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전북=이용찬 기자]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전국의 79대 전세버스로 인한 교회 발(發) 전국적인 집단감염에 대한 공포도 현실화되고 있다.
20일, 고창군 관계자에 따르면 “전광훈 목사가 주관한 사랑제일교회의 8·15 집회에 고창과 정읍에서도 같은 전세버스를 이용,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던 사실이 알려져, 현재 경찰과 서울 집회 참가자 색출에 나서 고창에서 다행히 전세버스 탑승자 전원에 대한 색출작업이 끝난 상태다”고 밝혔다.
반면, 정읍시는 전세버스 탑승자들에 대해 신원이 다 파악되지 않아 탑승자 색출에 초비상 상태의 경찰과의 공조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읍시 보건소 건강증진과 허성욱 과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늘 아침 고창군 보건소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고, 현재 서울 광화문 집회 참여자들에 대해 경찰과의 공동 탑승자 색출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고창에서는 지난 19일, 서울 송파 143번 확진자와 접촉한 고창의 8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북 56번째 확진자로 확인돼 이들의 이동 경로 파악이 진행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고창군 관계자는 19일, “확진자는 현재 원광대학병원 격리병실에 입원한 상태고, 동선상 접촉자는 역학조사 및 검체를 채취하고 자가격리 중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창군은 이미 19일 확진자 발생과 함께 서울·경기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준하는 강력한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전광훈 목사가 주관한 사랑제일교회의 8·15 광화문 집회에 고창군과 정읍시 신도들이 같은 버스로 집회에 참여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고창군과 정읍시가 방역을 위해 서울 광화문 집회 참여자들에 대한 조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지방에 거주지를 둔 서울 집회 참가자들이 지방으로 돌아온 후 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가 속출하는 상황으로, 정읍시의 발 빠른 대처가 시급해 보인다. 이것은 최근의 급증하고 있는 집단감염은 8·15 집회 이전부터 교회를 중심으로 시작된 것이지만, 광화문 집회를 계기로 전국적인 확산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발 집단감염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신도들 일부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해당 신도들을 전국에서 상경한 집회 참가자들 사이 사이에 배치한 것은 전국적인 혼란을 일으키려던 것은 아니었는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이와 관련해 고창군 관계자는 이날 “서울 집회 참가자들은 입만 열면 거짓 진술을 일삼거나 오히려 혼란을 일으키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등 말과 행동들이 꼭 제2, 제3의 전광훈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