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릴적 스스로를 울게도 웃게도 만들었던 감성은 저멀리 밀어버린지 오래다. 그저 자식에게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선사하기 위해 하루하루 힘겨운 삶을 살아낼 뿐 스스로를 위해 투자하고 스스로의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점점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런 현실속에서 음악을 사랑하고 여행을 사랑하고 또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과 미래를 선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한기업의 대표로 이제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변화무쌍한 인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부산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인 (주)사라토가의 도용복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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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하면서 그 나라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방법중에 하나는 그곳의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것이다. 여행의 피로와 고됨을 잊게 할 수 있는 그들의 시원한 미소는 도 회장이 여행을 떠나는 또다른 이유다. |
변화무쌍한 카멜레온을 만나다
그를 지칭하는 단어는 무궁무진하다. CEO, 교수, 오지여행가 등등 이런 이름들은 그가 하는 일이 얼마나 많고 또 얼마나 다양한 곳에서 그를 필요로 하는지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중에서는 이제는 교수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를 만나 2009년 새로운 해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희망찬가를 들어보았다.
음악을 사랑하는 로맨티스트답게 인터뷰 내내 사무실에 울려 퍼지는 바이올린 선율은 그의 딸이기도 한 바이올리니스트 도진미양의 첫 번째 앨범이라고 했다. 초겨울의 날씨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기에 충분했던 그 선율은 그곳에 둘러앉은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를 만들어냈다. “음악으로 받는 감동은 우리가 행복을 느낄 때 생성되는 엔돌핀보다 4배나 강력한 효력을 자랑하는 다이놀핀을 생성해 낸다고 합니다. 그만큼 음악을 통해 얻는 인생의 즐거움은 특별한 것입니다.” 최근에 그는 이런 음악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대구예술대학교에서 치료음악을 담당하는 특임교수로 임용된 것이다.
그는 수업중간중간 학생들에게 음악은 물론 문화에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뮤지컬 이야기, 연극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학생들이 느끼고 또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는 제가 많이 보고 많이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뮤지컬과 연극 공연은 놓치지 않고 꼭 감상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 사람들이 생활에 치여서 혹은 일이 바빠 시간이 없어서 문화를 즐길 시간이 없다는 이야기를 늘어 놓을때면 그는 딱 잘라 그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을 돌려준다. 아무리 바쁜시간 속에서도 마음먹은 순간 생각을 실천에 옮기면 가슴의 곡장에 문화의 향기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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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다니며 또 기업을 이끌며 학생들을 배움으로 이끌며 경험한 많은 일들을 들려주는 도 회장의 강연은 흡사 보물상자를 들여다보고 있는 기분을 갖게 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
학생들의 마음속에 남을 수 있는 교수가 되고파
이런 생각들은 그가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무엇이든지 오늘이 아니라 지금 하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오늘 안에 한다는 것은 오전에 할 일을 오후로 미룰 수도 있고 또 그러다보면 하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이든 해야할 일, 마음먹은 일이 있다면 ‘Do it now’ 지금 할 것을 당부한다.
그는 요즘 학생들을 보면서 ‘어른들이 참 많이 잘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도 전했다. 기본적인 인성이 잡혀있지 않은 아이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요즘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을 대하면서도 잘못을 바로 잡아줄 생각은 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더욱 많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뭐라고 해도 저는 그런 모습들을 그냥 보고 지나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를 불러다 놓고 따끔하게 혼을 내지요. 제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도 그렇습니다. 잘못이 있으면 지적하고 학생이 갖추어할 예의를 따끔히 가르칩니다.” 일부에서는 도 회장의 이런 모습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요즘 아이들에게 그렇게 자꾸 윽박을 지르거나 강하게 대하다가 반발심만 더 키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이런 기우에도 불구하고 학기가 거듭될수록 그의 수업을 찾는 학생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여행이 주는 매력은 중독과 같은 것 ▲ 이제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고 싶다는 그는 학생들의 기억에 남는 선생님으로 남가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도용복 회장을 이야기할 때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여행 이야기다. 지금까지 127개국을 돌아온 그는 특히 오지여행가로 유명하다. 50세가 되면 여행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바탕으로 97년부터 시작된 그의 여행기는 2권의 책자로도 발행이되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스스로가 가보지 못한 오지에 대한 환상을 키우고 대리만족을 얻을 수 있었다.
그의 여행지를 들여다보면 유독 일반인들이 선호하는 인기 국가보다는 오지가 많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여행을 떠날 때마다 가족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많은 나라를 다니면서 목숨을 위협받은 순간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갈 때마다 항상 유서를 쓰고 가곤 합니다. 그만큼 여행을 가는 그 당시만큼은 내 모든 것을 쏟아 붓고 그 여행에 집중하는 것이지요. 이런 어려움과 위험을 무릅쓰고 또다시 길을 떠나기 위해 가방을 싸는 것을 보면 그 누군가가 이야기했듯 여행이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최근 예순의 나이가되면 해외여행을 접고 자전거를 타고 국내일주 여행을 하겠다는 그의 계획에 약간의 수정이 있었다. 60이 넘은 지금까지도 가볼 곳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더불어 요즘은 전국에서 들어오는 강의요청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전국 일주 여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70세 까지 200개국을 돌아오는 것을 목표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누구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도 회장이 항상 마음속에 담고 실천하는 글귀가 있다. 바로 ‘하루에 만보를 걷고 천자를 읽고 백자를 쓰고 열사람과 통화를 하자’는 것이다. 기업가로 오지여행가로 교수로 이제는 어떤 또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