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1의 중형조선산업단지 조성 위한 기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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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1의 중형조선산업단지 조성 위한 기틀 마련
  • 박용선 기자
  • 승인 2009.04.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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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조선산업과 연계하여 국가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전남이 중소조선 산업의 메카로 발전하는 데 일조할 터”

지난 몇 년 동안 세계 조선산업은 우리나라 경제를 먹여살리는 노다지라 불릴만큼 호황기였다. 그런데도 중소 조선업계는 국내 시장을 벗어나지 못한 탓인지 시장 흐름에 편승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금융위기까지 닥치면서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중소 조선업체는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곳이 많다. 바꾸어 말하면, 위기의 순간을 준비한 기업은 아직 많은 희망이 있다는 말이다. 기존 선박을 건조하거나 수리해 온 한계를 넘어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의 블루슈머를 개척한 업체는 바다와 조선에 사활을 걸어도 된다는 말. 자금난과 수주 취소 등 최악의 상황에서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업계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조선산업의 활로를 모색해 이 불황을 기회로 엮어가야 한다고 피력하는 목포대학교 RIC 중형조선산업 지역혁신센터 박종환 교수는 각종 세미나의 개최로 전남 조선산업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
지역 중소 조선업계에 정보와 인력풀 제공
이러한 중소 조선업계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할 만한 자금이나 인력풀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홍보와 마케팅에 신경쓸 여력이 없다는 것. 이는 매출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잉여인력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 중소업체의 한계다. 이러한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해주어 중소 조선업체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곳이 목포대학교 RIC 중형조선산업 지역혁신센터(이하 ‘센터’)다. 이곳을 이끌어 가고 있는 박종환 교수는 “지역 조선산업의 발전은 인구증가와 직결되며 이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전남 조선인력은 지난 2004년 약 1만5,000명에서 2008년 약 2만5,000명으로 약 1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우리나라 조선 해양산업은 우수한 조선기술, 인력, 양질의 기자재 등을 보유함으로써 향후 전망이 아주 좋습니다. 세계적인 경기 위축으로 움츠러든 면이 있지만 이럴때 일수록 공격적인 마케팅과 기술개발로 진일보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라며 “이러한 기업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우리 센터에서는 지역내 산업관련 네트웍 구축을 통한 정보의 공유와 함께 양질의 기술과 기능인력을 제공하여 기업체의 기술경쟁력 제고에 일익을 담당할 것입니다”고 밝혔다.

경비절감효과뿐 아니라 전문기술인력 양성
전남 조선산업은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조선산업을 일으키기 위한 그들의 열정이 있기에 어려운 시기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때는 산학연이 하나가 되어 서로의 비전에 힘을 북돋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센터에서는 선박시운전 장비지원사업을 진행, 기업체 직원들과 RIC 참여 인력이 공동으로 선박시운전을 수행함으로써 기술력 제고 및 시운전능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자금력 및 기술력 기능이 부족한 중소형조선소가 필요로 하는 장비 및 인력을 지원하여 선박시운전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선박설계지원실을 활용하여 기업체 직원들과 RIC 참여 인력이 공동으로 선박 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신선형설계 등의 기술력 제고 및 고가 S/W 구입에 따른 업체 부담을 경감시키고 있다. 지금도 격년으로 열리는 오슬로의 Nor-shipping 국제선박 전시회에 지역의 조선관련 업체들과 참여하여 지역의 조선산업을 알리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박종환 교수는 “이렇듯 센터와 기업체가 Win-Win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경비절감효과뿐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전문기술인력도 양성할 수 있어 큰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우리 센터에서는 조선업에 관련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전남이 명실공히 중소조선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고 밝혔다.

   
▲ 센터에서는 선박시운전 장비지원사업을 진행, 기업체 직원들과 RIC 참여 인력이 공동으로 선박시운전을 수행함으로써 기술력 제고 및 시운전능력을 향상시켜준다.
시장 선점하려면 인력양성에 따른 지원 급선무
이곳 목포대학교 RIC 중형조선산업 지역혁신센터는 향후 ‘세계 제1의 중형조선산업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 주력산업으로 전남 조선산업이 활성화 된다면 고용창출로부터 시작해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그야말로 엄청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조선소와 조선기자재업체의 대외경쟁력 강화는 물론 센터의 비중있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진다. 박 교수는 황무지와 같았던 지역의 조선산업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전라남도를 비롯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하며, 밤낮없이 연구에 몰두한 교수와 학생의 능력이 있었기에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 조선산업 분야에 대해 “대형조선 산업은 높은 경쟁력을 갖춘 산업체들이 상당한 기간 동안 세계1위의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믿습니다. 전남의 전략산업인 중형조선 산업은 우리나라의 새로운 블루오션입니다. 우리나라는 대형조선 산업이 현재 세계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세계의 시장에는 그와 유사한 50조 규모의 중형조선 산업시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중형조선 산업은 잘 형성되면 대형조선 산업보다 고용창출과 매출증대의 효과가 더 클 뿐 아니라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합니다”라며 “조선산업은 특성상 초기의 투자액이 크고 자본의 회수기간이 깁니다. 더욱이 중형조선 산업은 대형조선 산업보다 자본력이 취약하므로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NURI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우수한 조선인력이 배출되어 지역의 산업체에 공급되었으며 앞으로도 인력양성분야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교는 이 지역 산업체들의 필요를 능동적으로 파악하여 기술지원과 인력양성에 주력하고자 합니다”라고 말하며, 업계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조선산업의 활로를 모색해 이 불황을 기회로 엮어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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