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제주=김연화 기자] 연일 매스컴을 통해 자살문제가 보도되고 있다.
자살중앙자살예방센터가 공개한 ‘2020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4∼2018) 제주도내 자살자는 836명으로 나타났다.
2018년도의 경우 도내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7.3명에 달해 전국 17개 시·도 중 충남 29.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훨씬 그 이전부터 국가와 사회는 자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는 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자살율이 증가하고 있어, 이제는 자살문제에 대처하는 우리의 방식과 태도도 변화가 필요 하다는 생각이다.
대처방법이나 노력이 부족 했다던가 헛된 것이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이 문제에 정답이 있었다면 이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그동안 축적된 지식으로 해결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개인이 처한 상황과 개인의 삶의 이유가 각자 다르며 그 사람의 주변관계와 사회 시스템 또한 다르기 때문에 자살의 분명한 이유조차 정의하기 쉽지 않으며 그에 따른 해결책 또한 명확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그 모든 것을 쉽게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해결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최근 통계로 보면 극단적인 선택으로 자살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고통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다름이다.
최근 필자가 근무하는 지구대에서도 종종 자살 신고건도 접수되고 있고, 대부분이 현장에서의 자살신고는 본인이 직접신고하거나 지인이나 가족들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는 암시의 문자를 남겨 신고출동을 한다. 신고현장에서 별 문제없이 발견되어 신고자에게 이유를 물어볼 때면 직장내에서 따돌림이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부부간의 불화, 가족간의 대화단절 등 사소한 이유에서 였다. 심지어 몇일전에는 20대 초반의 여성이 목멤자살로 세상을 등지는 현장도 볼수 있었다.
한 사람이 자살하면 주변 6명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할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이 죽음을 선택했다고 하면 남겨진 사람들이 겪는 슬픔은 이루 말할수 없이 클 것이다. 남겨진 가족들에게는 자살을 막지 못 한것에 대한 죄책감이 짓누르고, 주변의 눈총과 비난을 고스란히 받아야 하고, 크나큰 슬픔을 표현하지 못하고 억눌린 흐느낌과 분노로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사실이다.
왜 쉽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걸까? 힘들고 어려울 때 주변을 살펴보면 자신을 든든하게 지지해줄 지지자가 많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극단적인 선택보다 힘든 경험을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듯이 가족이나 친구, 동료, 전문가를 찾아 상담과 진료를 통한 공감과 긍정적 사고를 가지고 근본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