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우리를 병원 밖으로 끌어낸 것은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의료정책"
상태바
대전협, "우리를 병원 밖으로 끌어낸 것은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의료정책"
  • 박희윤 기자
  • 승인 2020.09.01 0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호소문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하고 기대한다"
보건복지부의 전공의 근무 실태 파악에 반발해 31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의과대학 교수들이 본관 2층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보건복지부의 전공의 근무 실태 파악에 반발해 31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의과대학 교수들이 본관 2층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시사매거진] 무기한 집단 휴진 중인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3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의료계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의료정책을 철회해 달라"면서 "하루속히 업무에 복귀해 환자들을 돌보고 국민의 불안을 종식하기 위한 대통령님의 대승적인 결단을 촉구하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저희 젊은 의사들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대확산이라는 세계적인 보건 위기에 맞서 방역의 최전선에서 불철주야 싸우고 있었다"면서 "다시 심각해지는 이시기에 저희의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의료정책들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을 목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말씀처럼 젊은 의사들은 '적과 맞서 싸울 장수들'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 저희 양심에 따라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온 나라가 혼란에 빠져있고 국민은 불안에 떨고 있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혼란의 시작이 저희 젊은 의사들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사투를 벌이던 우리를 병원 밖으로 끌어낸 것은 의료계와 협의 없이 세상에 등장해 졸속으로 추진되는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의료정책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졸속으로 추진되는 의료 정책의 이면에 어떤 이해 당사자들이 있는지 알지 목한다"면서 "이 같은 정책들이 불러올 정의롭지 못한 미래를 대통령께서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대전협은 문 대통령의 취임사를 언급하며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대통령님께서 약속하셨다"면서 "하지만 이 의료정책이 추진되는 과정은 공정하지 못했다. 그 의료정책에 의해 부여되는 기회는 평등하지 않을 것이다. 변화된 의료정책으로 인해 국민이 받아들이게 될 결과는 정의롭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젋은 의사들은 누구보다 진료 현장에 복귀하고 싶다"며 "정부 및 국회 책임자들과 거듭 논의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언제나 '여러 이해당사자들과 논의된 사항을 철회할 수 없다', '합의안을 명문화하기 어렵다'는 신뢰하지 못할 답변들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의료정책을 철회하고 대한의사협회와 원점에서부터 재논의 해달라"면서 "이번과 같은 졸속 의료정책 추진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국회 내 협의기구 등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명문화된 안전장치를 마현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두려움에 떨며 대한민국 의료를 바로잡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의과대학생들과 전공의 및 전임의들을 공권력으로 탄압하는 것을 멈춰달라"고도 요청했다.

박희윤 기자  bond003@sisamagazine.co.kr

새시대 새언론 시사매거진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