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상식과 비정상적인 상황...참으로 가혹했던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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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상식과 비정상적인 상황...참으로 가혹했던 1년"
  • 박희윤 기자
  • 승인 2020.12.3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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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가장 적합한 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내 책임"
"공식적으로 제의받은 것은 없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_공동취재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_공동취재단)

[시사매거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비상식과 비정상적인 상황이 나라를 덮으면서 참으로 가혹했던 1년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코로나 경제위기, 부동산 대란으로 민생이 도탄에 빠져 문재인 정부 이후 빈곤층이 55만명이 늘어 27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한 마디로 정부 실패가 민생과 경제를 파탄으로 내몬 1년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법치와 민주주의 질서가 파괴됐다. 무소불위의 거대 권력이 헌법 위에서 폭주하며 삼권분립은 형해화됐다"면서 "사람의 권위는 약화되고 특정 정치세력의 아집만 강해져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가 선정됐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1년에는 상식과 정상이 승리해야 한다"면서 "국가가 정상화되고 민생 안정이 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민의힘은 국민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동부구치소 상황에 대해 "초기대응만 제대로 됐으면 막을 수 있었지만 정부의 안이한 대응이 참극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예산 핑계로 KF 마스크 도입도 늦었고 밀접 접촉자 격리도 제대로 안 했으면서 전수검사도 늦었다"며 "명백한 초기대응 실패이자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에 가까운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K-방역 홍보 예산과 사법 장악의 노력 10분의 1이라도 투입했으면 참혹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가와 행정의 무능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책임이 있는 법무부 장관은 설명도 사과도 안한다"고 질책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백신 추가 확보 소식이 있었다. 저와 우리 당이 지속 촉구한 데 정부의 화답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나 만시지탄을 금하기 어렵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등 구시대적 규제에 의존해 국민의 고통과 인내만 늘었을 뿐 게임 체인저인 백신 확보 노력을 소홀히 한 정부의 실책이 코로나 위기의 근본 원인임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문제야말로 군사작전에 준하게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정책 책임자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를 채택해 차질 없는 백신 접종에 만전을 다해줄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 "국민의힘에서 가장 적합한 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내 책임"이라며 "밖에서 이러고 저러고 이야기하는 사람에 나는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또 안 대표의 입당 여부에 대해서도 "그것은 우리가 우리의 후보를 만들어놓고 난 다음 이야기"라며 "어느 특정인이 밖에서 나를 중심으로 무슨 단일화를 해달라에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제안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으로 제의받은 것은 없다"면서 "내 나름대로 검토를 해서 만나 무엇을 할 것인가 확정할 수 있어야 영수회담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윤 기자  bond00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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