수 없는 이 게임에서 이겨 현재 서울시를 이끌어 가고 있는 오세훈 시장. 서글서글한 인물에 큰 키, 무리없이 해내고 있는 굵직한 현안들을 볼 때 충분히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없고 재선이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2010 선거의 대세가 ‘이명박 정권 심판’으로 굳어진다면 결과는 알 수 없다.
당내 기반이 미약한 것도 그에게는 큰 걸림돌이다. 지난 해 총선 때 서울지역 출마자들과 뉴타운 지정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것도 오 시장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뉴타운 공약의 경우 지난 총선을 치루면서 수도권 지역에 출마한 한나라당 후보자들은 대부분 공약으로 내걸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오 시장이 추진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 공약이 공수표가 되면서 상당한 비판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이 서울 48개 지역구 중 40개 지역을 차지했는데 이들 당선자의 대부분은 뉴타운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실제로 뉴타운 때문에 당선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뉴타운 공약이 변질된다면 수도권의 민심은 급격히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돌아오는 지방선거 때 뉴타운 공약이 최대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과 서울시장의 명확한 해명이 없으면 뉴타운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고 야당에서도 이를 가만히 놔두지는 않을 것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가 오 시장의 큰 과제이기도 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사업들도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 ‘광화문광장’이 오는 7월 완공되고, 도심 재창조 모델인 ‘세운상가 녹지축’, 디자인 메카인 ‘동대문 디자인&파크’ 강북의 대형 녹지공원인 ‘북서울 꿈의 숲’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한강의 변화도 눈에 띈다. 반포, 뚝섬, 여의도, 난지 특화지구 사업이 연내 완료되고, 남산르네상스, 거리 르네상스도 마무리돼 서울의 브랜드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릴 전망이다. 또한 도전도 만만찮다. 용산 참사를 계기로 뉴타운 재개발사업의 속도 조절과 세입자 배려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침체된 건설경기를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디자인서울’ 정책도 위협받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뉴타운 재개발사업이 세입자의 희생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는 시스템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한 방향으로 쏠리는 것도 부작용을 가져오는 만큼 6개월~1년 정도 준비기간을 거쳐 서울시 특성을 반영한 세입자 대책을 확립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용적률을 법적 한도까지 완화하는 것과 관련, “어느날 갑자기 정치의 힘이나 일방적인 방식으로 밀어붙여 만들면 무리가 생깁니다. 충분한 토론과 설득을 통해 바람직한 대안에 접근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직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현역 프리미엄을 이용해 지난 3년 간의 결과물을 하나하나 도출한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국민들은 정확하고 깨끗한 평가를 할 것이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 태생으로 고려대 법대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법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예일대 로스쿨 비지팅 스콜라(Visiting Scholar), 숙명여대 법학과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아파트 일조권 소송으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위원, 환경운동연합의 중앙집행위원 등을 지냈다. 2000년 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후 한나라당 청년위원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을 맡았고, 세칭 ‘오세훈 법’으로 불리는 정치개혁입법을 완성하는 등 우리나라의 정치 개혁과 선진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2006년 민선 4기 서울시장 선거에 역대 최연소인 45세에 출마해 역대 최다 득표(61.1%)로 당선됐다. 취임 이후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장 직무수행 평가 1위(2007), 정부인사혁신평가 최우수기관으로 서울시 선정(2007), 2009년 대도시 기후리더십그룹 C40 정상회의 서울 유치, 2010년 세계 디자인수도 서울 선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는 실패에서 희망을 본다’(2005ㆍ황금가지), ‘가끔은 변호사도 울고 싶다’(1995ㆍ명진출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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