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스타홀딩스 지분 전액 이스타항공에 헌납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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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스타홀딩스 지분 전액 이스타항공에 헌납 결정
  • 오운석 기자
  • 승인 2020.06.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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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홀딩스 지분 전액 헌납으로 지지부진했던 제주항공과 M&A 속도 빨라저야
이스타항공, 제주-상하이노선 운항(사진_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사진_이스타항공)

[시사매거진/전북=오운석 기자] 오늘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회장(현 더불어민주당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은 아들과 딸이 100%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홀딩스 지분을 전액 이스타 항공에 헌납한다고 밝혔다.

이스타 항공 직원 1680명은 5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한 채 사실상 디폴트(default, 채무불이행) 상태로 전락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속에서 이스타항공 채권단에서 체불임금 240억 여원 중 110억원을 부담하기로 결정하자 제주항공의 신속한 결정만을 기다려 왔다.

그럼에도 항공업계 측에서는 제주항공이 이스타에 '계약금 115억원에 대한 반환소송 준비' 중이라는 미확인 소문이 흘러나오면서 제주항공의 명확한 M&A입장이 나오지 않아 이스타 항공 전직원은 하루하루가 바늘방석에 앉아있는 듯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런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이스타홀딩스의 지분 전액을 이스타 항공에 헌납키로 한 이상직 전 회장과 가족의 결정으로 제주항공과의 M&A에 일말의 희망에 걸어보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에서는 이스타항공 직원 1680명의 명운이 걸려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당초 계약대로  M&A에 대한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상직 창업주 입장문]

사랑하는 이스타항공 가족여러분께

작금의 이스타항공 문제로 임직원여러분과 국민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송구합니다. 특히 직원들의 임금체불 문제에 대해서는 창업자로서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또한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과 절차는 적법하였고, 관련세금도 정상적으로 납부하였으나,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저는 이스타항공의 창업자로서, 가족회의를 열어 제 가족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하여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이스타항공 뿐 아니라 모든 항공산업이 풍전등화입니다.이스타항공 회사와 구성원들이 살아야한다는 절박함에 놓여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제 분신이나 다름없습니다. 대기업이 국내 항공시장을 독식하던 2007, “무모한 짓이라는 주변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국민을 위하여 항공의 독과점을 깨고 저비용 항공시대를 열겠다는 열정 하나로 이스타항공을 창업해 직원들과 함께 피와 땀, 눈물과 열정을 쏟았습니다. 그 결과 한 해 50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한일관계의 악화에 따른 항공노선 폐쇄, 올 초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돌발변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말부터 제주항공의 M&A 제안으로 위기돌파를 모색해왔지만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지연되면서 무분별한 의혹제기 등으로 이스타항공은 침몰당할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이스타항공의 창업자로서 저는 번민과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습니다저의 가족이 희생을 하더라도 회사를 살려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홀딩스의 주식을 이스타항공 측에 모두 헌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창업자의 초심과 애정으로 이스타항공이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629일 이상직 드림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이사 성명문]

먼저 이상직 이스타항공 창업자와 가족들의 통근 결단에 경의를 표합니다. 더불어 제주항공이 당초 약속한대로 진정성을 가지고 인수작업을 서둘러주기를 1600명 임직원들과 함께 강력하게 촉구드립니다.

이스타항공은 그동안 국내 LCC 시대 한축을 담당해 왔습니다.

국내선 4개노선, 국제선 39개 노선에 취항해 3,900만명이 이용하는 등 국민의 항공여행 대중화를 선도해왔습니다.

이 같은 성장은 이상직 창업자의 땀과 헌신이 절대적이었습니다.

대주주가 회사를 포기하고 헌납까지 하게 된 상황에 회사를 대표해 송구함과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제주항공에 강력히 촉구합니다.

당초 내걸었던 M&A약속을 확실하게 이행해 주십시오. 현재 이스타항공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일차적 책임은 저희들에게 있지만, 제주항공 역시 자유롭지 않을 것입니다. 제주항공과의 M&A에 진행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정부지원 받을 자격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에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 된다면 제주항공도 책임을 피할수 없습니다. 대기업 계열사 이자 LCC 1등 기업의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드립니다. 금명간 인수에 대한 확실한 의사 표명을 해주시길 간곡하게 요청 드립니다.

정부당국에도 과감한 지원을 요청합니다.

국민의 항공료 부담 완화, 항공여행 대중화(국내항공시장의 60%)에 큰 기여를 해온 국내 LCC업계는 최근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함께 피땀흘려 일궈온 항공산업 생태계가 붕괴되기 전에 정부가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임직원들에게 호소합니다.

이제 이스타항공의 구성원은 전체가 하나로 똘똘 뭉쳐야합니다.
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앞에서 근로자와 사용자가 따로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단합하고 합심해 이 위기를 반드시 돌파 해냅시다.
감사합니다.

2020년 6월 29일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최종구 올림

 

[이스타항공 근로자 대표 입장문]

우리 이스타항공 1500여명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이스타항공 근로자대표' 일동은 이스타홀딩스의 경영권포기 및 지분을 이스타항공에 헌납하기로 한 통 큰 결정에 대해
감사하고 고무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LCC 산업과 이스타항공의 영속과 발전을 위한 고심 끝의 용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인수자인 제주항공이 답할 차례입니다.

이스타항공의 직원들은 근 6개월을 절망 속에서 인수체결이라는 작은 희망만으로 버텨오고 있으나 제주항공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딜 클로징을 계속해 미루고 있습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M&A 진행 중이라는 사유로 정부의 LCC 지원 프로그램 대상에서 배제되어 있어 회사와 임직원들의 고통으로 전가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의
결단에 대해 한시라도 속히 답을 주시고 협상 테이블에 나와 주십시오.

저희 근로자 대표를 비롯한 이스타항공의 임직원들도 회사를 살리기 위해 어떠한 고통분담도 감내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이스타항공조종사 노조에서도 이제는 한 뜻으로 회사를 살리는 노력에 함께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정부에 촉구합니다. 위기에 처한 LCC 지원을 적극 검토해 주십시오. 또한 이스타항공도 LCC 지원프로그램에 꼭 포함되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6.29
이스타항공 근로자대표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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