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우리사회에 생명 경시풍조 아동학대 관련 뉴스가 끊이지 않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최근에는 천안에서 계모가 아홉 살짜리 의붓아들을 여행가방에 7시간 넘게 넣고 다니다가 아이가 사망한 아동학대 사건과 창녕에서의 아홉 살 여자아이를 계부와 친모가 동물처럼 쇠사슬로 목을 묶고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으로 발바닥을 지지는 고문을 한 아동학대 사건 등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온 국민들은 분노했고, 학대로 피해당한 아이들을 안타까워하며 가해자인 부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며, 우리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의 의하면 아동학대 건수가 2016년에 18700건, 2017년에 22367건, 2018년에 24604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동학대의 유형으로는 정서적 학대, 신체적 학대, 방임 등이 있다. 이러한 아동학대의 대부분은 집 안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학대 사실 조차 파악하기 어렵고, 가해자가 부모 등 친권자라는 점에서 아동학대 범죄가 외부인의 신고나 피해 아동 스스로의 신고로 이어지기 힘든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아동이 등교수업에 차질을 빚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더 많은 피해 아동들이 아동학대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아동학대 범죄가 근절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학대 우려가 높은 아동을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며, 학대가 발견되는 즉시 가정에서 아동을 분리하는 ‘즉각 분리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 경찰에서도 아동학대전담경찰관제도(APO)를 운용을 통해 아동학대 관련 범죄 예방에 힘쓰고 있으며, 국민 제보 앱 및 학대 예방 교육을 통해 적극적인 신고를 독려하는 다양한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경찰, 지방자치단체,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이 합동 점검팀을 구성해 ‘재학대 발견 특별수사기간’도 운영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동학대 범죄는 우리 모두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인식전환과 적극적인 피해신고가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미래사회의 인적자원이며, 누구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는 사회 구성원이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부모들은 양육에 대한 책임감을 무겁게 인식해야 하고, 더 이상 아동들이 아동학대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주변에 대한 우리 모두의 따뜻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순찰 2팀 순경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