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3가지 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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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3가지 새 이야기
  • 여호수 기자
  • 승인 2020.10.2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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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재미있고, 알아두면 유익한 새의 생활사

영리하고 지혜롭지만 때론 인간 못지않게 교활한 새 이야기
저자 가와카미 가즈토, 미카미 가쓰라, 가와시마 다카요시 | 옮김 서수지 | 출판사 사람과나무사이
저자 가와카미 가즈토, 미카미 가쓰라, 가와시마 다카요시 | 옮김 서수지 | 출판사 사람과나무사이

[시사매거진] 우리는 종종 머리 나쁜 사람을 ‘새대가리’라는 말로 조롱, 폄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새가 머리 나쁜 동물의 대명사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대중의 인식과는 달리 실제로 새는 영리하고 지혜로우며, 때론 영악하다 못해 교활하기까지 한 동물이다.

조류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까마귀는 인간이 만든 ‘신호 체계’를 이해한다고 한다. 실제로 녀석은 딱딱하기로 유명한 가래나무 열매를 교통 신호 체계와 달리는 자동차 바퀴를 이용해 깨뜨린다. 빨간 불이 들어올 때를 맞춰 자동차 바퀴가 지나갈 만한 곳에 열매를 두고, 자동차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선뜻 믿기 어려운 이야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신작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3가지 새 이야기'는 이런 새들의 기상천외하고 흥미진진한 사례를 빼곡히 수록했다.

최고 권위의 조류학자들이 공동 집필한 책에는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83가지 기상천외한 새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에 수록된 이야기 중 하나를 예로 들자면, '낚시'가 특기인 검은댕기해오라기 이야기가 있다.

녀석은 작은 물고기와 곤충 등을 수면에 띄워 미끼를 보고 감쪽같이 속아 자신에게 다가오는 물고기를 손쉽게 잡는다. 또한, 부리로 수면을 쪼아 곤충이 공중에서 떨어졌을 때처럼 파문을 만들어 다가오는 물고기를 잡고, 날개를 돔 모양으로 펼쳐 그늘을 만든 후 그늘로 모여드는 물고기를 잡기도 한다.

이 밖에도 지구를 살리는 시체 처리반 까마귀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아의 방화범 독수리와 매 이야기, 천적인 참매 둥지 아래에 둥지를 짓는 참새 이야기 등 인간 못지않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새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책을 통해 지금껏 우리가 새에 관해 가졌던 편견과 통념을 깨는 것을 넘어, 신선한 ‘지적 충격’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여호수 기자 hosoo-121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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