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 국내 자영업자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자영업자 수가 전년 같은 달 대비 12만8000명 감소한 555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8월말 기준으로 직원 없이 나홀로 운영하는 자영업자수가 419만3000명이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만6000명 늘어난 수치로 19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창업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불황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경영난으로 직원들을 내보내거나 퇴직 또는 실직 후 1인 소자본 창업 아이템을 선호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났다고 분석한다. 거기다 남자소자본창업이나 여자소자본창업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청년층이나 은퇴자, 주부들이 늘어난 영향도 크다는 평이다.
요식업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체감할 수 있다. 요즘 뜨는 1인 창업아이템의 포인트가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경비를 줄여 경제성을 높이면서도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는 것으로 집약되는 모습이다.
최근 175호점을 돌파한 1인보쌈 전문점 싸움의고수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9시 영업 제한 등으로 외식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매장 운영부터 메뉴 구성까지 창업 형태에 큰 변화가 일어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대형 규모 매장에서 북적이는 분위기에서 매출 극대화를 도모하는 개념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싸움의고수는 브랜드 런칭 시기부터 소자본, 소규모 창업에 대한 니즈에 맞춘 창업 모델을 제안해 오고 있다. 2014년, 혼밥 문화가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던 시기에 혼자 주문하기에는 부담스럽게 여겨지던 보쌈을 앞세워 혼밥 전문 식당의 가능성을 먼저 알아봤다고 할 수 있다.
메뉴부터 1인 고객에 최적화한 구성이다. 보쌈을 비롯해 삼겹살, 족발, 닭볶음탕 등 2~3인 이상이 모여서 먹는다고 여겨지던 음식을 1인분 단위로 쪼갰으며 양은 줄어도 맛과 품질은 유지된다는 점에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 1인보쌈의 경우 양념무, 절임배추에 공기밥까지 원플레이팅 전용 용기에 담아내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1인 창업에 있어서 주방 업무 간소화도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경력이 중시되는 조리사는 인건비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되는데 싸움의고수는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게 조리하는 한식’을 컨셉으로 1~2분에 차려낼 수 있는 방식을 가맹점에 도입했다. 조리 공정의 70% 가량을 본사에서 미리 작업한 후에 공급해 가맹점 부담을 덜도록 한 시스템이다.
싸움의고수는 10평대 소형 매장에서 평수 대비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조리 부담 완화에 이어 매장에 고객이 직접 주문하는 키오스크를 설치해 서빙 업무 부담을 줄였으며 본사에서 육류를 비롯해 식재료를 대량 구매하여 가맹점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원가를 낮췄다.
싸움의고수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재확산으로 배달 비중이 늘어 소형 매장 운영의 효율성이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며 실제로 코로나 사태로 배달 주문이 늘어나면서 홀 매출을 앞선 매장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이어 "배달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들은 물론이고 업종변경창업을 희망하는 사장님들도 부담 없이 도전해볼 수 있는 특성"이라며 “업종변경 시에는 기존 시설물들을 최대한 재활용하면서 최소 시공과 필수품목 구입만으로 소액창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임지훈 기자 cjs12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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