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징계가 확정된 것과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축하한다"고 역설적으로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먼저 추 장관을 향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축하한다. 망나니 역할을 아주 충실히 잘 수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축하한다. 거룩하게 손에 피 묻히지 않고 우리 윤 총장을 잘 제압했다"며 "아마 법적인 책임도 지지 않으려고 끝까지 침묵하다가 징계 양정도 손 댈 수 없고, 자신은 의무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해 법적 책임으로 멀어진 것도 축하한다"고 말했다.
또 "더구나 공수처 출범이 눈 앞이라 정권 관련 모든 사건 수사를 중단하고 퇴임 이후 안전도 보장받게 된 것까지 축하한다"고 비판했다.
덧붙여 법무부 검사징계위원 5명에 대해서도 "권력의 요구를 충실히 이행하고 경자 5적(庚子 5敵)으로, 두고두고 가문의 명예로 이름을 남긴 것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 추 장관은 헌법과 형사소송법 교과서에 이 정권이 끝나고도 수백년 간 이름이 두고두고 오르내릴 일도 축하드린다"고 비꼬았다.
이어 "다만 몇가지 질문에 답을 해야할 것"이라며 "윤 총장이 전 정권에서 1개월을 정직 처분 받았을 때 '인면수심 정권'이라 했는데, 그러면 이 정권은 뭐라고 불러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이 최근 페이스북에 인용한 이육사의 시 '절정'과 정호승의 시 '산산조각'을 언급하며 "추 장관께 충고 드린다. 이육사 시와 정호승 시 언급했는데 두 시인의 고결한 시심을 훼손했다. 절정은 이 정권 광기의 절정이었고, 산산조각은 법치와 인권의 산산조각"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정부가 선진국 접종 사례를 충분히 모니터링한 후 여유롭게 확보한다더니, 이제 와선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상관없이 우리 절차 따라 진행한다 한다"며 "선진국 승인도 안 난 면역률 낮은 백신을 우리 국민에 실험하려 하는지 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 현장 행보를 위해 인테리어 비용으로 4억5000만원을 투입해 논란이 된 이른바 '임대주택쇼'와 관련해 "국민들이 분개한다. 대통령님, 탁현민 연출이 아무리 탁월해도 하자는 대로 다 하지 말고 좀 챙겨보고 하시라"고 전했다.
박희윤 기자 bond003@sisamagazine.co.kr
새시대 새언론 시사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