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한때 중소규모의 택배사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진출하면서 택배업계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리는 듯 했으나 국내 택배시장은 대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레드오션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올해 택배 사업에 새롭게 진출하는 (주)큐런택배의 신재명 대표는 전국 물류 네트워크와 물동량 확보로 시스템 안정성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성장 전략을 수립했다. 신 대표를 만나 도전적 경영의 길과 나눔의 철학을 들어본다.
택배와 화물을 접목해 전국 네트워크 구축한 큐런택배
코로나19 팬데믹에 직면한 세계 각국이 생필품 사재기 현상으로 홍역을 치른 반면 국내는 차분한 일상이 대조를 이루었다. 일각에서는 생활물류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전국 택배 배송 시스템이 자리 잡은 것을 이유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주)큐런택배는 전국에 대리점을 통한 배송망을 구축하면서 도전장을 냈다.
신재명 대표는 “대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레드오션화된 것으로 평가되지만 여전히 틈새시장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큐런택배는 “이미 규모의 경제에 접어든 택배 산업에서 대기업과의 정면승부는 승산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자동화 시스템에 의존도가 높은 대기업들이 소화하지 못하는 규격외 화물을 중심으로 물동량을 소화하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큐런택배는 서울 마곡동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택배와 화물을 접목한 21세기형 3PL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들에게 경제성과 편리성, 안전성을 모두 약속함으로써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신 대표는 “물류비 절감과 기업 경쟁력 향상을 도우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후발 주자로 경쟁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큐런택배는 일찍 물동량 확보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정식 출범 전에 물동량 확보에 주력해 안정적 경영을 실현할 수 있도록 했다. “오랫동안 물류산업에 몸담으면서 관련 영업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구축에 자신있었다”는 그는 택배 산업의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대리점 확충과 물류 시스템, 물동량 확보 과정을 순탄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큐런택배는 올해 3~4월 중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늦춰졌다. “3년 전부터 기획하고 구상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했는데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 힘든 점도 있었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대리점들을 위한 물동량 확보 및 네트워크 안전성에 만전을 기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범과 동시에 자금을 쓸 수 있도록 하여 자금 상황에도 여유가 생겼다. 신 대표는 “물류를 베이스로 성장해온 만큼 택배 업계에서 후발주자라고 하더라도 물류 영업과 인프라 구축이 탄탄하게 되어 있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비췄다.
동행과 나눔을 위한 꿈과 도전적 경영인의 길
지난 10년간 물류 사업에 몸담아온 신 대표는 ‘좋은 기업’을 가지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고 전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안에서도 발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가꾸고 싶었기 때문에 때로는 적자를 보면서도 다양한 시도를 해 왔다”는 그는 혼자 앞서 나가기 보다는 동행에 의미를 부여했다.
“영업맨 출신이기 때문에 혼자서는 곧잘 했지만 항상 갈증이 있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사람인 동시에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시켜 고용창출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바람도 있었지만 물류 사업만으로는 이러한 꿈을 이루는데 한계가 있음을 절감한 그는 큐런택배로 꿈을 향한 도전의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한편 물류 사업과 택배 대리점 사업을 하면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성장시켜 나가는 것에 대한 동경도 있었다고 한다. “물류 사업을 오래 하면서 화주와의 계약을 중심으로 한 삼자 물류에 치중했지만 대리점망을 구축하고 활발한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의 힘을 키워나가고 싶었다”면서 전혀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어 더욱 도전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큐런택배를 성장시키면서 나눔의 경영철학을 실현시킬 꿈도 밝혔다. “함께 나눈다는 것은 작은 것이라도 그 자체로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사회복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다각도로 실천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사내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은 택배 한 박스 당 매출 비율이나 금액을 설정하여 물류의 이동이 곧 나눔의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당신의 택배 한 박스가 누군가에게 희망을 더하고 힘이 되어준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변화가 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 그는 출범과 동시에 나눔을 실천하고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사회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창업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려는 신 대표의 행보는 아름다운 기업의 사례가 되고 있다.

디지털 시스템과 이커머스 시장 진출 시너지효과 기대
이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물류 및 택배 산업의 흐름도 바뀌고 있다. “처음 물류 산업에 뛰어들었을 때는 간선 같은 대형화물이 물류의 핵심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이커머스 시장으로 주도권이 옮겨가면서 배송 시스템을 갖지 못한 물류 기업들이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흐름을 짚었다. 실제로 많은 이커머스 기업들이 보다 빠른 배송에 집중하면서 물류 센터 및 배송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직매입 직배송 방식을 채택하여 선제적 대응을 시작한 쿠팡에 이어 이마트의 SSG닷컴, 배달의 민족에서 출시한 우아한형제들 B마트, 롯데마트까지 물류 경쟁에 가세한 상황이다.
큐런택배는 Hub&Spoke 시스템과 Milk Run 시스템을 동반 운영하면서 물동량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H&S 운송 시스템을 실행하면서 집배송 센터로 원가 절감, 계속적인 물량 O/D 분석으로 노선 개발이 가능하다. 한편 Milk Run 시스템은 출범 초창기 중대형 차량을 투입해 서울 및 경기권역의 터미널과 원거리 대리점부터 시행하며 향후 물동량 증가시 간선차량 운행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재 B2C와 C2B 특성을 혼재하여 운영하고 있지만 미래에는 균형 잡힌 주요 고객군 중심으로 점차 C2C 운영형태로 확장하려고 한다”고 밝힌 그는 인터넷 판매 중대형 물량의 발송화주 및 화물을 주요 고객으로 설정하였으며 정기화물과 택배를 혼합한 균형적인 운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B2C의 대표적 예는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등으로 주요 화주는 홈쇼핑, 이커머스사, 유통대기업들이다. 이 외에 개인고객 위주의 택배 서비스에 이커머스 시장 진출로 대단위 본사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이익 극대화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큐런숍은 웰빙 식품 중심의 온라인 쇼핑몰로 신선한 현지 식재료를 전국 배송망을 활용해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고 고객들에게 전할 수 있다. 신 대표는 큐런숍에 대해 “전국의 특산품을 집에서 신선하게 누릴 수 있으며 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스템 안정화로 추석 물동량 증가에 완벽 대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택배 시장은 2015년 이후 매년 10% 내외의 성장을 이어왔으며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구매가 폭증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큐런택배는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택배산업에서 전략적인 틈새시장 공략으로 단기간에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올해 시스템을 안정시켜 추석을 앞두고 폭주할 물동량에 완벽히 대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그동안 신규 진입한 택배사들이 일찍 무너진 것에 대해 준비가 덜 된 상태로 많은 물동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물동량 증가에 대비하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목표로 단계적 안정화와 추석 물동량을 완벽히 소화하는 것으로 설정하였으며 내년 설 준비와 함께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이천 터미널을 계약했으며 화성과 지방 거점 센터들은 내년에 단계별로 확대할 예정이다.
“택배 사업에 진출한다고 하면 리스크를 지적하면서 왜 하느냐고 묻지만 나는 오히려 왜 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는 신 대표는 시장의 틈을 찾아 큐런택배만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드오션이라고 평가받는 택배산업에 도전장을 내고 전략적인 경영 구상과 나눔의 철학을 표방하고 있는 신 대표는 도전적 경영인으로서의 면모를 과감하게 발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