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제주]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이 제주 지역화폐 사용처에 도심에 있는 농협하나로마트도 포함시킬것을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12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는 도민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지역화페 사용처에 도심 농협 하나로마트를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는 지역화폐 '탐나는전' 사용처를 읍면지역 하나로마트는 사용하게끔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지역화폐라는 보편성과 사용 편의성 등을 고려하면 도시민들에겐 또 다른 역차별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며 "이는 농민들은 '눈가리고 아웅', '조삼모사' 대책이 아닌지 깊은 우려감을 감출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도는 지역화폐 탐나는 전 발행을 200억원으로 시작해 2022년 20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릴 예정인 가운데 11일부터 도내 소상공인 업체 4만8000여곳 중 70% 이상을 가맹점으로 확보하기 위해 가맹점 모집에 나섰다.

이와 관련 이들 단체는 "국내 경기침체와 코로나19라는 악재가 쌓여 어렵기는 농민이나 소상공인이나 마찬가지다.

서로 힘을 모아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도 모자랄 판에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으로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정부가 농업계만 특별 지원 정책에서 배제시켜 농민들은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제주도가 추진하는 지역화폐까지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하지 못한다면 그 박탈감과 분노는 하늘에 닿을 것이 분명하다."고 자명했다.

이에 도심지역 하나로마트를 사용처에서 뺀다는 것은 제주지역 경제를 상업과 농업으로 분리하는 것으로 발상 자체가 위험하다"며 "더이상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즉각 지역화폐 도입 논란을 종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도민 모두가 골고루, 편하게 사용해야 할 지역화폐를 두고 농민과 소상공인간의 갈등을 유발하는 건 도민 통합과 갈등을 조절해야 하는 제주도정이 자신의 역할을 방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현재 제주지역 농협하나로마트는 제주마씸을 비롯한 400여곳의 도내 중소 제조업체 및 유통업체들과 거래중인 상황이며, 100여개의 입점 소상공인과 거래중인 중소 업체와 농업인들이 거래를 하고 있어 자칫 역차별이라는 우려가 제기될 수 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들 단체는 "제주도정은 이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농민과 소상공인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입장을 내놔야 한다."며 당초 지역화폐 도입취지에 맞게 '탐나는전'이 대형마트와 사행성, 유흥업소 등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농민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농산물 가격하락과 물류비 상승 등으로 영농활동에 의욕을 상실하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제주도가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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