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지난 3월10일 발표한 ‘국가통계에서 찾아낸 2009 블루슈머 10’에 의하면, 사회불안요소 1위로 꼽힌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유기농·친환경 제품과 각종 안전인증을 획득한 프리미엄 식품군들을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사회적인 흐름에 발맞춰 최근 ‘한국식품연구원’은 유기농이나 친환경 농산물 등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농가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복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 식생활과 관련된 연구를 통해 보다 발전적인 식품문화를 구현함으로써 건강한국을 정착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제10대 한국식품연구원 원장으로 취임한 이무하 박사는 우리나라 식품의 선진화, 세계화를 위해 모든 정열을 쏟고 있다. 또한 이 원장은 “세계는 지금 로하스(LOHAS,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시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건강과 환경이 결합된 소비자 생활패턴의 시대를 말하는 것으로, 핵심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사는 것입니다. 따라서 로하스 시대의 중심에는 바로 식품이 있고 좋은 식품의 선택은 삶의 질을 보다 높여 줍니다”라며 한국식품연구원이 로하스 시대를 열어줄 든든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끊임없는 연구로 식품업계 경쟁력 구축
농어업이 촌(村)이라는 인식 아래 못먹고 못살던 시절을 대변하던 시대는 80년대 이후 볼 수 없는 모습이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세계화(우루과이 라운드)와 농촌 공동화가 심화되면서 농업부문의 물리적 구조조정이 강요됐지만, 도시민에겐 농업과 농촌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농민 스스로도 이래서는 안 된다는 반성과 농업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품었다. 이러한 현상은 농업뿐 아니라 어업 등 1차산업 종사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일어났다. 부농(富農)이 생겨나고 소비자들도 깨끗하고 안전하며 친환경적인 농산물에 대한 신뢰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리 농어업이 2차, 3차 산업으로 가공되어 해외로까지 활로를 개척, 세계속의 농산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가장 큰 역할을 하며 농어업 발전을 이끌어 온 곳이 바로 한국식품연구원이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이렇듯 국민의 건강뿐 아니라 식품분야의 공공적, 산업적, 과학적 가치를 지닌 연구개발 업무를 종합적으로 수행하여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창조하고 국가과학기술과 식품산업 발전 및 농어민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즉 농림수산물의 가공, 저장, 유통, 공정개발 연구, 첨단식품소재 및 건강 기능성식품 개발 연구, 식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연구, 전통식품의 과학화, 현대화 및 세계화에 관한 연구, 그 밖에도 식품표준화, 품질인증시험, 학교급식 운영개선 등 정책지원사업 연구, 식품산업 종사자 기술교육 등과 같은 공공 서비스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우리나라 식품업계의 경쟁력을 구축하는데 주춧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국가성장동력의 핵심 마련하는 기틀 ▲ 한국식품연구원은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무하 박사는 “한국식품연구원에서 연구·개발하여 실용화한 기술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벼 수확 후 일관처리시스템인 미곡종합 처리기술을 들 수 있으며, 전통된장, 청국장의 항암 효과, 순무의 간 경변 억제 효과 규명, 국내산 마늘의 항산화 효과 규명 등 우리 농수산물과 전통식품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 왔습니다. 그리고 청결고춧가루를 위생 처리하는 제조 시스템, 비빔밥의 편의유통기술, 무균포장 밥, 씻지 않는 쌀 제조 시스템, 과채류 선도 연장용 포장필름 등 식품의 가공·유통분야 기술을 개발하였으며, 이 외에도 국내산 농수산물을 이용한 각종 가공식품과 음료제품의 개발에도 활발한 연구 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건강에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에 충실한 연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 전통식품을 이용한 한국형 우주식품을 개발하여 국내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와 우주정거장에서의 우주실험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세계우주인에게도 제공되어 명실공히 세계적인 식품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또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고추장소스, 김치의 매운맛 등급화 기술 등을 개발했습니다. 향후 국가경제를 살리고 국가발전의 핵심기술로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입니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 원장은 아무리 좋은 기술과 환경, 전통음식 등을 가졌다하더라도 창의적 개발과 산업적 마케팅을 등한시 한다면, 그 산업은 발전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인적인 노력과 함께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우리 음식의 국제화·상품화를 이끌어 내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어 가기를 바란다는 그는 이러한 노력의 중심에 한국식품연구원이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에 한국식품연구원은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미래전략 핵심원천기술개발을 통한 기능성 식품, 식품안전, 식품바이오, 식품나노기술 등의 연구를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로 인한 식품산업의 발전은 1차산업을 규모화·세계화시켜 국가성장동력의 핵심을 마련하는 기틀이 될 뿐 아니라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잣대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식품연구원에 대한 신뢰가 국민의 안전한 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