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경주마 생산 농가 농어촌 진흥기금 특별 융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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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경주마 생산 농가 농어촌 진흥기금 특별 융자 지원
  • 오형석 기자
  • 승인 2020.10.1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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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장기간 중단…판로 막혀
380여 농가서 年 1400마리 생산
2021년도 시행 불투명…2000억 피해
道, 300억원 저리 융자 지원 결정
제주특별자치도 경주마
 달리는 제주 경주마들의 모습 

[시사매거진/제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분야별 현황 파악 및 사각지대 해소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앞서 원 지사는 지난 1일 추석연휴 종합상황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경영위기 지원, 복지, 취약계층 등 약자 보호, 고용불안 해소 등 각 분야의 현황을 파악하고 지원 방안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경주마 생산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3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농어촌진흥기금 특별 융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경마 시행이 장기간 중단되면서 제주 경주마 생산 농가들이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경마가 중단됨에 따라 경주마 생산 농가들이 사실상 경주마 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 경주마 생산 농가들은 또 말 사육에 따른 사료비와 관리비 등이 지속해서 지출되면서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다.

제주도내 경주마 생산 농가는 더러브렛 150곳, 제주마·한라마 235곳이다. 이들 농가가 사육하는 경주마는 총 4890마리다.

제주에는 국내 경주마를 육성하는 266개 목장 가운데 203개(76%)와 씨암말 2495마리 가운데 2120마리(85%)가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경주마 생산농가들이 연간 생산하는 경주마는 약 1400마리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경마가 중단되면서 판로가 막힌 셈이다.

특히 지난해 생산한 말을 올해 경매를 통해 판매해야 하지만 내년에도 경마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판로가 막혔다.

3세 이상이 되면 한국마사회에서 신마로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제주 경주마 생산농가들은 경마 중단으로 지난해 태어난 경주마의 입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최소 1500억원, 향후 미입사 경주마 사육비까지 감안하면 약 2000억원의 농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경주용으로 생산한 말은 승마용 또는 고기용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어려워 사실상 폐기처분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소득이 급감한 경주마 생산농가들은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경주마 생산 붕괴까지 우려되고 있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는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에 경주마 생산농가들의 재기를 위한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건의안에 따르면 우선 예비 경주마의 매각이 차단된 만큼 한시적으로 일정두수를 매입하고 경마장에 입사하지 못한 2세마의 산지 폐기, 폐업농에 대한 보상 등을 요청했다.

또 사료비와 진료비, 인건비 등이 연체되는 만큼 경마산업이 정상화될 때까지 농가들이 버틸 수 있도록 경영비에 대한 저리 융자 지원과 보조, 국산·외산 말을 분리한 경주 시행 등 국산 말에 대한 우대 정책, 조속한 경마 정상화 방안 강구 등의 대책을 촉구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00억원의 경주마 생산 농가 지원 자금을 마련, 농어촌진흥기금 특별융자(운전자금)로 지원하기로 했다. 신청 한도는 기존 융자 여부와 관계없이 농가당 2억원 범위이며, 지원 기준은 사육두수당 200만∼300만원이다. 융자 조건은 금리 0.7에 2년 상환이다. 상환은 1회 한해 2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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