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벼랑끝날다, 온라인 라이브로 만나는 ‘The Cl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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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벼랑끝날다, 온라인 라이브로 만나는 ‘The Clown’
  • 강창호 기자
  • 승인 2020.07.18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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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벼랑끝날다 10주년 기념작 ‘The Clown’ 온라인 라이브 공연
하남문화예술회관 소극장, 네이버TV, 7월 24일, pm 7:30
연주 - 드라뮤지션(Dramusician)
음악극 ‘더 클라운(The Clown)’ 중에서 마스크를 벗고 자유를 얻은 클라운들 (사진제공=극단 벼랑끝날다)
음악극 ‘더 클라운(The Clown)’ 중에서, 마침내 마스크를 벗고 자유를 얻은 클라운들 (사진제공=극단 벼랑끝날다)

[시사매거진=강창호 기자] 극단 벼랑끝날다의 창단 10주년 기념작, 음악극 ‘더 클라운(The Clown)’이 오는 24일(금) 오후 7시 30분 하남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

음악극 ‘더 클라운(The Clown)’ 첫 번째 이야기 'Odd Family(이상한 가족)' 중에서 (사진제공=극단 벼랑끝날다)
음악극 ‘더 클라운(The Clown)’ 첫 번째 이야기 'Odd Family(이상한 가족)' 중에서 (사진제공=극단 벼랑끝날다)

이번 온라인 공연은 경기문화재단의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으로 올라가는 공연이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극단 벼랑끝날다의 ‘새로운 일상(뉴노멀)’의 첫 무대이다. 이 공연은 당초 지난 6월 26일에 진행하려던 공연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예방으로 인해 잠정적 연기, 이후 날짜를 재조정받았다. 하남문화재단은 “대면 공연이 아닌 무관중 온라인 공연인 만큼 현장의 출입통제와 더불어 단원들과 스태프들의 안전을 위해 연습과정부터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음악극 ‘The Clown’은 기존의 ‘클라운 타운’과는 전혀 다른 스토리 전개와 독특한 연출을 지닌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생활 속의 오브제들과 마스크를 활용한 미장센 그리고 대사가 없는 무언극 형식으로 펼치는 음악극은 지금 모두가 겪고 있는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코로나 팬데믹의 시대적 상황을 잘 대변하고 있다.

음악극 ‘더 클라운(The Clown)’ 두 번째 이야기 'My Typewriter(나의 타자기)' 중에서 (사진제공=극단 벼랑끝날다)
음악극 ‘더 클라운(The Clown)’ 두 번째 이야기 'My Typewriter(나의 타자기)' 중에서 (사진제공=극단 벼랑끝날다)

빨간코 광대의 음악극 ‘The Clown’

사랑과 희망 그리고 그리움과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 빨간코 광대의 음악극 ‘The Clown’은 모두 네 개의 스토리를 펼친다.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첫 번째 <Odd Family(이상한 가족)>, 이야기를 만드는 또 다른 이야기의 두 번째 <My Typewriter(나의 타자기)>, 마술 같은 스토리를 담은 세 번째 <Magic Frame(매직 프레임)> 그리고 “아! 이건 참 신선하다”고 느낄 수 있는 마지막 네 번째 이야기 <Prison Break(탈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음악극 ‘더 클라운(The Clown)’ 세 번째 이야기 'Magic Frame(매직 프레임)' 중에서 (사진제공=극단 벼랑끝날다)
음악극 ‘더 클라운(The Clown)’ 세 번째 이야기 'Magic Frame(매직 프레임)' 중에서 (사진제공=극단 벼랑끝날다)

노래와 익살스러운 대사로 진행되던 기존의 음악극과는 다르게 ‘The Clown’은 대사가 없는 무언극으로만 진행된다. 따라서 배우들의 몸짓과 표정 그리고 음악의 흐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80분 동안 14곡의 음악을 펼치는 밴드 ‘드라뮤지션(Dramusician)’은 작곡가 심연주의 주옥같은 극음악 레퍼토리를 피아노, 아코디언, 첼로, 클라리넷 등으로 연주하며 극의 전반적인 흐름을 리드해 나간다.

