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술을 세계에 띄운 원신스카이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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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술을 세계에 띄운 원신스카이텍(주)
  • 이남경 기자
  • 승인 2009.02.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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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벤처기업의 패러다임으로 돌풍의 주역이 되다.

   
▲ 전세계 세 번째로 우리나라가 국산화에 성공한 무인헬리콥터는 중국과 중동에서 큰 관심을 보이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전세계에 불어 닥친 금융위기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의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한번 얼어붙기 시작한 위기심리는 쉽게 활성화 될 기미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위기를 말하는 지금 과감한 도전정신을 통해 빛을 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주인공은 원신스카이텍(주)(www.oneseein.com)의 한재섭 대표와 직원들이다. 이 회사는 일본과 오스트리아에 이어 전세계 세 번째로 양산형 무인헬리콥터 개발에 성공하여 전 세계에 수출, 국위선양을 실천 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 원신스카이텍(주)의 기술력은 전세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어 한국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형 무인헬기 세계를 날다
2008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들려온 뉴스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우리나라에서 무인헬리콥터를 개발하는 한 벤처기업이 중국 BVE사와 향후 5년간 무인헬기 122기 690만 달러에 이르는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은 벤처기업의 저력을 보여주는 일대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원신스카이텍(주)은 지난해 11월 중국 BVE사에 무인헬기 2기와 12월에 프랑스 서베이콥터에 1기를 납품한 것에 이어 2009년 2월에는 유럽총판계약과 미국, 스위스, 터어키, 싱가폴과도 대량 납품계약을 할 예정이다.
원신스카이텍(주)이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X-copter’는 관성항법장치와 GPS기반의 자동비행이 가능한 무인헬리콥터로 탑재중량 30kg으로 2시간의 비행이 가능하다. 앞으로 무인헬기 산업분야는 그 쓰임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원신스카이텍(주)의 성과가 더욱 많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현재 무인헬기는 항공촬영, 영화제작, 군사용도, 농업용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 더욱이 농업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무인헬기의 경우 농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농협쇄신안을 들여다보면 전국각지의 지역농협에 500대의 무인헬리콥터를 2012까지 도입한다는 항목이 있습니다. 무인헬기의 도입은 최소 1,0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농촌이 변화하는데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쇄신안은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던 대부분의 농업용 무인헬리콥터는 일본의 제품을 들여온 것이었는데 이제는 우리가 국산화에 성공한 만큼 우리 제품을 한국시장에 인식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한 대표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군사용도, 항공촬영 등 산업용으로 이용되는 헬기개발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무인헬리콥터가 도입되면 기계를 작동할 수 있는 인력의 양성과 오작동시 제품을 손볼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해진다. 이를 대비해 원신스카이텍(주)과 한 대표는 국립농업대학과 연계해 학생들에게 교육을 실시하는 등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지금 농업대학에서 학생들이 수업할 때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일본에서 들여온 제품입니다. 학교 본관에 전시되어 있는 모형도 일본의 제품이었습니다. 은근히 자존심이 상하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제품을 목형으로 제작해 학교에 기증하여 본관 로비에 전시하고 우리제품을 이용해 학생들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농업대학 김양식 학장은 우리나라의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스스로의 자긍심을 더욱 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며 감사를 표현하기도 했다고.

   
▲ 모든 일의 시작은 사람에서 시작한다는 한재섭 대표. 항상 변함없는 모습으로 쌓아온 신뢰는 그의 가장 큰 자산 중에 하나다.
변함없는 모습, 신뢰의 밑거름이 되다
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한 대표는 지금의 원신스카이텍(주)이 있기까지는 직원들의 믿음과 주위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말로 감사를 표현했다. “제품을 개발하던 당시에는 직원들의 월급도 제때 챙겨주지 못할 만큼 어려움을 겪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회사를 지켜주고 제 곁을 지켜준 직원들이 지금의 원신스카이텍(주)을 만든 일등공신들입니다.” 이외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물신양면 도움을 주는 이들이 있어 한 대표는 어깨가 든든하다고 말한다.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도와준 부산시와 부울중소기업청, (재)부산테크노파크, 기술보증기금 등은 물론이고 어려운 시기에 자칫 해외로의 기술유출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준 국가정보원의 담당자 등은 지금도 그에게 잊을 수 없는 은인이다. “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한 벤처기업의 미래를 보고 물심양면 도와주신 분들의 고마움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는 사실 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무인헬기와 같은 부품소재산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사진을 찍는 것이 좋아 사진공학을 전공했고 사진을 찍으면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찾다보니 기자직에 몸을 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업을 시작할 당시 저의 이런 이력을 보고 왜 이 사업에 뛰어들려고 하는 것이냐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이 분야에 대해 공부를 전문적으로 한 것도 아니고 경험도 없는 그가 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에 다들 의혹을 시선을 보낸 것이다.
그러나 주위의 그런 시선을 비웃기라도 하듯 한 대표는 멋진 홈런을 쳐보이며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전공을 했다고 해서 다들 전문가가 되고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끝내는 그런 고정관념이 창의력의 상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는 것입니다.” 그에게 성공을 위해 필요한 요소는 남들이 말하 는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쌓는 것만큼이나 직원들과 회사의 관계를 잘 조율하고 바이어들과의 관계를 잘 조율하는 것이었다고 귀뜸했다. “저는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철물점사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손님을 맞이해야하고 직원들을 잘 다독여야하고 또 물건을 사러오는 손님들과 잘 흥정을 해야 하고 기타 등등 조율사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 좋은 오너라는 것. 그것이 저의 경영철학입니다.”
한 대표는 모든 일의 출발은 사람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한결같음으로 주위와의 관계를 잘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고.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한 원신스카이텍(주)의 성공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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