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 최근 대중 문화계에서는 이른바 ‘역주행’ 신드롬이 몰아치고 있는데, 현재의 어려움이 클수록 과거에 대한 향수가 커지고 그 시절에 미처 주목받지 못했던 아이템들이 재조명 받는 현상에서 비롯된다.
서민들 삶의 애환과 고달픔을 달래주는 주점도 과거의 향수를 자극시키면서 당시에 느끼지 못했던 ‘역주행’ 감성이 되살아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여기미술관’의 사례를 언급할 수 있는데,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해당 브랜드는 7080세대들의 아련한 향수를 자극시키는 여러 가지 포인트로 코로나19와 불황으로 힘든 요즘 주점업계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해당 브랜드는 매장 외관부터 기존 브랜드들과 차별화된 목조 외관의 복고풍 이미지를 강하게 보여준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과거 골목길의 정겨운 풍경을 재현한 듯 보이는 각종 익스테리어와 소품들이 고객을 맞이한다.
그 시절을 살아갔던 세대들은 “그래, 그때는 이런 낭만이 있었지”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과거의 아련한 향수와 감성에 젖어 들기도 한다. 기존 고객층의 집결을 부르는 동시에 SNS 등을 타고 신규 고객이 유입되면서 감성을 담은 추억 소환 술집인 ‘여기미술관’을 찾는 고객들의 숫자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SNS를 주요 소통수단으로 삼는 2030의 젊은 세대들도 그 시절 감성과 추억을 공유하는 대신, 새로운 감각과 다른 주점 브랜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신선한 자극을 통해 매장을 찾고 있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보면 기성세대들이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브랜드로 통하는 동시에 젊은 고객 유입까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경우다.
‘여기미술관’의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추억을 공유하고 소환하는 형식의 문화가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면서, “서민들의 애환을 가장 많이 소통하는 주점 또한 이런 현상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저희 미술관처럼 애초에 과거의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갖춘 브랜드에 대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SNS 통한 긍정적인 입소문으로 젊은 고객 유입까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만큼, 불황의 시대 창업자들의 관심 또한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라며, “추억을 소환하는 미술관 만의 독보적인 역주행 콘셉트가 불황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주점 프랜차이즈들에게 던지는 성공의 화두”라고 표현했다.
한편 ‘여기미술관’은 불황에도 90호점 가맹점 오픈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