이처럼 매력적인 비언어적 공연 플랫폼 클라운(Clown)을 바탕으로 다양한 창작무대를 펼치는, 극단 벼랑끝날다는 그동안 수많은 실험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음악, 미술, 무용의 예술적 판타지와 디테일이 결합한 실연자 중심의 전문성을 확고히 펼쳐가고 있다.

음악극 ‘더 클라운(The Clown)’ 'Prison Break(탈옥)' 중에서 (사진제공=극단 벼랑끝날다)
음악극 ‘더 클라운(The Clown)’ 'Prison Break(탈옥)' 중에서 (사진제공=극단 벼랑끝날다)

‘클라운 코로나 마스크’와 Prison Break 그리고 음악

극단의 대표이자 연출을 맡은 이용주 감독은 10주년 기념작 ‘The Clown’의 제작과정에 대하여 “숙성 발효된 이야기를 끄집어내기까지 십여 명의 배우들과 씨름하며 일 년의 시간을 보냈다. 한참 연습에 열중했던 올해 초,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우리 모두는 마스크를 동여매었고 그렇게 6개월가량 지하 연습실에서 지냈다. 클라운들은 마스크를 쓰고 그 위에 또 라텍스로 만든 빨간코를 써야만 했으며, 그 위에 입술을 그리고 빨간 스펀지코를 붙여 ‘클라운 코로나 마스크’를 만들었다. 마지막 네 번째 이야기를 <Prison Break(탈옥)>으로 정한 것은 언젠가 이 불안하고 답답한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축복받은 대기 속에서 모두가 마음껏 숨 쉬고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보려고 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음악극 ‘더 클라운(The Clown)’에서 연주하는 드라뮤지션(Dramusician) (사진제공=극단 벼랑끝날다)
연주팀 드라뮤지션(Dramusician) (사진제공=극단 벼랑끝날다)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의 중심을 잡아주는 심연주 음악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하여 “언어가 없는 극이라 또 다른 자유로움이 있었고, 배우들이 소리를 함께 내는 곡들이 몇 곡 되는데 모두 구음의 형태로 처리했다”며 “이번 작품 뿐 아니라 다른 어떤 작품이든 곡을 쓰면서 가장 고민하게 되는 것은 ‘각각의 음악들이 장면과 드라마에 제대로 서포트하는가’ 또는 ‘음악들이 음악 자체로도 아름다운 가치를 지니는가’에 대한 것과 무대 위 현장에서의 음악과 음향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또한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은 무언극이기에 음악적 비중이 크고 시간적 분량도 많기에, 작곡가로서 작품에 투영된 독립적인 저의 색깔이 좀 더 짙어졌다는 점에서 즐거운 결실이 있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연주팀 드라뮤지션(Dramusician) (사진제공=극단 벼랑끝날다)
연주팀 드라뮤지션(Dramusician) (사진제공=극단 벼랑끝날다)

10주년 ‘극단 벼랑끝날다’

극단 벼랑끝날다는 2010년 7월에 창단, <책 읽어주는 죠바니의 카르멘>으로 초연 무대를 가진 후 10주년을 맞았다. 제23회 거창국제연극제 대상 및 연출상, 의정부 음악극축제 어워드 대상 그리고 서울연극인대상에서 음악상, 신인연기상 등 수많은 상들을 휩쓸며 전국을 무대 삼아 숨가프게 달려온 지 10년, 그리고 음악극 <카르멘>, <십이야>, <그녀를 구하라>, <클라운 타운>, <알퐁스 도데의 별> 등 수많은 무대를 펼친 ‘극단 벼랑끝날다’는 극단으로서의 전문성과 독보적인 위치를 확고히 증명해 보였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그 무엇하나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모호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빨간코’ 클라운은 동시대를 읽는 새로운 어법으로 다가온다. 마스크로 가려진 입에서 모두가 하고픈 말들이 많겠지만 수많은 생각들이 오가는 무언극 앞에 우리는 무엇을 잃고 또한 무엇을 얻었는지, 스스로 자문자답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음악극 ‘더 클라운(The Clown)’_포스터 (사진제공=극단 벼랑끝날다)
음악극 ‘더 클라운(The Clown)’_포스터 (사진제공=극단 벼랑끝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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