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의 가족들은 6일 국방부종합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월 22일 북한군에 의하여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 씨의 사건에 관한 정보공개를 청구할 예정이다.
국방부에 정보공개청구를 요구하는 내용은 '2020년 9월 22일 오후 3시 30분부터 같은 날 오후 10시 51분까지 북한군의 대화를 감청한 녹음파일(오디오 자료)'과 '2020년 9월 22일 오후 10시 11분부터 같은 날 10시 51분까지 피격 공무원의 시신을 훼손시키는 장면을 촬영한 녹화파일(비디오 자료)'이다.
청구를 대리하는 김기윤 변호사는 "국방부가 소지한 감청 녹음파일(오디오자료)이 공개되면 첫째 사망한 공무원이 월북의사표시가 국방부의 발표대로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둘째 월북 의사표시가 경우, 그 의사표시가 사망한 공무원의 목소리인지를 유가족이 확인할 수 있다"고 오디오 자료의 청구 취지를 밝혔다.
이어 "셋째 월북의사를 표현한 목소리가 사망한 공무원일 경우, 북한군의 총구 앞에서 월북 의사표시를 진의(眞意)에 의하여 발언한 것인지에 관하여 당시 대화 내용의 전후 등을 파악하면 확인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비디오 자료의 청구와 관련해서는 "국방부가 공무원의 시신이 불에 타기 시작해 불빛이 보이기 시작한 오후 10시 11분부터 불빛이 사라진 오후 10시 51분까지 시간대에서 국방부가 공무원의 생명을 보호할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였는지를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살아생전에 친동생, 아버지, 남편의 마지막 모습을 멀리서나마 보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유가족들이 사망한 공무원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자 본 공개청구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5일 공개된 A 씨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자필 편지를 함께 공개했다.
이 편지에서 고등학교 2학년생인 아들은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면서 "대통령의 자녀였다면 지금처럼 할 수 있겠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평범했던 한 가정의 가장이었으며 치매로 아무것도 모르고 계신 노모의 아들"이었다며 "어린 동생은 아빠가 해외로 출장 가신 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며칠 후에 집에 가면 선물을 사준다고 하셨기에 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매일 밤 아빠 사진을 손에 꼭 쥐고 잠든다"면서 "이런 동생을 바라봐야 하는 저와 엄마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다. 왜 우리가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냐"고 분노했다.
이군은 이어 “대통령님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 그리고 하루빨리 아빠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박희윤 기자 bond00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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