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코로나 통제...종교가 모범이 되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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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코로나 통제...종교가 모범이 되어달라"
  • 박희윤 기자
  • 승인 2020.08.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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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청와대에서 염수정 추기경 등 한국천주교 지도자 9명과 초청 오찬 간담회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염수정(왼쪽) 추기경을 비롯한 한국천주교 지도자와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염수정(왼쪽) 추기경을 비롯한 한국천주교 지도자와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시사매거진]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낮 12시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염수정 추기경 등 한국천주교 지도자 9명과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고 “다음주 까지가 고비인데 이번 주가 특히 중요하다”면서 “더 이상 방역을 악화시키지 않고 코로나를 통제할 수 있도록 종교가 모범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한국불교 지도자 간담회에 이은 종교계와의 소통 자리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 간담회와 한국 불교 지도자 초청 간담회가 지난해 7월 3일과 7월 26일 각각 있었다. 현 정부에서 한국천주교 지도자를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을 비롯해 김희중 대주교(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겸 광주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대구대교구장), 이기헌 주교(의정부교구장), 권혁주 주교(안동교구장),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 유흥식 주교(대전교구장), 손삼석 주교(부산교구장), 김준철 신부(주교회의 사무처장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천주교가 코로나 방역에 협조하기 위해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에서 미사를 중단하는 등 적극 협조한 데 사의를 표하고, 천주교가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다독여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천주교는 코로나 극복과 수해 복구에도 국민들께 많은 위로를 주었다”면서 “지역 감염이 시작된 2월 전국의 가톨릭 교구에서 일제히 미사를 중단하는 큰 결단을 내려주셨고 연중 가장 큰 행사인 사순절과 부활절 행사를 방송으로 대신하여 국민 안전을 지켜주셨다. 한국 천주교 23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방역 상황이 더 악화가 되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게 된다면 우리 경제의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고 또 고용도 무너져서 국민들의 삶에서도 큰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한순간의 방심으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일은 결코 일어나선 안된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무시하는 행동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장기화로 국민들 마음이 매우 지치고 짜증도 나고 심지어는 뭐 아주 분노하는 그런 마음들도 많이 있다”며 “국민들의 힘든 마음을 치유해주고 서로의 안전을 위한 연대의 힘이 커지도록 종교지도자들께서 용기와 기도를 나눠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염 추기경도 “저희 모두도 우리 신자들과 함께 기도로 마음을 모으고,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권고하며 함께하겠다”고 화답했다.

박희윤 기자 bond00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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