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순창군의 코로나19 집단감염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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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순창군의 코로나19 집단감염 무엇이 문제인가
  • 오운석 기자
  • 승인 2020.12.22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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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청 전경(사진_순창군청)
순창군청(사진_순창군)

순창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과 이로인한 보건의료원 과장에 대한 문책성 직위해제로 이어지자 주민은 막연한 불안감에 온갖 루머가 떠돌고 있다.

순창군은 지난 10일, 보건의료원 과장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저녁 9시42분에 전파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입소문을 통해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을 공유하면서 행정을 비난하고 있었다.

이어 오후 10시46분경 확진자가 2명으로 늘어나 보건의료원을 잠정폐쇄한다는 문자를 발송했고, 11시16분경 8일에서 10일사이 보건의료원을 방문한 사람 중 감기증상이 있는 주민은 선별진료소로 연락하라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한마디로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 것.

하지만 11일, 140명을 검사한 결과 1명이 양성판정을 받아 확진자는 3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8번의 안내문자를 발송한 순창군은 추가확진자가 없고,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동요하지 말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했다,

12일, 2번의 안내문자를 통해 342명 검사결과 추가 확진자는 없고 확진자의 동선을 모두파악, 전원 검사와 소독을 완료했다고 전파했다.

13일 오전10시21분 경 접촉자 전원검사결과 확진자 없다는 안내문자를 보낸데 이어 10시52분 경 확진자 관련 거짓말을 유포하는 행위는 형사처벌 및 손해배상 청구를 받을 수 있다는 경고성 문자를 전파했고, 오후 5시34분 폐쇄된 보건의료원 운영을 재개한다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순창군의 행태에 일부 주민은 감염병 사실전파에 미온적인 행정이 도리어 주민을 상대로 겁박하고 있다며 분개하기도 했다.

16일 오후8시12분 1번 확진자와 접촉한 4번째 확진자 발생사실을 전파했고, 13분경 재개 예정인 보건의료원 중단 사실을 발송했다. 오후2시 4번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한 결과 접촉자 전원검사와 소독을 완료했다며 확진자 이동경로에 대해서는 전라북도청에서 확인하라는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주민들은 의아해 했다. 발생장소와 이동경로를 밝히지 않는 순창군의 처사에 분통을 터뜨렸고 행정에 대한 불신이 만연해지기 시작했다. 17일, 보건의료원 발 6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순창군은 1번 감염자인 보건의료원 과장을 직무수행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직위해제 했다.

18일, 6번과 7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어 19일, 순창요양병원에서 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보건의료원 발 7번 확진자와 접촉한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첫 번째 확진자 발생 9일 만에 1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순창군은 24일 오후8시44분 현재 147명 검체 중 100명은 음성으로 나타났고 47명은 감사중이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순창군은 단 한 차례도 확진자 발생 장소나 동선을 밝히지 않았다. 심지어 1번 확진자가 보건의료원 과장임에도 발생장소를 특정하지 않아 행정 불신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코로나 상황이 2단계로 격상되었지만 출렁다리와 군립공원은 개장되어 있다. 코로나에 감염된 보건의료원 과장을 직위해제 하면서 정작 군수는 마을행사에 참여하고 목욕탕을 이용했다며 주민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청와대 사자성어는 春風秋霜(춘풍추상)이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에는 관대하게 해야 하고 자신을 대할 때에는 엄격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군수는 군청 등을 출입하면서 체온측정은 했는지 묻고 싶다. 스스로 모범이 되어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군수가 기본적인 방역수칙도 지키지 않았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사무관 직위해제를 두고 정작 책임질 사람은 군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교수신문은 20일, 올해의 사자성어를 ‘아시타비’(我是他非)라는 신종어를 선정했다.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뜻이다. 교수들은 올 한 해를 ‘내로남불’의 해로 규정한 것이다.

무증상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고, 수도권은 사실상 3단계로 격상되었다. 지역의 특성상 감염을 감출 개연성이 높다. 감염은 개인의 잘 못이 아닌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전염병이다. 순창군수는 누구를 탓하기 전에 코로나 방역에 문제점은 없는지,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코로나에 안전한 곳은 없기 때문이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에 대한 시설개선 명령을 검토해야 하고, 주민이 불안해하고 있는 문제점 해소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여 행정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

오운석 시사매거진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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