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동남권 의료의 메카로 자리 잡을 것이다.
전문 진료로 전문화, 특성화된 병원으로 도약
우리나라에는 고추장, 된장같은 과학적으로 인정 받은 발효식품이 있다. 그러나 맛과 경쟁력 모두를 겸비하고도 핫소스처럼 세계를 주도하지 못한다. 소스라는 전문화와 발효라는 특성을 살리지 못한 것이다. 의료분야 또한 이러한 현실에 놓여있다. 우리의 의료기술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병원·의료계가 체계적이고 전문적이지 못한다는 인식으로 인해 수도권병원과의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1월 말 개원한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진료의 특성화와 전문화로 지금까지의 지방병원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다. 향후 이곳에서는 심혈관센터, 뇌신경센터 등을 세워 전문 진료에 초점을 맞추고 전문클리닉 중심 서비스와 진료 체계를 운영할 방침이다.
백승완 병원장은 “심혈관 질환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의료 양극화라는 현실 때문에 극한 상황에 놓여도 지방에서의 치료를 포기하고 수도권 병원으로 향했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우리 병원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심혈관 전문 진료를 실시, 지역민들에게 발 빠른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라며 설립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백 병원장은 앞으로의 의료시장은 특성화된 전문 진료가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보고 전문 진료센터에 역량을 총결집시킬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당뇨병은 국민 100명당 7명꼴로 나타날 정도로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당뇨병센터를 개설해 전문적이고 중심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양산의 영세시민과 장애인을 상대로 무료종합검진 등 시범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을 모시고 접수부터 병원문을 나서기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모의과정을 운영중입니다. 환자들이 병원시설을 이용함에 있어서 동선이 적합한지, 온도는 적당한지 등 다양한 부분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습니다.”라며 최상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각 분야의 전문센터 설립과 더불어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이 심혈을 기울인 곳은 최근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기도 했던 석면질환연구소의 개설이다. 이곳에서는 석면으로 인한 피부, 호흡기 질환에 대한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백 병원장은 “석면의 위험성에 대한 보고는 사회 전반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요즘 석면에 대한 관심이 다시 시들해지면서 행여나 석면피해 주민들이 치료시기를 놓치지는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며 앞으로 석면질환연구소가 끊임없는 연구와 환자진료를 통해 석면피해 환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연구와 교육이 수반된 전문화전략은 지역의료의 질을 높이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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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에 온 것 같은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병원 내부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인테리어를 선보인 어린이병원이 눈길을 끌고 있다. |
지방 최초 부산대학교어린이병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본동 옆에는 지방 최초의 어린이병원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 이어 국내 2번째로 보건복지가족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건립된 이곳에는 심장센터, 소화기클리닉, 내분비클리닉, 척추골관절클리닉, 감염클리닉, 신생아클리닉 등 진료과를 세분화해 난치성 소아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들이 더욱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병원의 내부는 어린이전문병원답게 우주, 하늘, 산, 바다 등의 친숙한 형태의 테마로 디자인해 어린이들이 병원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보다는 놀이공간이라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병원 안에는 패밀리하우스를 건립해 암과 백혈병 등의 치료를 위해 타지역에서 온 장기입원이 불가피한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어린이병원학교’다. 어린이들이 장기간의 병원치료로 인해 학업이 중단되는 것을 막고 꿈과 희망을 소중히 지킬 수 있도록 하기위해 병원학교를 운영해 지속적인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어린이 병원은 소아 및 청소년들의 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될 것이며, 이들의 질병 치료뿐 아니라 예방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여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 후에 건강한 사회인이 되는데 일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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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부산대학교 백승완 초대병원장은 전문화와 특성화로 경남ㆍ울산을 아우르는 종합의료센터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
예술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병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의 뒤는 오봉산의 구릉이 감싸 내리고 전망이 탁 트인 앞쪽으로는 양산천이 낙동강을 향해 흐르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의 품에 안겨 있는 병원의 본관에 들어서면 그윽한 커피향과 그랜드피아노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피아노선율이 울려 퍼질 것 같은 아늑한 공간은 병원이 아닌 분위기 좋은 카페에 온 것 같은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이렇듯 양산부산대학병원은 병원의 딱딱함을 탈피하고 예술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병원을 만들어 냈다. 실제 병원 곳곳에는 그림과 조형 예술품이 자리하고 있고 향후 지역 미술인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음악회를 가질 계획이다.
또한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본관 1층의 적지 않은 공간을 할애해 종교실을 갖추도록 했다. 불교, 천주교, 기독교실을 두어 환자들의 정신적인 건강을 함께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민들을 신바람 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경제가 좋지 못해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병원건립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지역민들이 병원건립을 통해서 자부심을 느끼고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원장은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의 건립으로 지방민의 의료혜택은 물론, 경제와 문화에도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러한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의 개원은 교육 연구병원으로서의 기능, 영남권을 포괄하는 실질적인 종합전문요양기관으로 공공의료를 실천하는 병원이라는 커다란 의미를 남기고 있다.
이제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이 지역 경제, 문화를 포함하는 동남권 의료의 메카로 성장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