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제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국토부의 국내 정치상황과 맞물려 제주의 미래가 걸린 제2공항 추진 여부에 대한 책임을 제주도정에 떠안기려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심각한 문제의식을 표한다"고 밝히며 "제주의 미래와 다음세대의 미래를 위해 엄숙한 책임감을 가지고 제2공항을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는 3월 10일까지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을 요청해왔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지난 10일 오후 3시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제2공항과 관련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제2공항 여론조사에서 전체 도민찬반 여론의 가장 큰 특징은 공항 인근 지역은 압도적으로 찬성하는 반면, 공항에서 먼 지역은 반대가 우세하다"는 점을 밝히며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지역 주민들의 압도적 찬성(한국갤럽 64.9% 엠브레인 65.6%)은 제2공항 입지에 대한 지역주민 수용성이 확보된 것으로 이해하고 적극 추진하라는 요구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원희룡 지사는 "제주공항 포화상태의 심각성을 알리며 도민과 여행객의 불편을 넘어 안전이 우려되는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오히려 제2공항을 추진하지 않았을 때 더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2공항 추진 검토과정에서 기존 제주공항 확충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됐고 도심에 자리 잡고 있어 교통 혼잡을 가중시킬 뿐더러 바다 쪽으로 공항을 넓히는 것은 더 큰 환경파괴를 일으킬 수 있다"며 국토부도 불가능한 안이라는 것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2공항 건설은 입지 지역주민들의 높은 수용성을 바탕으로, 거리가 먼 지역 주민의 접근 불편 문제를 해소하고 환경관리 역량을 보완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지사는 "국토부는 법적 절차가 마무리된 국책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피력하며 제주도는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밝혔다.

양기철 기자 ygc99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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