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아픈 근현대사 겪은 제주 해녀, '양의현' 삶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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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아픈 근현대사 겪은 제주 해녀, '양의현' 삶 무대에 올린다
  • 오형석 기자
  • 승인 2020.10.0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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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팝스오케스트라, 음악극 '파도의 생' 제작 20일 유튜브 공개
제주해녀 양의현의 삶이 무대에 오른다.

[시사매거진/제주] 일제의 식민통치와 재일 조선인에 대한 차별, 제주4·3사건과 남북분단 등 아픈 근현대사를 겪어낸 제주해녀 양의헌의 삶이 선율과 이미지에 담겨 무대에 오른다.

제주팝스오케스트라는 이미지 음악극 '파도의 생(生)'을 20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비극적인 근현대사의 아픔 속에서도 당당하게 생을 헤쳐간 양의헌의 삶을 통해 제주 해녀가 삶을 대하는 태도와 그들의 문화를 보여준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출신인 양의헌은 일제강점기 때 생계를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물질을 했다.

그는 이후 제주에서 해방을 맞았지만 제주4·3사건의 비극으로 다시 밀항선을 타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양의헌은 젊은 시절부터 70세까지 한 해에 아홉달 하루 10시간씩 일본 오사카와 대마도를 오가며 물질을 했다

두 번의 결혼과 이별을 겪은 양의헌은 자식 일곱명 중 아들 세 명은 북으로, 딸 한명은 제주로 떠나보냈으며, 평생을 무국적자로 살다 2015년 일본 오사카에서 숨을 거뒀다.

제주팝스오케스트라 관계자는 "이번 공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생긴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팝스오케스트라는 6일 제주아트센터에서 무관중으로 파도의 생을 공연한다.

앞서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은 2006년 개관 기념으로 일본 하라무라 마사키(原村政樹) 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해녀 양씨' 순회 상영회를 갖은 바 있다.

'해녀 양씨'는 양의헌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2004년 일본 문화청이 주관한 제2회 문화청 영화상에서 '문화기록영화' 대상을 받았다.

오형석 기자 yonsei68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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