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내동 행복주택 229세대 이어, 고덕‧강일 7천여 세대 설치…민간도 권장
정수기 사용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감소 효과 기대

[시사매거진=여호수 기자] 서울시가 시원한 아리수를 바로 마실 수 있는 ‘가정용 음수대’ 확대에 나선다.
서울시는 신축되는 아파트(공동주택) 싱크대에 일반 수도꼭지와 별도로 ‘마시는 물 전용’ 수도꼭지 설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마시는 물 전용 수도꼭지’는 음용 전용 배관을 분리해 냉수만 나오는 수도꼭지이다. 기존 가정용 싱크대 수도꼭지는 설거지와 음용 구분 없이 공용으로 사용된다. 이에 시민들에게 설거지용으로만 인식되어 직접 마시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수도꼭지 손잡이 위치에 따라 냉수와 온수가 섞여 나와 수돗물을 마실 경우 청량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마시는 물 전용 수도꼭지’는 기존 냉‧온수 겸용 수도꼭지와 별개로 설치되어, 한층 더 안전한 수질의 아리수를 청량감 있게 마실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시에서 건설하는 공공아파트에 ‘마시는 물 전용 수도꼭지’ 설치를 설계 단계부터 반영해 설치한다. 민간에서 건설하는 아파트는 인허가 시 조건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설치를 권장한다. 설치 권장대상은 ‘주택법’에 따른 사업 계획 승인 대상 공동주택이다.
서울시는 ‘마시는 물 전용’ 수도꼭지 확대 설치를 통해 ‘아리수=먹는 물’이라는 인식을 높이고, 믿고 마실 수 있는 음용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아리수를 바로 마시는 가정이 늘어나면 정수기에 사용되는 연료 소모와 이산화탄소 발생이 저감되어 지구온난화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시는 마시는 물 전용 수도꼭지가 없는 가정이라도 싱크대 수도꼭지를 냉수 방향으로 끝까지 돌리면 한층 더 청량하고 안전한 수질의 수돗물을 마실 수 있다고 안내했다.
백 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싱크대에 설치한 ‘마시는 물 전용’ 수도꼭지 하나가 수돗물에 대한 인식과 생활습관을 바꾸는, 사소하지만 큰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바로 마셔도 좋은 아리수가 곧 음용수라는 인식을 확립하기 위해 서울시는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