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으로 세상을 변혁하는 교회
빨간 벽돌로 지어진 부산중앙교회의 첫 인상은 왠지 모르게 성스럽다는 느낌이었다. 계단을 올라 목사관에서 최현범 담임목사를 만났을 때 따뜻한 기운이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최 목사는 부드러운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는 “1%사마리안운동은 성도들로 하여금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면서 나눔의 삶을 생활화 하도록 하는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며 말문을 열었다. 1%사마리안운동은 부산중앙교회에서 펼치고 있는 봉사사역의 하나로서 모든 성도들의 물질과 시간의 1%를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실천하도록 하고 있다. 이 운동의 진정한 가치는 성도들이 직접 봉사를 경험하는 것에 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언가를 준비하고 그것을 이웃에게 직접 찾아가서 전해주는 일은 오히려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많은 감동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성도들은 남에게 무언가를 베푼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를 알게 된다. 부산중앙교회는 1%사마리안운동의 일환으로 4년 동안 연말마다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쌀’ 보내기 운동을 해왔다. 그리고 2008년 연말에는 김치 200포기로 ‘사랑의 김장’, ‘사랑의 연탄’ 보내기 운동도 함께 했다. 최 목사는 “봉사사역은 우리 부산중앙교회의 사명”이라며 내년부터는 좀 더 조직적이고 큰 규모의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부산중앙교회는 1945년 12월 2일에 설립되어 오랜 세월동안 부산의 대표적인 교회로 자리 잡고 있다. ‘복음으로 세상을 변혁하는 교회’라는 비전으로 끊임없이 이웃과 어려움을 나누며 복음을 전하면서도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변화를 이끄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 정확해야 한다. 최 목사는 “우리 성도님들이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길 바랍니다”며 그리스도인의 탈정치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스도인의 탈정치화를 바라다
최현범 목사는 현재 부산극동방송 “아침을 여는 창”의 5분 칼럼에서 시사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인들이 사회를 바르게 세우는 데 앞장서야 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그들 스스로 사회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정치화’ 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무한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가 정치화 되어 한 쪽에 치우친다면 성도들은 혼란스러워 질 것입니다. 교회는 복음을 전하는 곳이지 정치를 하는 곳이 아닙니다.” 그의 말은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그리스도인의 정치적인 책임을 강조한다. 다만 교회가 정체성을 잃고 정치화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 목사는 현 사회의 극단적인 이데올로기가 중립을 지키는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늘 이웃과 함께 하고자 봉사사역을 멈추지 않았고, 그리스도인들이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사회적 시각을 가르치는 교회. 부산중앙교회는 ‘복음’과 ‘변혁’이라는 교회의 비전에 따라 한결같은 마음으로 성도들의 든든한 지킴이가 되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